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792편 미리보기
겨울아, 놀자
엄동설한의 추위에 잔뜩 움츠리고만 싶은 겨울.
하지만 겨울이기에,
유독 빛나는 추억과 즐거움도 있는 법!
혹한의 칼바람을 견디며
겨울 바다를 즐기는 이들부터
대물을 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겨울 산을 타는 베테랑 약초꾼,
매서운 추위 뚫고 따스한 정 한 그릇 나누는
순박한 오지 마을 사람들까지.
겨울이라 더 즐겁다는 사람들!
겨울의 끝자락,
아쉬움 없도록 어디 한번 신나게 놀아볼까?
1부. 겨울 산, 숨은 보물찾기
- 2월 17일 (월) 밤 9시 35분
눈으로 온 세상이 새하얗게 변해버린 겨울날.
겨울 산에 숨겨진 보물을 찾기 위해
눈바람을 뚫고 극한의 여정에 나선 이들이 있다.
약초꾼 경력 15년 차 김창현 씨와
그의 수제자 신재경 씨와 이범석 씨.
세 사람은 겨울 산에서 만날 수 있다는 보물
‘겨우살이’를 찾기 위해
경북 봉화의 험난한 겨울 산에 올랐다.
높은 지대에서만 자라는 겨우살이를 찾기 위해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 쌓인 산길을 헤치며
해발 1000m가 넘는 산을 오르는 세 남자.
겨우살이를 발견했다 해도 끝이 아니다.
발엔 승족기를 차고, 아슬아슬 나무 꼭대기에 올라
긴 수초대를 이용해 몸의 중심을 잡고
높은 가지 위에 자리한 겨우살이를 채취하는 이들.
세 사람의 손발이 맞아야
가능한 고난이도 작업이라는데.
약초 산행 후, 채취한 겨우살이와
도라지, 더덕, 대추, 엄나무 등 7가지 약재를 넣고
백숙을 한솥 가득 끓이는 이들.
기력이 떨어진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특별한 밥상을 차리는 세 남자.
오랜 시간 사투 끝에 채취한 좋은 약초를
주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는 세 남자의 겨울 보물찾기.
그 험난한 여정을 따라가 본다.
2부. 보경 스님의 달콤한 겨울
- 2월 18일 (화) 밤 9시 35분
경상남도 고성 갈모봉 자락,
작은 암자에서 홀로 겨울을 난다는 스님을 만났다.
직접 만든 황토 화덕 앞에서
불을 지피며 겨울을 난다는 보경 스님.
스님의 하루 일과는 산에서 시작된다.
어머니의 품 같다는 겨울 산.
스님이 산중을 헤매며 구슬땀 흘리고 찾는 건
이름하여 ‘약나무’들.
화살나무, 다래나무 등
스님에겐 귀한 ‘보약’과 같다는 나무들.
수돗가에 채취한 나무를 깨끗하게 씻어
가마솥에 오랜 시간 끓여 만들어 낸 ‘약물’
스님은 이 물을 이용해
조청을 만들고 간장을 담근다.
오랜 시간을 불 앞에서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 일.
스님에겐 수행과도 같다는데.
새해를 맞아 작은 암자를 찾아온
반가운 손님들. 스님은 절구 방아 찧어
이들에게 대접할 맛있는 떡을 만든다.
달콤한 조청에 찍어 먹는 떡 맛은 과연 어떨까?
나눌 수 있는 기쁨에
결코, 외롭지 않다는 보경 스님의 겨울.
달콤한 향내 풍기는 스님의
소박한 일상을 만나본다.
3부. 나 혼자 간다, 무인도
- 2월 19일 (수) 밤 9시 35분
은퇴 후, 6년째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여행을 떠나고 있다는 한 남자가 있다.
나이는 환갑이 훌쩍 넘었지만,
마음만은 이팔청춘이라는 구본수 씨가 그 주인공.
올겨울도 어김없이 홀로 여행을 떠난 남자.
그가 택한 여행지는 바로, ‘무인도’
무인도로 홀로 여행 떠난다는 것도 황당한데,
이 남자가 택한 교통수단은 더 기가 막힌다.
무동력 카약을 이용해 노를 저어 무인도까지 간다?
약 2시간여의 고행 끝에 도착한 무인도.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마주한 고생길.
물도, 식량도 없다.
모두 자급자족해야 살아갈 수 있다는 무인도.
버려진 통발과 상자로 식탁을 만들고
대나무 쪼개 바위에 흐르는 물 받아 가며
차려내는 남자의 무인도 한 끼 밥상.
모닥불 피워놓고 밤바다 바라보며
돌에 구워 먹는 삼겹살은
최고급 레스토랑 부럽지 않다는데.
도시에서 벗어나 홀로 무인도에서 즐기는 낭만은
바쁜 일상에 지친 본수 씨에게
꼭 필요한 힐링 공간.
어째서 남자는 이 생고생을 계속하는 것일까.
나만의 겨울 낙원을 찾아 떠나는
무모한 그 남자의 무인도 표류기가 지금 시작된다.
4부. 오지, 행복이 오지!
- 2월 20일 (목) 밤 9시 35분
구불구불 망경대산 산골짜기 따라
해발 700m까지 올라 다를 수 있는
영월의 한 마을,
구름이 모이는 곳이라 이름 붙은 ‘모운동 마을’이다.
만물 트럭이 찾아올 만큼
쉽사리 장에 나가기 쉽지 않은 오지 중의 오지.
일주일 만에 찾아온 트럭 덕분에
조용했던 산골 마을은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그간 미뤄둔 장을 보기에 분주한 주민들.
주민들 사이 눈에 띄는 이들이 있으니 -
동네 소문난 잉꼬부부
김흥식, 손복용 씨 부부가 주인공.
부부가 트럭에서 바리바리 장을 봐서
향하는 곳은 마을회관.
새해를 맞이해 동네 사람들과 함께
밥을 해 먹을 거란다.
닭 삶은 물에 당근, 버섯 등
채소 듬뿍 넣어 짓는 이름하여 ‘모운꼬밥’.
겨울이면 꼭 해 먹는 이 마을의 특별 보양식이라는데.
3살, 광부였던 아버지를 따라
지금껏 고향처럼 살고 있는 마을.
20대 시절,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해준
고마운 공간. 그래서 부부에게
이 마을은 오래도록 지키고 싶은 곳.
광부가 석탄을 실어 나르던 ‘운탄고도길’을 걸으며
부부는 옛 추억에 흠뻑 빠진다.
오랜만에 마을 이웃들과
다가올 봄을 앞두고 마을 가꾸기에 나선 부부.
색바랜 담벼락에 함께 그림 그려 넣으니
두메산골 생활도 마냥 행복하고 즐겁다.
겨울에도 훈훈한 산골 마을로
함께 놀러 가 보자!
5부. 추워도 좋아
- 2월 21일 (금) 밤 9시 35분
부산광역시 송정 해수욕장.
칼바람이 매서운 겨울 바다에
이른 아침부터 ‘풍덩풍덩’
겁 없이 뛰어드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바다 수영’의 매력에 흠뻑 빠져
계절을 가리지 않고, 매일 같이 모여
바다 수영을 즐기는 이들.
수영을 즐기는 데 이 정도
추위쯤은 문제가 아니란다.
2월에 있을 바다 수영 대회를 앞두고
혹한기 훈련에 한창이라는 이들.
이들을 이끄는 건, 리더 노상완 씨.
욕실 리모델링 일을 하는 평범한 가장인 그는
수영 관련 자격증을 6개나 취득할 정도로
못 말리는 수영광(狂)
자전거로 체력을 끌어올리고,
패들보드 타고 거친 부산 바다를 즐기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는 그에게 바다는 놀이터.
드디어, 광안리 해변에서 펼쳐진
올겨울 마지막 바다 수영 대회.
이들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성공적인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까?
부산 사나이들이
겨울 바다를 즐기는 법을 만나본다.
방송일시: 2025년 2월 17일(월) 2월 18일
2월 19일 2월 20일 2월 21일(금) 밤 9시 35분
기 획 : 박정남
촬 영 : 정석호
구 성 : 이지예
연 출 : 진원찬
(㈜ 박앤박미디어)
[출처]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