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들 145회 미리보기
땅 주인과의 갈등으로
물거품이 된 내 집 마련의 꿈
스토리 헌터: 이승태 변호사
■ 1700여명의 외침, “우리 아파트를 짓게 해주세요”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 2017년
한 아파트를 계약했다는 사람들.하지만 1만 평에
이르는 해당 부지는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첫 삽을 뜨지 못한 채 잡초만 무성한 상태였다.
경기 북부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던 초고층
아파트. 약 1,700여 명의 계약자들은 한목소리로
아파트를 짓게 해달라며 호소하고 있었다.
1인당 5,000만 원의 계약금을 지불했지만
공사는 진행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는데...
계약자들의 꿈이었던 59층 아파트가 지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 명품아파트를 짓겠다던 땅 주인의 변심
2017년 4월 모델하우스 개관과 함께 시작된
계약자 모집.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과 역세권의
입지조건, 59층에 이르는 초고층 아파트였던
해당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불과 이틀 뒤 명품 아파트를
짓겠다던 땅 주인이 돌연 분양을 중지하고
나섰다. 당초 합의된 내용과 달리 조합 측이
약정을 위반했다며 약정 파기를 주장하고 나선
것! 하지만 조합 측은 땅 주인의 주장은 약정서
상에 없는 일방적 주장이라며 약정 이행을
주장하고 나섰다. 법정 공방은 물론 수차례
합의에 이르는가 싶기도 했지만 3년째 땅 주인과
조합 측의 엇갈린 주장이 이어지며 멈춰버린
초고층 명품 아파트 사업. 그 사이 피해는
고스란히 약 1,700명의 계약자와 인근
상인들에게 이어지고 있었다.
■ 양측의 엇갈린 주장, 피해는 오롯이 계약자들의 몫?
아내의 노후를 위해 계약했다는 노부부는 물론
적지 않은 금액을 대출받아 가입한
신혼부부들까지 약 1,700여 명의 계약자들은
언제 지어질지 모르는 아파트 때문에 무거운
이자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계약
당시 이미 납부한 계약금 중 일부는 이미 사업
진행비로 사용되어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도 부담스러워
계약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여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3년이 흐른
지금 합의를 위한 몇 차례의 논의에서 최초
약정 시보다 높은 땅값이 제시된 상황. 해당
지역 주택조합에 가입한 1,700여 명의
계약자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은 이대로 사라지게
되는 것일까? 끝없이 이어지는 조합과 땅 주인의
줄다리기 사이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계약자들의
답답한 사연을 <제보자들>에서 들어본다.
두 번째 이야기
너무 빨리 꺾인 꿈, 베트남 아내의 코리안 드림
스토리 헌터: 김윤희 프로파일러
■ 한국서 ‘신혼 생활 3개월 만에’
암매장 당한 채 발견 된 베트남 아내
지난 11월 20일, 경기도의 한 장례식장에는
한글과 베트남어로 이름이 쓰여 있는 올 해
29살 베트남 여성의 빈소가 마련되었다
장례식장에는 이 소식을 듣고 급히 한국으로
온 그녀의 엄마와 지인, 도움을 주기 위해 온
한국 기관의 관계자들이 간간이 오는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불과 3개월 전만 해도 한국
생활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던 딸이
웃으며 공항을 떠나던 모습이 눈에 선한 엄마.
하지만 이제 엄마 품에 안겨 고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딸은 한 줌의 유골이 되어 버렸다
■ ‘내일 내가 연락이 되지 않으면 꼭 찾아줘’
너무 빨리 꺾인 그녀의 꿈
한국 남자를 만나, 한국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지
고작 3개월 만이다 살해당하기 하루 전,
한국에서 만난 베트남 지인들에게 ‘내일 자신이
연락이 되지 않거든 나를 꼭 찾아달라는’ 부탁을
남겼다는 그녀.다음 날, 그녀의 말은 ‘현실’이
되었다. 휴대전화가 꺼진 채 하루 종일 연락이
닿지 않던 그녀가 걱정 된 지인들은 경찰에
신고를 했고 단순 실종에서 ‘사건’으로 전환된 지
반나절 만에 전라도 한 지역의 감나무 밭에서
암매장 당한 채 발견되었다이곳은 그녀의
남편 57살 김석두(가명)의 고향이다
한국으로 오기 전,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며 무척 기뻐했다는 베트남 아내. 그리고
한국으로 오면 그 누구보다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는 남편.
남편을 믿고 ‘한국으로 온’ 29살 베트남 아내.
그녀가 한국에서 이루고 싶었던 삶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 딸의 유골을 품에 안고
베트남 집으로 돌아간 엄마의 간절한 기도
베트남 하노이에서 약 15km 떨어진 그녀의 집.
한국에서 돌아 온 엄마 품에 있던 딸의 유골은
집 인근 시립 묘지에 안장되었고 몸이 아파
한국에 오지 못했던 아빠는 딸의 제단을
지키고 있었는데...베트남에는 ‘죽은 자에겐
마지막 순간만이 남는다’는 말이 있다
고작 3개월 동안 함께 산 한국 남편에게 살해를
당한 딸의 마지막 순간은 어땠을까...부모는
오늘도 간절히 기도를 한다
‘부디 앞으로 우리 딸처럼 황망한 죽음이
없기를... 그리고 한국이 차별 없는 공정한
수사를 해주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으로 온 이주여성’들에
대한 여러 대안이 관계부처에서 발표되고 있다
진정으로 ‘이주여성’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제보자들에서 만나보자
방송일시 : 2019. 12. 5 (木) 저녁 8시 55분
제작사 : 해오름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