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민국 미리보기
역사가 숨쉬는 생태의 보고, 철원
크고 작은 역사의 성패와 흥망성쇠가
이뤄졌던 유서 깊은 고장, 철원.
철원은 주요 간선도로의 발달과 함께
경원선, 금강산전철의 분기점이 되었던
영화로운 곳이었다.
한국전쟁의 아픔을 겪고,
황무지가 된 곳을 개간해 비옥한 땅으로
바꾼 사람들의 노력이 깃든
철원의 땅에는 그들의 애환이 어려 있다.
오래전 흘러내린 용암이 만든 드넓은 평야처럼
넓은 마음을 가진 철원 사람들!
자연에 깃들어 살아가는 그들과 함께
철원으로 떠나본다.
1부. 철원, 50만 년의 시간이 흐르는 한탄강
– 7월 10일 (월) 저녁 7시 20분
50만 년의 시간이 빚어낸 비경
한탄강은 오래전 화산폭발로 형성된
좁고 긴 골짜기를 지나는 변화무쌍한 강이다.
지구에서 공룡이 멸종하고 인류가 탄생하던
무렵 형성된 철원의 절경은
202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지정됐다.
2021년, 한탄강 주상절리길이 만들어지며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된 이곳.
주상절리가 앞마당이고 한탄강이
놀이터였다는 사람이 있다.
바로 한탄강을 끼고 있는
군탄1리의 김종순 이장.
잔도를 걸을 때마다 숲이 우거진 샛길을
넘나들며 뛰어놀고 한탄강에서 수영하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른다고.
동송읍의 한 도로변.
잔뜩 쌓인 현무암 사이를 넘어 다니며
커다란 돌을 망치로 두드리는 남자.
본인을 알부자, 땅 부자가 아닌 ‘돌 부자’라고
소개하며 행복하게 웃는 백성기 씨다.
그가 돌을 두드리는 이유는 무엇이고
이곳에 쌓인 현무암들은
어디에 쓰이는 것일까?
현무암을 사랑해 인생의 경로를 바꿨다는
백성기 씨. 철원만의 문화를 이어가는
돌 부자를 만나본다.
2부. 철원, 민통선마을 사람들
– 7월 11일 (화) 저녁 7시 20분
먹고 살기 위해 지뢰밭을 일군
민통선 마을 사람들의 눈물과 웃음!
김화읍 도창리의 하루는 마을회관 앞에서
시작한다. 아침 일찍부터 삼삼오오 모여
여러 대의 차에 올라타는 주민들!
어디로 가는 것일까? 바로 마을 농경지가
민통선 안에 있기 때문이란다.
예전에는 주거지까지도 민통선 안에 있었지만,
1960년대 말에 해제가 되며 이런
진귀한 출퇴근의 풍경이 펼쳐졌다고.
“먹고 살기 위해 땅 개간하는데
무서운 게 어디 있수?”
검문초소를 지나 10분쯤 달리면 나오는 농지.
푸른 벼가 자라는 이 비옥한 논은
부모님들이 지뢰를 피해 가며
목숨 걸고 개간한 땅이다.
마을 주민들이 먼들이라고 부르는 이곳은
광복 직후 북한 땅이었지만 한국전쟁 뒤
남한 땅이 되었고,
1980년대부터 개간이 허락되었다.
일을 끝내고 옛 방식으로 물고기를 잡아
보겠다고 양푼을 들고 나선 구재본 씨!
그는 과연 물고기를 가득 안고 돌아올 수 있을까?
민통선 안 마을,
근남면 마현리는 아픈 추억이 있는 마을이다.
1959년 태풍 사라가 한반도를 초토화시켰다.
경북 울진군도 태풍을 피해 갈 수 없었다.
마을이 초토화된 경북 울진의 66가구가
3박 4일 동안 군용 트럭을 타고 덜컹거리며
이동해 철원의 마현리로 이주를 하게 됐단다.
황무지였던 땅에서
마을 주민들은 땀과 끈기로 땅을 일궜고,
지금의 마현리는 손꼽히는 부촌이 되었다.
전국 파프리카의 1/3이 철원에서 생산되고
그중 1/3이 이곳, 마현리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일교차가 커 과피가 단단하고 단맛이 많다는
마현리의 파프리카.
아픔을 딛고 옮긴 터전에서 새로운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마현리에 찾아가 본다.
3부. 철원,용암대지의 쌀 이야기
– 7월 12일 (수) 저녁 7시 20분
드넓은 용암대지의 선물, 철원오대쌀!
신생대 4기 폭발한 화산이 분출한
용암이 만든 철원 평야.
철원 평야에서 나는 쌀은 ‘철원오대쌀’로
유명하다. 용암대지에서 자라는 철원오대쌀은
쌀알이 굵고 찰기가 있어 밥맛이 좋다.
10여 년 전 귀농한 아들과 함께 논을 살피는
최정호 씨. ‘입맛의 절반은 밥맛’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끝없이 쌀을 연구하다
2010년, 농촌진흥청이 선정한
최고농업기술명인이 되었다.
일을 끝내고 돌아와 마당 한쪽에 자리를
마련하는 최정호 씨.
좋은 날씨를 한껏 느끼며 아내와 함께 즐기는
특별한 외식이다.
그의 텃밭에서 자란 싱싱한 상추와
오대쌀로 완성된 맛있는 집밥 한 상을 맛본다.
주말 아침, 최정호 씨가 자전거를 타고
길을 나섰다. 그가 향한 곳은 바로 주말마다
열리는 직거래 장터! 철원에서 농사지은
신선한 농산물과 지역 공예가들의 작품까지
만날 수 있는 DMZ장터는 엄격한 조건을
통과해야만 입점이 가능한만큼
신선한 제품들을 믿고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눈 돌리는 곳마다 볼 거리, 먹을 거리,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장터로 떠나 본다.
4부. 철원, 상생하는 이들의 웃음
– 7월 13일 (목) 저녁 7시 20분
내 고향은 내가 지킨다!
철원을 살리는 사람들.
옛 철원 시가지를 지나면 나오는
민통선 안의 샘통마을. 이곳은 마을이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샘통마을에는
연둣빛 생명이 자라고 있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고추냉이다.
현무암 용암대지에서 솟는 용천수의
서늘한 온도와 풍부한 수량이
고추냉이가 쑥쑥 자라는 비법이란다.
청정한 자연, 민통선 안의 기분 좋은
알싸함을 맛보러 떠나 본다.
논과 초소만 가득한 소이산 인근.
컨테이너로 만든 카페와 식당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곳을 운영하는 이들은 바로
북한이탈청년인 김원일 씨와 한진범 씨,
그리고 한국에서 이들을 부모처럼
품어 준 김태훈 씨다.
“제게 철원은 제2의 고향이죠.”
이들이 철원을 새로운 고향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 명절마다 성묘를 갈 수 없는 이들은
그 대신 북한과 가까운 철원으로 향했고.
아름다운 풍경과 너른 평야 너머로
북한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위치한 철원과
사랑에 빠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가게 한편의 작은 텃밭에 자란 딸기를 보고
북한에서 먹던 것과 똑같이 자랐다며
웃는 진범 씨. 철원에 뿌리를 내리고
삶의 터전을 가꾸는 이들을 만나 본다.
5부. 철원, 다시 꽃피는 고향마을
– 7월 14일 (금) 저녁 7시 20분
웃음소리 넘쳐흐르는 이곳!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활기를 되찾은 마을
주민들이 의기투합해
아름다운 경관을 갖춘 연지곤지마을.
오래된 마을연못에는 푸른 연잎이 떠 있고
길 따라 아름다운 꽃이 한 아름 피어있는 곳이다.
배에 올라 연못을 누비며 연잎을 따고,
연잎을 모자 삼아 쓴 채 응원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연지곤지마을의 김병일 씨 부부다.
“이게 다 시골 사는 맛이죠!”
쉬지도 않고 주방으로 가 연잎을 데치는 부부.
오늘은 마을 어르신들에게 특별한 한 끼를
대접하는 날이라고. 그가 준비하는
연지곤지마을의 따뜻한 하루를 만나 본다.
마을 곳곳에 수백 년 된 느티나무들이
자리한 석담동마을. 마을 사람들은
마을회관 옆 커다란 느티나무를
건강과 화합을 지켜 주는
수호신이라고 믿고 있다.
느티나무 아래에의 노랫소리를 따라가 보니
어머니들이 모여 짚공예에 열중하고 있는데.
짚을 활용하기 위해 마을 할머니들끼리 모여
공예를 시작한 것이 벌써 7년이나 되었다고.
지문이 다 닳고 손이 거칠어져도
짚공예의 매력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는
4총사와 함께 짚공예의 매력에 빠져 본다.
방송일시: 2023년 7월 10일(월) 7월 11일
7월 12일 7월 13일 7월 14일(금) 저녁 7시 20분
[출처]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