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공감 314회 미리보기
포카라 빈민촌의 코리안 보스
우리는 모두 행복한 삶을 꿈꾼다.
행복을 얻기 위해 누군가는 대기업에 취업하고,
누군가는 세계 일주를 하고,
누군가는 로또를 산다.
그러나, 한 청년은 행복해지기 위해
먼 나라 빈민촌의 일꾼이 되었다
■ 포카라 빈민촌의 든든한 일꾼, 신홍철 씨
해발고도 900m에 위치하고 있는 네팔의
포카라는 마차푸츠레, 안나푸르나 등 히말라야
트레킹의 관문으로 유명한 관광도시다. 그러나
매일 30분 간격으로 관광객을 태운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포카라 비행장 옆에는 이 도시의
어두운 그림자와도 같은 빈민촌이 넓게 펼쳐져 있다.
신홍철(35) 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이 빈민촌으로
출근한다. 3년 전, 홍철 씨는 이 빈민촌에
재봉학교 하나를 지었다. 한국의 후원자들이
자금을 대고, 현지 엔지오 단체가 마련해준
건물을 홍철 씨가 손수 재건축했다. 재봉학교는
가장이 없거나가장 노릇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빈민촌에서 여성들의 자활을 위해 마련했다.
지금까지 5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재봉학교.
홍철 씨는 재봉학교 학생들이 네팔에서 생산되는
값 싸고 질 좋은 마로 에코백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도록, 그래서 빈민촌 여성이
자립할 수 있도록 발로 뛰고 있다.
■ 내가 행복할 수 있어야
남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잖아요!
신홍철 씨가 처음 포카라의 빈민촌에 발을
들인 건 6년 전이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 전,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는 홍철 씨는 수소문 끝에 포카라에 있는
한 엔지오 단체와 인연이 닿았고, 이 빈민촌에
자비를 들여 두 채의 집을 지었다. 그 후
해외봉사단체에 들어가 스리랑카에서 용접을
가르치고, 우간다 난민들을 도왔던 홍철 씨는
짬이 날 때마다 포카라에 와서 재봉학교와
집을 지었다. 그러나 지난해 갑상선암 선고를
받고 수술대에 올라야 했던 홍철 씨는 자신의
삶과 인생의 목표를 다시 돌아보게 됐다.
‘누군가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더라’는 홍철 씨. ‘내가 행복해야 누군가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믿는 홍철 씨는 그래서
포카라에 머물기로 결심했다.
“서른 살 이전에 의미 있는 걸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아버지가 남을 도와주려면 오래 갈 수 있고,
영원한 걸 고민해봐라 이러셨거든요“
■ 직업 알선부터 급식까지, 빈민촌의 키다리 아저씨
포카라에 장기 체류하기 위해서는 비자, 일자리,
숙소가 필요했다.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조건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게스트하우스!
홍철 씨는 3층짜리 건물을 임대해 지난 6월 초
게스트하우스를 열었다. 게스트하우스는
홍철 씨의 일터인 동시에 빈민촌 사람들의
직업소개소 역할도 한다. 빈민촌 출신인 머누를
게스트하우스에 취업시켰는가 하면, 직업이
없는 빈민촌 청년들에게 더 나은 직업을
알선해주기 위해 직업교육에도 애쓰고 있다.
그리고 매주 금요일에는 엔지오 단체와 함께
빈민촌 아이들을 위한 급식봉사까지 하는
홍철 씨, 그는 포카라 빈민촌의 ‘키다리 아저씨’다.
“제가 도와주고 다른 사람들이 도와주고
이런 것들은 일시적인 거잖아요. 자기 삶을
자기가 능동적으로 바꿔보고 싶다는 욕심을
만들어 주는 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혼자만의 행복을 꿈꾸기보다
더불어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네팔 포카라 빈민촌의 희망 전도사를 만난다.
■ 방송일시 : 2019년 9월 15일 (일) 저녁 8시 10분 KBS 1TV
■ 프로듀서 : 이연식
■ 연출 : 이승준
■ 작가 : 조민경
■ 제작사 : ㈜알파타우러스
■ 내레이션 : 가수 이기용 (인디밴드 허클베리핀)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