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790편
도란도란 모락모락
옷 속을 파고드는
매서운 바람에 옆구리가 시린 이 계절,
몸과 마음이 절로 따뜻해지는 반갑고
정겨운 풍경이 있다
절절 끓는 할머니의 황토방에
오일장 어머니의 낡은 국수 냄비 앞에
도란도란 둘러앉아
모락모락 뜨겁게 피어오르는
훈훈하고 맛있는 삶의 이야기
시린 옆구리 뜨끈하게 채워주고
지친 영혼마저 어루만져주는
온기 가득한 겨울 이야기를 만나본다
1부. 만두 먹을래? 국수 먹을래?
- 2월 3일 (월) 밤 9시 35분
광양오일시장
주소 : 전남 광양시 광양읍 백운로 3 광양5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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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5일시장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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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두 먹고 찐빵 먹고
- 장터국수집
매월 1일과 6일에 장이 열리는 ‘광양 5일 시장’
찬바람 뚫고 오일장을 찾은
사람들의 시린 속을 든든히 채워주는
김 모락모락 따뜻한 만둣집과 국숫집이 있다.
10년 넘게 호흡을 맞춰온
동료들과 함께 도란도란
전라도 오일장 4곳을 돌며 만두와 찐빵을 파는
30년 차 장돌뱅이 김종옥 씨.
그중 가장 큰 규모의 장이 광양 오일장으로
이른 새벽부터 하루 1만 개의 만두와
찐빵 등을 만들어 내느라 분주하다.
왕만두부터 납작만두,
새우만두, 찐빵, 각종 도넛까지~
아들이 만들어 배달해 준 만두소와
팥소로 바로바로 즉석에서 만들어 내니,
몰려드는 손님들 덕에 만두와 찐빵을 찌느라
모락모락 연기가 끊이질 않는다.
만둣집을 지나 장터를 구경하다 보면
52년을 이어온 국숫집이 있다.
친정엄마를 도와 오일장에서 천막을 치고
국수 장사를 시작한 지 40년 가까이 됐다는
이인순 씨. 농사를 지으며
딱 오일장 하루만 문을 여는데!
친정엄마에게 배운 방식 그대로 맛을 낸
잔치국수의 진한 국물 맛과
국산 팥으로 만든 팥칼국수 한 그릇 맛보기 위해
일부러 장을 찾는 오랜 단골들로 문전성시!
맛도 맛이지만 넘치는 인심으로
입소문이 자자 하단다.
한 그릇 듬뿍 퍼주고도 먹는 속도를 보며
또 한 그릇 더 퍼주는 인순 씨.
남길지언정 적게 주면 오히려 불안하다는데
그래서인지 수십 년 단골은 기본!
단골로 온 손님이
이제는 함께 일하는 동료가 될 정도라고.
우리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공간,
사람 사는 정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광양 오일장으로 떠나보자~
2부. 훈훈해라, 나의 단짝
- 2월 4일 (화) 밤 9시 35분
경남 함양, 지리산 골짜기 인적 드문 오지마을로
19살에 시집와 6남매 키워 떠나보내고
홀로 생활 중인 김갑연 할머니.
첩첩산중에 눈이 오면 오도 가도 못 하고
고립되는 신세지만 적적할 틈이 없다!
20여 년 전 도시에서 지리산으로
들어와 이제는 갑연 할머니의
둘도 없는 단짝이 된
안분조 씨가 매일 놀러 오기 때문!
혼자 지내는 갑연 할머니가 걱정돼
하루에도 몇 번씩 들러 궂은일도
도맡아 척척 해결해 준다는데!
지리산 곳곳에 넘쳐나는 약초를
가마솥에 푹푹 고아 함께 식혜를 만들고
눈 가득 쌓인 앞마당에서 동심으로
돌아가 눈사람을 만들다 보면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는 두 사람.
오래된 황토방에 도란도란 앉아
솔잎을 깔고 장작불 지펴 뜨끈뜨끈 찜질하며
노래 한가락 풀어 놓다 보면 하루가 금방이라고!
개운하게 땀 빼고 김치 국밥 한 그릇 나누며
이제는 서로가 서로에게
가족이라는 갑연 할머니와 분조 씨.
심심산골, 단짝과 함께라서 외롭지 않다는
그녀들의 따뜻한 겨울을 만나본다.
3부. 대를 이어 합니다
- 2월 5일 (수) 밤 9시 35분
광천원조어죽
주소 : 충남 홍성군 광천읍 광천로329번길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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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전통묵집
주소 : 경북 영주시 원당로163번길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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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먹는 미꾸라지로 만든 어머니의 어죽’
충남 홍성 도심에 자리한 작은 노포 식당,
40여 년간 어죽을 만들어 온
어머니 김동춘 씨의 오래된 밥집을
아들 엄기중 씨가 주위의 만류에도
일을 그만두고 돌아와 맡아 하고 있다.
어머니만의 특별한 비법과 삶이 녹아난
어죽의 맛을 지키기 위해서인데
어머니의 비법은 다름 아닌 호박 먹인 미꾸라지!
다른 물고기를 쓰지 않고 오직
미꾸라지로 어죽을 끓이는데
잡내를 없애기 위해
미꾸라지에게 늙은 호박을 먹인단다.
우연히 농사지은 호박을
미꾸라지 밥으로 주게 된 것이
어머니만의 비법이 됐다는데!
새벽부터 푹 삶은 소머리 육수로 맛을 더하고
무수한 날들을 고심하며 만든
어머니의 청춘을 바친 맛을 잇기 위해
오늘도 모락모락 어죽을 끓이는 중이다.
‘태평성대를 꿈꾸는 음식, 아버지의 태평초’
김치와 돼지고기 채소, 그리고 메밀묵을 넣어
끓이는 영주의 향토 음식, 태평초!
여럿이 앉아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태평초를 두고 ‘태평하게’ 먹고 태평성대를
꿈꾼다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진 음식이라는데!
전통 방식 그대로 60년 넘는 세월 동안
메밀묵을 쑤어 태평초를 만들어 온
박승창 씨는 요즘 후계자 수업이 한창이다.
하나뿐인 아들 종서 씨가
2년 전부터 대를 잇겠다고 나섰는데!
직접 메밀을 갈고 물에 걸러
뜨거운 가마솥 앞에서 40분 이상
계속 저어줘야 하는 고된 작업.
단순해 보여도 소금양에 따라
불 조절 하나에도 맛의 차이가 나니
구순이 넘은 아버지의 잔소리가
좀처럼 멈추는 법이 없다.
아버지가, 어머니가 오랜 세월
고집스럽게 지켜온 맛을
이어가고 싶은 아들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4부. 종덕 스님의 겨울나기
- 2월 6일 (목) 밤 9시 35분
도덕암
주소 : 안강읍 도덕암 옥산서원길 403-177 도덕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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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도덕산 깊은 골에 자리한 도덕암.
방치되어 폐절이 된
천년 고찰 도덕암이 안타까워 11년 전,
산중으로 들어와 사찰을 복원하며
홀로 수행 중인 종덕 스님.
그 곁을 도반이자 말동무인
견보살 ‘영지’가 지키고 있다
옆구리 시린 겨울철, 영지를 위해
아궁이 옆에 보금자리를 만들어주고
힘차게 장작을 패 모락모락 불 때며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중인데
먹을 것 부족한 겨울철이면 배고플 새들을 위해
새 모이통을 만들고 먹이를 챙겨주는 종덕 스님.
새들이 보답하듯 지저귀는 자연의 소리는
세상 가장 아름다운 법문이라고!
첩첩산중의 고립된 암자지만
영지가 있고, 수시로 찾아오는 새들이 있어
홀로 가는 수행 길이 춥지 않다는 종덕 스님.
아궁이 군불 하나만 있어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요~ 행복이라는
종덕 스님의 겨울나기를 만나본다.
5부. 겨울엔 빨간 맛
- 2월 7일 (금) 밤 9시 35분
삼오식당
주소 : 경남 창녕군 창녕읍 창녕시장길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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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오식당 창녕본점 : 네이버
방문자리뷰 525 · 블로그리뷰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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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 오일장이 설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추억의 빨간 맛이 있다!
코끝 시릴 때 더 없이 생각나는
뜨끈뜨끈한 수구레국밥이 주인공이다~
우시장이 있어 소의 부산물이 많았던 창녕,
원래 수구레는 소의 가죽과 살코기 사이에
붙어 있어 주로 버려지던 부위로
수구레국밥은 주머니 가벼운 서민들이
고기를 대신해 먹던 음식이란다.
그것이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 별미가 됐다는데.
창녕 오일장에서 손수레에 천막 하나 놓고
수구레국밥을 팔던 친정엄마의 뒤를 이어
남편과 함께 국밥집을 시작한 이옥자 씨.
이제는 번듯한 가게까지 차려
끊임없이 손님들을 받지만,
여전히 장날이면 천막을 치고
솥을 걸어 수구레국밥을 판다.
그 뒤를 아들 김광수 씨 부부가 잇고 있는데!
아버지의 건강 악화로
어머니 혼자서 고생하던 중
아내의 설득으로 일을 돕기 시작했다는
아들 광수 씨.
아버지가 다시 건강해져
온 가족이 도란도란 모여
국밥을 끓이고 장사를 하는
지금이 더없이 행복하다.
가족을 지켜주는 힘이요~
오일장을 찾는 이들의 추억이 깃든 맛!
겨울엔 모락모락
빨간 수구레국밥 한 그릇 맛보러 떠나보자.
기 획 : 김현주
촬 영 : 최부경
구 성 : 최향미
연 출 : 박선연
(㈜ 박앤박 미디어)
방송일시 2025년 2월 3일(월) 2월 4일
2월 5일 2월 6일 2월 7일(금) 밤 9시 35분
[출처]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