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780편 미리보기
매운맛 좀 볼까
미식의 계절, 가을.
한국인의 입맛 돋우는
‘매운맛’ 당기는 계절이 돌아왔다.
대한민국 대표 향신료 ‘고추’,
알싸한 맛이 일품인 ‘생강’을 만들어내는
남다른 ‘맵부심’부터
이맘때면 볼 수 있는
한국의 가을 맛, ‘김장 김치’,
그리고 우리 동네에서 알아주는
‘매운맛’ 골목까지.
한국인이 사랑한 ‘매운맛’의 모든 것!
매콤하게 맛있는 식도락 여행이 시작된다.
1부. 신(辛) 바다의 전설, 아귀
- 11월 25일 (월) 밤 9시 35분
찬 바람 부는 이맘때 입맛 돋우는 매운맛!
무엇이든지 삼켜버리는 커다란 입 때문에
경상도 지역에선 아구(餓口)로 불린다는 생선!
바로 ‘아귀’
그물에 걸려들면 버려지며 천대받던 아귀가
지금은 그야말로 인생 역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귀한 대접 받고 있단다.
‘아귀찜’ 골목이 처음 생겨날 정도로
아귀 요리의 고향인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어머니에 이어 2대째
아귀 유통을 하고 있다는 강문구 씨.
그의 손을 통하지 않고는 마산에서
아귀를 구하기 힘들 정도라는데.
말린 아귀로 만든 찜을 만들어 먹었다는
마산 사람들. 그 전통을 잇기 위해
문구 씨는 지금도 옥상에서
매일 찬바람에 아귀를 정성 들여 말리고 있다.
아귀의 옛 고향이 마산이라면,
최근 ‘아귀’로 명성 자자한 동네는
바로 부산 다대포항.
매일 24척의 아귀 전문 배가 잡아 온
싱싱한 아귀를 선점하려는
상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는데.
그렇다면 마산과 부산에서 먹는
‘아귀’는 무엇이 다를까?
마산식 ‘건아귀’로 만들어내는
매콤한 아귀찜, 아귀 불고기부터
회, 탕, 조림 등 아귀로 만들어내는
부산식 아귀 코스 요리까지.
‘아귀’의 출생 비화는 물론 과거부터 현재까지~
찬바람과 함께 돌아온 ‘아귀’ 만나러 떠나보자.
2부. K-매운맛, 닭발과 찜갈비
- 11월 26일 (화) 밤 9시 35분
“맵게, 더 맵게”
한국인이 사랑하는 화끈한 매운맛!
줄 서서 먹을 정도로
동네에 소문난 ‘매운맛’ 성지를 찾았다.
의성 ‘매운 닭발’ 골목이 있다?
마늘로 유명한 고장, 경북 의성.
조용한 시골 동네 들썩이게 만든
주인공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매운 닭발’?!
50년 동안 어머니가 운영해 오셨던
가게를 맡아 10년 전부터 매운 닭발을
만들어오고 있다는 딸 류영욱 씨.
어머니가 해오셨던 그대로,
의성에서 나는 마늘과 고추를 이용해
직접 매운 양념을 만들고,
연탄불에 바짝 구워내는 닭발!
주문과 함께 즉시 구워내는 덕에
입소문 타고 그 맛을 보러
전국에서 몰려오는 손님들로
가게는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는데.
최근엔 남편이 퇴사 후 합류.
아내와 손발을 맞추기 위해
땀흘리며 고군분투 중이란다.
매운맛의 성지, 대구 ‘찜갈비’의 비밀?
일명 ‘대프리카’라고 불리는 대구는
더운 날씨 탓에 맵고
짠 음식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을 만큼
매운맛 마니아들에겐 이미 명성이 자자한
매운 음식의 성지!
다양한 매운 음식이 발달했지만,
대구를 대표하는 매운맛은 단연 ‘찜갈비’
골목이 따로 형성되어 있을 정도로
오랜 세월 사랑받아 음식.
35년 전 찜갈비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정재식, 박영자 부부.
자동차 관련 일을 하던 남편이 허리를 다치면서
손맛 좋았던 아내의 권유로 부부는
함께 식당을 꾸려가고 있다.
매일 아침, 직접 고기를 재단하고,
커다란 솥에 20가지 특제 양념으로
끓여내는 찜갈비.
그 매콤한 맛의 비법은 과연 무엇일까.
오래도록 사랑받아 온 매운맛!
그 맛있는 이야기를 만나보자.
3부. 오대산, 빨간 맛
- 11월 27일 (수) 밤 9시 35분
만추로 접어든 가을날.
강원도의 명산으로 손꼽히는 오대산에도
어느새 가을이 내려앉았다.
이맘때만 느낄 수 있는 ‘빨간 맛’을 느끼기 위해
만산홍엽의 단풍으로 곱게 물든 오대산을 찾은
독일에서 온 셰프, 다리오!
오색찬란한 단풍길 따라 다다른 곳은
오대산의 관문이라 불리는 천년 고찰 월정사.
때마침 오늘은 월동 준비 ‘김장’하는 날.
다리오도 두 팔 걷고 김치 담그기에 동참했다.
제일 먼저, 지원 스님을 따라 향한 곳은
오대산 자락에 자리한 고랭지 무밭.
농사를 지어본 경험이 없는 이방인에게
무 천 개 뽑기는 고행 중 고행.
예년보다 그 양을 절반으로 줄였지만,
사찰 김장은 스님들,
신자들이 총동원되는 가장 큰 행사.
젓갈은 물론 마늘, 파 등 오신채를
쓰지 않아도 매콤하고 시원한 맛이 난다는
월정사의 김장 김치.
과연 그 맛의 비법은 무엇일까.
직접 담근 오대산의 빨간 맛을
함께 나누고 싶은 이가 있다는 다리오.
그 특별한 인연을 가진
스님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다.
강원도 정선의 오지 중 오지로 손꼽히는 단임골.
홀로 9년 동안 산중 암자에서 수행 중이라는
일계 스님이 그 주인공.
먼 길 찾아와준 고마운 인연을 위해
강원도의 향토 음식, ‘장칼국수’를 끓이는 스님.
그런 스님을 위해 다리오는
독일식 감자전을 만드는데.
고마운 인연과 나누는 맛있는 한 끼.
오대산의 빨간 맛 한번 먹어볼까?
4부. 우리 동네 ‘밥도둑’
- 11월 28일 (목) 밤 9시 35분
대대로 이어온 알싸한 ‘보물’ 캐는 날!
전북 완주군 봉동읍.
저팔계의 ‘삼지창’을 연상케 하는
요~상한 도구 하나씩 어깨에 이고
밭으로 향하는 사람들?
오늘은 밭에서 나는 ‘보물’을 캐는 날이라는데.
밭에서 캐는 건, 다름 아닌 ‘생강’
전북 완주군 봉동읍의 생강은
고대 문헌에도 기록되어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는데.
열매뿐 아니라, 줄기와 잎, 뿌리까지
버릴 것 하나 없다는 생강.
집마다 생강 굴이 있어 이곳에 보관하면
1년 내내 최상의 맛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단다.
생강 수확하는 날이면,
꼭 해 먹는다는 새참!
만경강에서 채취한 ‘메기’에
알싸한 생강과 시래기 듬뿍 넣고
매콤하게 끓인 조림!
일한 후 함께 나누니 이 어찌 좋지 아니한가~
‘횟대기’를 아십니까?
이맘때면 꼭 울진 죽변항을 찾는다는
김월랑, 박영태 부부.
어머니가 해주셨던 특별한 ‘밥도둑’을
만들기 위한 재료를 구하기 위해서라는데.
일명 ‘횟대기’라 불린다는
생선 대구횟대가 그 주인공.
동해에서만 나는 귀한 생선이라고.
울진 사람들은 김장 김치에도 넣고,
식해로도 만들어 먹을 정도로
사랑하는 생선이란다.
대구횟대를 고두밥과 버무린 뒤
발효시켜 만든 식해는
어머니와의 추억이 담긴 특별한 밥도둑.
흰 쌀밥 위에 매콤한 식해 얹어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란다.
어머니의 손맛 그대로 매콤한 식해를 만들어
고향 사람들과 정을 나누는 부부.
그 특별한 한 끼를 만나보자.
5부. 인생, 참 맵다
- 11월 29일 (금) 밤 9시 35분
‘매운맛’을 내는 대표적인 향신료, 고추!
칠갑산을 중심으로 산간 계곡과 분지가 발달해
최적의 기후 조건을 갖춘 충남 청양은
대표적인 고추의 고장.
조형물은 물론, 가로등부터
빵집의 빵까지 모두 ‘고추’로 통한다는 청양.
이곳 주민들에게 고추는 삶이요,
인생 그 자체다.
동네에서 소문난 고추 농사꾼이라는 노부부.
마지막까지 싱싱한 고추를 길러내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는 노부부의 고추밭에는
평생을 고추에 바친
농부의 남다른 옹고집이 담겨 있다.
이맘때면, 전쟁통이 따로 없다는 방앗간.
자식들에게 보낼 고춧가루를 빻느라
수고를 아끼지 않는 어머니들의
정겨운 풍경이 남아있는 시골 방앗간.
그곳에서 만난 한 부부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
도시에서 살다, 30여 년 전
고향 청양으로 돌아왔다는 오세창, 유정녀 부부.
20대 젊은 나이, 산골 오지로 시집와
70대를 바라보는 나이를 살아내기까지
부부의 인생은 고추보다 더 매콤했다는데.
화창한 가을날, 올해 첫 고추장을 담그는 부부.
고추장찌개와 장떡은 고추장을 만드는 날
꼭 해 먹는 부부의 별식.
오늘도 부부의 사랑은
고추처럼 붉게 영글고 있다는데.
가을 끝자락, 그립고 정겨운 풍경 속
빨갛게 익어가는 사람들의 인생을 만난다.
기 획 : 김현주
촬 영 : 정석호
구 성 : 이지예
연 출 : 최진환
(㈜ 박앤박 미디어)
방송일시 : 2024년 11월 25일(월) 11월 26일
11월 27일 11월 28일 11월 29일(금) 밤 9시 35분
[출처]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