한국기행 799편
먹으러 오지
꽁꽁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새싹처럼
온몸이 기지개를 켜며 생기를 되찾는 계절, 봄!
새로운 계절은 잠들어 있던
입맛 깨우며 찾아온다.
겨우내 움츠러든 몸과 마음,
향긋한 봄으로 채우기 위해
세상과 멀리 떨어진 오지로 떠난다!
오즈의 마법사처럼 자연에서
뚝딱 차려내는 손맛 가득한 오지의 밥상 기행
1부. 이 맛에 손죽도
– 4월 7일 (월) 밤 9시 35분
하루에 두 번 뱃길이 열린다는
오지의 섬, 손죽도.
이곳엔 보물처럼 숨겨진 섬을
사랑하는 남자, 박기홍 씨가 있다.
어린 시절 학업으로 손죽도를 떠났던 그는
12년 전, 아픈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어머니가 건강 악화로
육지의 요양원으로 가시게 되면서
박기홍 씨는 홀로 고향 섬에 남았다.
그가 고향에서 사람 냄새가 그리워질 때쯤
기홍 씨를 아낀 형님 내외도 귀향을 선택했단다.
봄이면 모든 것이 풍성해지는 섬, 손죽도.
산과 바다에서 건네는 자연의 것들로
기홍 씨와 형수님은 신이 난다는데~
산에선 머위, 찔레, 달래,
이름도 생소한 산괴불주머니를 채취하고
바다에선 통통하게 살이 오른 톳,
청정 해안에서만 자란다는
불등풀가사리를 채취한다.
어린 시절 먹을 것이 없어 먹었던
톳과 불등풀가사리 밥은
이제 영양밥이 되어
귀한 손죽도 봄 밥상을 탄생시켰다.
기홍 씨는 딱 이때만 만날 수 있는 봄 밥상을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며
손죽도의 봄날을 기원하는데~
보물처럼 빛나는 손죽도의 봄맛 찾아 떠나보자.
2부. 새들의 식당
– 4월 8일 (화) 밤 9시 35분
주소 : 경기 포천시 관인면 삼율리 183
경기도 포천, 지장산 자락엔
매년 백여 종의 새들이 찾는 곳이 있다.
새들의 맛집으로 소문난 곳은 작은 암자, 도연암!
고요한 수행처를 찾아다녔던 도연스님이
지장산 아래 암자를 짓고
홀로 생활한 지 20여 년-
자연에 암자를 짓고 홀로 살다 보니
자연이 눈에 들어오고,
새들의 소리가 귀에 들어왔단다.
그렇게 새들과 친구가 되었다는 도연스님.
새벽 예불을 마치면
새들의 아침 공양부터 챙긴다는 스님.
새마다 좋아하는 먹이도 가지각색이라
취향 존중하며 먹이를 준다는데~
그렇다 보니 스님의 암자는 언제나
새들이 찾아오는 맛집!
새들이 짝짓기하고 번식을 시작하는 계절, 봄!
스님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새들의 새 보금자리를 만드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낸다.
기존에 있던 인공새집은
깨끗이 청소해 새 단장을 하고
새로운 인공새집을 만들어 나무 위에 건다.
새집 만들고 고치면서 이 봄,
새로운 새들이 찾아오길 바란다는 도연스님.
자연이 경전이고
새가 도반이라는 도연스님의 봄날을 만나보자.
3부. 꽃피면 오지
– 4월 9일 (수) 밤 9시 35분
<닭구이 가게>
당치민박산장
주소 : 전남 구례군 토지면 당치길 145
http://m.place.naver.com/accommodation/11823178/home?entry=plt
당치민박산장 : 네이버
방문자리뷰 193 · 블로그리뷰 302
m.place.naver.com
<한옥 스테이 예약 및 꽃차 구매>
주소 : 전남 나주시 금천면 촌곡길 66
꽃차 주문 사이트 : 꽃다비 농장
https://smartstore.naver.com/sooni01/best?cp=1
꽃다비 농장 :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꽃처럼 아름답다.
smartstore.naver.com
따뜻한 봄날, 매화꽃이 필 때면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낸다는 김순희 씨.
어릴 적, 고향 집에서 어머니가
키우던 꽃들을 잊지 못하던 그녀는
남편의 고향인 전라남도 나주에 터를 잡고
장흥, 보성, 나주에 총 3만 3000㎡ 넘는
꽃밭을 가꾸기 시작했다.
하지만 함께 하던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순희 씨도 홀로 꽃밭을 지키는 일은
쉽지 않았다는데~
그때 나타나 힘이 되어주었던 건 친정 오빠들!
3남 3녀 중 막내인 순희 씨가 늘 마음에 걸려
매일 동생 집을 찾았다는 오빠들이다.
순희 씨는 고마운 사람들에게
화려한 봄꽃 밥상을 준비한다.
봄이 오면 노란 산수유 꽃 보기 위해
사람들이 찾는다는 전라남도 구례.
꽃과 함께 꼭 맛봐야 하는 것이 있었으니~
닭구이 하나로 유명해진
이정운, 박재숙 부부의 집이다.
35년 전, 부부는 당시 생소했던
닭구이를 판매하면서
본격적으로 손님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오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이 없다는 맛의 비결은
바로 부부가 산에서 직접 채취한
봄나물 반찬 덕분이라는데~
게다가 딱 이맘때만 맛볼 수 있다는
산수유 도토리묵과 고로쇠 수액은
이 집의 별미!
살랑이는 봄바람 따라~
꽃이 피면 더 맛있어지는 곳으로 향한다.
4부. 숲속 요리사
– 4월 10일 (수) 밤 9시 35분
경북 청도 장육산 깊은 골짜기.
그곳에서 전기도 없이 홀로 살아가는
오호환 씨가 있다.
전직 특급호텔 요리사,
현직 나홀로 산골 요리사!
15년 전 그가 골 깊은 이곳으로
들어온 이유는 딱 하나,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를 키우고 싶어서였단다.
봄이 되면 산에서 고로쇠 수액 채취하고
표고버섯을 키우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오호환 씨.
그런 호환 씨에게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아들들의 교장선생님이자,
오호환 씨의 말벗이라는데~
산속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끼 식사!
귀한 손님이 온 만큼 아끼던
장비 꺼내며 요리의 시작을 알린다.
산에서 직접 캔 나물무침에
직접 캐서 말린 나물로 만든 나물밥,
그리고 산수유 꽃으로 멋을 낸 수육까지!
오직 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봄 한 상을 함께 나눈다.
숲속 요리사 오호환 씨의
특별한 봄 속으로 떠나보자.
5부. 먹는 섬 이수도
– 4월 11일 (수) 밤 9시 35분
<1박 3식 민박 문의>
주소 :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이수도길 24-1
거제에서 배로 단 10분,
육지와 가까운 곳에 먹는 섬이 있다.
하루를 묵으면 삼시세끼를
다 챙겨준다는 1박 3식의 섬, 이수도!
대한민국, 안 가본 섬이 거의 없지만
1박 3식 여행은 한 번도 못 해봤다는
섬 전문가 윤미숙 씨가 이수도로 떠난다.
선착장에 내리자마자,
1박 3식의 섬답게 펼쳐지는 수많은 민박집.
고즈넉한 마을 풍경을 감상하며
골목길을 따라 들어간 민박집에는
주인장 부부가 반갑게 미숙 씨를 맞이한다.
문어처리사였던 남편 김상오 씨를 따라
일본, 모로코 등
외국에서 생활했던 아내 박승옥 씨.
노후는 고향에서 보내자는
남편 말에 이수도로 온 지 10년이란다.
그때부터 남편은 배 타고 나가 물고기 잡고
아내는 그걸로 밥상 차려내는
민박집을 운영해 오고 있다는데~
남편의 물고기 낚는 바다 손맛에
아내의 맛깔난 손맛 더해져
단골들 입맛 사로잡았단다.
“역시 먹는 섬이네요.
오자마자 밥부터 먹으라고.”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의
진수성찬에 눈으로 먼저 놀라고
그 맛에 두 번 놀란다는 섬 이수도!
섬 이름처럼 모두에게
이로운 섬인 이수도에서의 특별한 하루.
윤미숙 씨의 1박 3식 여행이 시작된다.
기획: 정경란
촬영: 진용만
구성: 김유정
연출: 손석범
((주) 프로덕션 미디어길)
방송일시 : 2025년 4월 7일(월) 4월 8일
4월 9일 4월 10일 4월 11일(금) 밤 9시 35분
[출처]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