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 532회 미리보기 


빛나라! 우리 할머니


삶의 무게에 짓눌려 위로가 필요할 때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한 사람. 할머니.


할머니는 어떤 인생을 살아왔을까?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왔지만 

의외로 모르는 것이 많은 할머니의 인생이야기.

여기 그런 할머니의 인생에 궁금증을 품고, 

알아가려는 손주들이 있다.



▶ 보쌀빠세 젖을 콱콱!


김빛나라(32) 씨는 요즘 

조금 특별한 친구를 사귀어 가는 중이다.

신기한 것도, 낯선 것도 많은, 아이 같은 친구.

다름 아닌 김빛나라 씨의 할머니, ‘이금순’(82) 씨이다.

 

알츠하이머에 걸려, 손주의 이름은커녕 

자식들 이름마저 깜빡깜빡.

80년 인생의 기억이 흐릿해져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절대 잊지 못하는 

몇 가지 기억들이 있다는데...

 

정미소에서 일하며 젖먹이 아이를 

키우던 시절의 이야기를 물을 때마다 

할머니가 주문처럼 외우는 말 “보쌀빠세 젖을 콱콱!”


뜻도, 다음 구절도 모르지만 쨍! 소리만 들리면 

하루에도 수십 번 나오는 노래 한 토막.

“쨍하고 해 뜰 날 돌아온단다~!”


도대체 정미소에서 어떤 일이 있었기에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할머니 

가슴 속에 담겨있는 것일까?

그리고 할머니의 해 뜰 날은 언제였을까? 

손자 김빛나라 씨는 점점 희미해져 가는 

할머니의 기억을 따라가 보기로 한다. 





▶ 할머니는 일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책방 개업 준비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정요한(33) 씨.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그가 떠올린 사람은 

할머니였다.


책방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할머니의 맛을 전하고 싶다는 요한 씨는 

대체 불가의 맛! 할머니 표 식혜 레시피를 

전수받기 위해 시골 할머니 집으로 향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할머니 일을 돕기 시작하는

 정요한 씨.  그런데 이게 웬걸? 

그저 시골 소일거리라고 치부했던 일들은 

고된 노동을 요구하는 것들뿐!

그제야 드는 의문,

 할머니는 진짜 일을 좋아하시는 걸까...?

 

할머니는 왜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을까?

‘이옥이’(82) 라는 이름을 지우고 아내로, 어머니로, 

할머니로 희생해온 세월.

손자는 한 사람으로서의 할머니 인생이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 쓰지 않을 수 없는 性質이다.


“할머니의 기억이 누군가에게 이어질 때,

그 기억이 생명을 가진다고 생각하거든요“


할머니의 기억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는 손녀가 있다.

스물일곱 당시, 바쁜 일상 속에 ‘나’를

 잃어가는 느낌에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고향 집에 머물던 허나영(38) 작가는 

평소 잘 들어가지 않던 비밀의 방(?)에서 

60권에 달하는 할머니의 가계부 일기를 발견했다. 

 

50년에 걸쳐 써온 할머니의 가계부 일기에는 

‘오영순’(93) 이라는 한 개인으로서 

인생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할머니의 기록을 만난 후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았다는 허나영 작가. 


‘손가락 핏줄이 파열되고, 앞이 뿌옇게 

보이는 시력’에도 

‘쓰지 않을 수 없는 성질’로 굳건하게 써 내려간, 

‘오영순’ 할머니의 삶의 기록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무엇을 얻게 될까? 


▶ 할머니의 위대한 유산


할머니의 인생이 궁금하다,

 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여정.

하지만 할머니의 기억을 따라 뒤로 걷다

 마주하게 된 것은

현재를 살아내고 있는 나의 모습이었다. 


미완성인 우리 삶에 이정표가 되어줄, 

평범하지만 우직한 할머니의 삶이 전하는 

위대한 유산은 무엇일까?


이번 주 일요일, 

SBS스페셜 <빛나라! 우리 할머니>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송일시: 2018년 12월 9일(일) 밤 11시 5분

연출: 안윤태, 박기상 / 글‧구성: 서인희


[출처]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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