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506화 미리보기
굳세어라 서연아
# 백혈병 진단을 받은 엄마 영주 씨
한 달에도 몇 번씩 대구와 서울을 오가고 있는
모녀. 가장 저렴한 숙소를 고르고 골라,
잠시 몸을 뉘고 향하는 곳은 서울의
대학병원이다. 작년 봄,
급성 전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엄마 영주 씨. 15년 전, 남편과 이혼 후
홀로 세 남매를 키워온 엄마. 빠듯한 형편에
아이 셋을 키우려니, 본인 몸은 돌볼 새가
없었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도 모른 채,
공장에서 쓰러질 때까지 일을 멈추지 않고
그저 열심히 살아왔는데. 그렇게 갑작스레
백혈병 진단을 받고, 힘든 항암 치료에
기존에 갖고 있던 당뇨까지 심해지면서
급격히 쇠약해진 엄마.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해
기력도 없는 데다, 50에서 400까지 오르내리는
혈당에 건강관리도 쉽지 않다. 무엇보다
합병증으로 인한 위험들이 계속되고 있는데.
그런 엄마의 곁을 든든히 지키는 스물한 살의
보호자 서연이. 엄마를 간병하면서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지도 벌써 일 년이 지났다.
서울로 병원 한 번 오갈 때마다 드는 경비와
치료비만 몇십만 원. 치료비에 생활비를
마련하겠다고, 엄마 대신 애쓰고 있는
서연이를 생각하면 미안함과
막막함이 앞서는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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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웃의 이야기며,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여기 가난의 굴레에 갇힌 사람들이 있다. 가족의 질병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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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물한 살 소녀 가장, 서연이
새벽 일찍 일을 나섰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돌아오던 엄마. 늘 홀로 고생하는 엄마를 보며
서연이는 고등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쉰 적이 없었다. 인근 국립대에 입학해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장학금 한 번을 놓친 적이 없다는 서연이.
하지만 엄마를 간호하고, 대신 생계를
꾸리게 되면서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아르바이트로 조금씩 모아둔 돈도
엄마의 병원비로 모두 사용하고, 생활비 마련을
위해 대출까지 받아야 했던 상황.
그렇게 서연이는 겨우 스무 살 나이에
가장이 되어야 했다. 카페와 식당 등
틈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다니면서
엄마를 챙기고, 집안을 살피고 있는 서연이.
정신없이 바쁜 일상에 친구들과의 연락이
끊긴지도 오래다. 서연이에겐 엄마 말고도,
챙겨야 할 동생이 있다. 발달장애가 있는
동건이다. 고등학교 2학년이지만, 지적 발달은
초등학교 3~4학년 정도의 수준. 그래도
누나 힘들까 봐 설거지며, 청소며 조금씩
손을 보태고 엄마 아프지 말라며 매일 같이
기도에 나서는 동건이. 가족들이 지칠 때마다
웃음과 힘을 주는 비타민이란다. 오늘도
가족들을 위해 애쓰고 있는 서연이. 하지만
지금의 생활로 과연 얼마큼 더 버틸 수 있을지.
요즘 서연이는 남모를 고민이 늘고 있단다.
# 가족을 위한 서연이의 고민
엄마를 간호하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리면서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는
서연이. 올해부터 다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편입을 준비 중이다. 가족들도 챙겨야 하고,
아르바이트에 공부까지 해야 하니. 당장은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지만,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안정적인 미래의 필요성을
느꼈다는데. 사실 엄마의 치료가 언제 끝나게
될지도 모르고, 불안한 아르바이트만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몇 시간 안 되는 수면 시간까지 줄여가며
새벽부터 학원으로 향하고, 아르바이트하는
틈틈이 공부를 계속하는 서연이.
점심 먹는 시간과 비용도 아까워 집에서 싸 온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면서도 손에서는
책을 놓지 않는다. 하지만 공부하면서도
내내 마음이 편치 않다는 서연이.
과연 지금 공부를 다시 하는 게 맞는 건지.
일을 더 해야 하는 건 아닌지. 누군가에겐
평범한 일상들이 본인에겐 욕심처럼
느껴진다는데. 그때마다 엄마와 동생의
응원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 서연이.
언젠가는 힘든 시간에도 마침표가 찍히겠지.
오늘도 굳세게 나아가는 서연이다.
*이후 498회 ‘엄마는 믿음이의 등대’
(2025년 3월 23일 방송) 후기가 방송됩니다.
방송일시 : 2025년 05월 17일 (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이기연 / 프로듀서 : 김은주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박범찬 / 글. 구성 : 김서영
/ 조연출 : 김도경 / 서브작가: 신인호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