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190회 미리보기 


 울릉도, 엄마 떠난 하늘 아래 


# 11살 윤정이의 단짝은 7살 아빠


우리나라 동쪽의 끝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섬,

 울릉도. 이곳 울릉도에는 딸 바라기 남진 씨와

 11살 딸 윤정이가 살고 있습니다. 마치 자석처럼 

꼭 붙어 다니는 두 사람. 언제 어디서나 서로를 

챙기기 바쁜데요. 아빠 남진 씨는 어릴 적 고열에

 시달리다 뇌병변장애에 걸려 지능이 7살에서

 멈추었습니다. 일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윤정이를

 위해 복지관 청소를 하며 돈을 버는 아빠. 




그런 아빠가 혼자서도 위험하지 않게 다닐 수 있도록 

윤정이는 아빠를 위해 매일 한글을 가르쳐 줍니다.

 하지만 나아지지 않는 아빠의 한글 실력과

 시종일관 장난만 치는 아빠의 태도에 속이 상하는

 쪽은 언제나 윤정이. 아빠에게 시원하게 화를 

낼수도 그렇다고 혼을 낼 수 도 없는 11살 아이는

 이럴 때마다 어찌해야 할 줄을 모르겠습니다.





# 파스로 가득찬 할머니의 어깨

 그리고 윤정이의 눈물


윤정이네 집에서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서 가장 늦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사람은 바로 할머니 송덕 씹니다.

 7살 지능에서 멈추어버린 아들, 그리고 

11살 윤정이와 12살 희찬이까지 할머니는

 책임져야 할 가족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울릉도는 

지금이 오징어 철. 할머니는 선착장 근처에 널브러진 

수많은 오징어를 손질하며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오징어 한 꼬지를 끼울 때마다 받는 금액은

 단돈 230원. 온종일 허리 한번 펴지 못하고 일해도 

채 2만 원을 벌기가 어렵습니다. 한평생 일과 

씨름하느라 성한 곳이 없는 몸. 이젠 주먹도 잘 

쥐어지지 않을 만큼 굳어버린 할머니의 손을 

볼 때마다 윤정이는 하염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윤정의 희찬이만 잘 되면 더 바랄 것이 없다는 

할머니는 오늘도 새벽잠을 줄이며

 선착장으로 나섭니다.


# 엄마가 떠나버린 외로운 섬, 울릉도


윤정이는 오늘도 바다를 보러 나왔습니다. 5살 때 

집을 떠나버린 엄마 생각이 나섭니다. 엄마가 집을

 떠난 것이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윤정이는 

오늘도 저 바다 건너를 바라보며 엄마를 향한 

그리움을 삭입니다. 며칠 전 하나밖에 남지 않은 

엄마의 옷을 버리려고 한 할머니와 다퉈 기분이 

좋지 않은 윤정이. 할머니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닌데 하나뿐인 엄마의 흔적마저 없애는 것이 

11살 윤정이에게는 아직은 어렵기만 합니다. 이런

 윤정이를 지켜보는 아빠의 마음도 편하지 않습니다.

 아빠 남진 씨 역시 엄마가 집을 나간 것이 바로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함께 있어도 

스스로를 탓하느라 제 속마음을 서로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부녀 사이. 아빤 윤정이를 위해 글씨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말로는 잘 못 하겠는 그 

미안한 마음을 손글씨로 전하고 싶기 때문인데요.

 쓸 줄 아는 것이라곤 가족들의 이름뿐인 아빠가 

윤정이에게 그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요?


책임 프로듀서: 이경묵 / 프로듀서: 김석희 

/ 제작: 미디어파크


연출: 김동환 / 글·구성: 문은화 / 조연출: 선주연

 / 서브작가: 전민정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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