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4463회 미리보기 


신년특집 <삶이 무어냐고 묻거든>


제 1편 "백년을 살아보니" - 철학자 김형석 

 

<인간극장>에서는 신년기획으로,

우리 시대 ‘인생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두 분의 삶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의미 있고

 행복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두 주에 걸쳐 마련한다.




첫 번째 주인공은 백 년을 사는 동안 

터득한 삶의 지혜를대중들에게 들려주고 있는

 철학자 김형석(99) 교수,


두 번째 주인공은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거침없이 직진하는 배우 이순재(84) 씨다.


김형석 교수는 ‘이 시대의 현자’라고 불릴 만큼

우리에게 많은 울림과 가르침을 주는 철학자.

그를 만나면 사람들은 백 살이라는 것에 놀라고,

아직도 청년 못지않은 깨어 있는 정신에 놀란다.


모든 사람이 궁금해하는 건강 비결에 대해서

김형석 교수는 규칙적이고 절제하는 생활과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통해 해답을 던져준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나라 없는 설움을 겪고

조국의 분단을 지켜봤고, 실향의 아픔을 체험한

역사의 산증인.

그래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아직도 많다.

아직도 저술 활동과 강연을 놓지 않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왜 사는가?’

‘무엇을 위해 살아갈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까?’

새해를 맞으며 다시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되는 때.

백 년을 살아온 철학자의 삶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본다.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지팡이를 짚지 않고도 꼿꼿하게 걸어가는 모습,

단정하고 깔끔하게 차려입은 정장.

유머 감각은 기본인 멋쟁이 노신사.

바로 새해가 밝으면 백 세를 맞는 김형석(99) 교수다.


한겨울 추운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산책과 수영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커피 한 잔의 낭만을 즐길 줄 아는 백 살의 노인.

그뿐인가.

아직도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내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동네 뒷산으로 산책도 다닌다.

평생을 규칙적으로 절제하며 살아왔기에

그는 노년의 고독조차 성찰의 시간으로 삼을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


작년에 강연만 160여 회,

저술 활동도 열심히 해서 얼마 전, 

신간을 내놓기도 했다.

김형석 교수가 이렇게 왕성한 활동을 하는 이유는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이다.


나이든 선배로, 어른으로 앞으로 살아갈

 이들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다.


# 한국 근현대사의 산증인


김형석 교수의 백 년 삶은

질곡 많고 상처 가득한 우리의 근현대사, 그 자체다.

1920년 평안남도 대동에서 태어난 그는

일제의 지배를 받던 시절,

신사참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다니던 학교가 

폐교 위기에 처하는 일도 겪었다.

그 때문에 동급생이었던 윤동주 시인은 

만주로 떠나고,

김형석 교수도 신사참배를 할 수 없어

 학교를 휴학한 채

매일 7km 거리의 평양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었다.


그 무렵, 시골 마을의 교회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설교를 들으면서

민족과 나라에 대한 의식을 일깨우기도 했다.


그토록 기다린 광복이 찾아왔지만

곧 6.25 전쟁이 터지면서 수난은 계속된다.

남으로 내려온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

 동생들과는 만남의 기쁨을 누렸지만

북에 두고 온 아버지의 생사는

 끝내 확인할 길이 없었다.


그 후 4.19 때는 제자들과 함께

독재에 맞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기도 했다.


역사책에 기록된 굵직굵직한 사건을 

몸으로 겪어내고 눈으로 본 김형석 교수.


그 굴곡진 역사를 지켜보며

‘인간이 무엇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철학적 화두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었다.


# 백 세 철학자가 들려줄 인생의 비밀


‘어떻게 하면 백 세가 될 때까지 

그렇게 건강하게 살 수 있나요?’


많은 이들이 공통으로 궁금해하는 것이다.


그래서 김형석 교수의 일상에 호기심을

 드러내는 이들도 많다.


그가 살림을 도와주는 

가사도우미 아주머니와 사는 집은

늘 적막하고 조용하다.


하지만 김형석 교수는 그곳에서 늘 책을 읽고, 

글을 쓰며, 강연 준비를 한다.

식사 시간은 늘 규칙적이다.

욕심은 금물이어서 절대 과식하지 않고

 일할 때도 무리하지 않는다.


철학자의 삶은 사색적이어야 하기에

혼자 있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지만

요즘 들어선 부쩍 자주 찾아오는

 ‘고독’이 난제처럼 느껴진다는데.


김형석 교수의 아내는 16년 전에 세상을 떠났고, 

그 후 그는 줄곧 혼자였다.

그 당시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내를

 20년 넘게 병간호한 순애보는 유명하다.

6남매 자식 중엔 이미 은퇴를 해서

 자신의 노년을 가꿔가는 이도 있다.

친구들도 세상을 떠나 집도 세상도 빈 듯, 

허전할 때가 많다.

그럴 때 위안이 돼주고 힘을 준 것이 바로 일이었다.

60이 넘어 비로소 철이 들고

65세부터 80세까지 전성기를 살았으며

이제는 축복처럼 주어진 여생 동안

더 열정적으로 일하고 싶다는

 꿈을 밝히는 백 살의 철학자.

 

방송일 : 

2018년 12월 31일(월) ~ 2019년 1월 4일(금) 

/ 오전 7:50~8:25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정소라 취재작가 (02-782-5555)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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