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525화 미리보기
열 살 아람이와 할머니의 장날
√ 할머니의 버팀목, 열 살 아람이
추석 대목을 앞둔 요즘, 할머니 양금 씨(73)와
손녀 아람이(10)는 마음이 급하다.
집 앞 밭에서 키우는 고추며 고구마 줄기를
장에 가져가 팔아야 하는데 더웠던 날씨
탓에 수확량이 얼마 되지 않는다. 장에 들고
갈 작물이 없어 할머니는 한숨만 쉬는데...
그런 할머니의 짐을 항상 덜어 주는 건 바로
막내 손녀 아람이다. 할머니를 도와 농사일을
하고, 조금이라도 팔 거리를 늘리기 위해 다른
채소를 심는다. 아람이가 이렇게 할머니를
챙기는 이유는 여섯 식구의 생계를 할머니
혼자서 책임지기 때문이다. 농사를 지으며 작게
송어 횟집을 운영했던 할머니는 코로나19 이후
식당 문을 닫게 됐고 이후 농사일이며 품을
팔아가면서 아람이네 세 남매와 아빠, 그리고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까지 책임지고 있다.
청각 장애 4급, 허리 협착증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도 못한 몸으로 일하다 자주 넘어지는
할머니를 위해 노력하는 아람이. 할머니를 돕는
와중에 틈틈이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와
사춘기인 언니, ADHD로 치료받고 있는
오빠의 말벗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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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웃의 이야기며,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여기 가난의 굴레에 갇힌 사람들이 있다. 가족의 질병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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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와 아람이의 또 다른 걱정, 아빠
서른넷에 베트남 출신 여성과 결혼해
5년 전 이혼한 세 남매의 아빠 제용 씨(47).
임금 체불로 자주 먹던 술을 더 마시기 시작한 건
아내와의 이혼 후다. 2년 전 막내 아람이의
간절한 부탁으로 알코올 중독 치료를 시작했지만
요즘도 일이 없는 날엔 술에 손을 대 할머니와
아람이 속을 애타게 만든다는데... 자신도
모르게 술을 마신 뒤 정신을 차려 보면
밀려오는 죄책감에 또 힘겨운 날을 보낸다.
아버지가 치매 진단을 받기 전 가족 몰래
만들었던 빚을 갚고, 노모와 아이들을 챙기며
가족에게 자랑스러운 가장이 되고 싶다는
제용 씨. 요즘 아빠는 해도 뜨기 전에 인력
사무소를 가 일을 구한다. 남들보다 긴 시간
일을 해 주고 현장에서 필요 없는 고철들을
주워다 팔아 생활비에 보태지만 불경기에 일을
나갈 수 있는 날은 한 달에 열흘뿐. 자격증도 없는
아빠는 일할 기회가 줄어든다.
√ 아람이와 할머니의 장날
집안 사정을 잘 아는 아람이는 장날이
가까워지면 할머니만큼 마음이 급해진다.
조금이라도 작물을 팔고 와야 할머니의 시름이
덜어진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할머니보다
한발 앞서 고춧잎을 따고 고구마 줄기를 다듬고
오빠와 함께 고구마를 캐는 건 얼마 없는
작물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서다. 이런
아람이의 가장 큰 걱정은 할머니를 모시고
장에 가는 것. 지팡이 없이는 잘 걷지도 못하는
할머니. 오래 걸으면 허리 통증에 힘들어하는
할머니를 모시고 장에 가는 것까지가 쉽지 않은
여정이기 때문이라는데... 만반의 준비를 해도
벌어지는 돌발 상황에 아람이는 할머니를 잘
모시고 장에 갈 수 있을까. 초등학교 4학년,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람이가 가족들을
살피는 건 할머니의 허리가
조금만 나아졌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그리고 아빠에게 일이 생겨
가족들이 웃으며 저녁 먹는 날이 온다면
아람이는 더 바랄 게 없다.
* 이후 521회 ‘깡통 소년과 거북이 할머니’
(2025년 8월 30일 방송) 후기가 방송됩니다.
방송일시 : 2025년 9월 27일
(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이기연 / 프로듀서 : 김은주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박찬혁 / 글. 구성 : 이은진
/ 조연출 : 박재희 / 서브작가 : 조민희

[출처] k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