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658편 미리보기

 

그해 여름, 남해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청량하게 만들어주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조용히 흐르는 시간이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곳이 있다.

시골 남해 바닷가 옆 작은 시골마을은

젊은이들에겐 한 달 살이의 성지가 되고,

나이 든 이들에겐 머물고픈

위안의 땅이 된 이유 무엇일까?

그해 여름, 왜 남해냐 물으신다면.

전남 고흥에서 경남 거제까지 도시를 떠나

각자의 방식대로 남해 라이프를 선택한 이들을 만나다.

 

1. 고흥에 반하다

2022년 7월 25일 (월) 밤 9시 30분

 

파도가 좋아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서핑을 한다는 남수아 김종록 씨

부부의 연을 맺으며 그들이 정착한 곳은

일출로 유명한 서핑족들의 명소 고흥 남열리다.

눈 뜨면 바다라는 작은 카라반을 신혼집 삼아

모든 창으로 바다를 만끽하는 이들은

오늘도 푸른 고흥 바다의 품에 몸을 맡긴다

 

보드 위에 선 순간이 마치 구름 같아

수천 번 물에 빠지고 넘어져도

파도 속으로 달려가는 서퍼들 서핑도 식후경!

허기진 배를 채우기엔 갯장어가 제격이라는데

새콤한 여름 바다 맛에 취해

남열리의 매력에 빠져든다

 

-

 

고흥 앞바다엔 고흥의 여름을 낚으려는

이들로 북적인다 천혜의 비경이라는

백도의 청명한 모습에 다들 넋을 잃고

제대로 고흥 바다에 코 꿰인 사람들.

여름 바다에서 쏨뱅이 낚아올리는

재미가 쏠쏠하단다.

 

푸릇한 청유자의 새콤한 향이 찾아오면

여름이 오는 것이라는 오경아 씨

잔뜩 가시 돋친 유자나무 솎기에 바쁜 요즘

마을의 할머니들께 드릴 새참을

머리에 이고 나서는 경아 씨.

하나봉들 잘 자라도록 알 하나하나

정성을 다한다는 여름날.

고흥 장어 불판 위에 올리고 입 터지게 먹는

쌈 한입에 여름날 고흥의 맛을 느껴보는데...

 

“고흥이 아니면 우리가

이 여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을까?”

 

 

 

 

2. 그녀의 해방일지

2022년 7월 26일 (화) 밤 9시 30분

 

대치동 학원 강사에 세 아이를 대학 보내느라

숨 쉴 틈 없이 살아왔다는 김켈리씨.

올 한해 여행과 쉼을 모토로

인생의 안식년을 갖고

여수에서 1년 살기를 시작한 그녀.

남해 바다로 비박 여행을 다니는 중이다.

 

버스에 몸을 실으면 섬마을 풍광이

펼쳐지는 작은 섬 연도.

남해 연도 기행은 덕포 마을에서 시작한다.

여기저기 꽃망울이 톡톡터진 방풍나물꽃을 지나

돌담 사이 파랗게 물든

골목길을 따라 만난 마을 사람들

 

100세 할머니 가족의 따뜻한 환대부터

언제든 찾아가도 맛있는 커피로 반겨주는 부부

직접 물질한 신선한 해산물을 내주는 해녀 밥집까지

사람이 귀한 연도에선 어딜 가나 귀한 대접을 받는다.

 

소리섬으로도 불리는 이 바위섬 곳곳엔

비경이 숨어있다 초록의 숲 사이 숨어있는

하얀 등대를 거쳐 솔팽이 굴을 만나면

탁 트인 바다 전경이 한눈에 들어 온다

이제 본격적으로 비박할 차례

그녀가 오늘 하루를 지샐 곳은 소룡단

낮의 온기를 품은 바위 위에 텐트를 치고 나니

앞마당이 바다다 이곳에서 끓여먹으면

라면 한 입도 산해진미가 된다.

어디든 자연을 내 집 삼아 남해의 여름을

만끽하는 켈리씨를 아름다운 연도로 떠난

그녀의 특별한 해방일지를 만나보자.

 

 

 

3. 내 고향 인생 바다

2022년 7월 27일 (수) 밤 9시 30분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열린다는 남해 문항마을

그곳엔 오랜 시간 객지살이하다 귀향한 부부가 있다

어린 시절 고된 시골살이에 고향으로부터 도망쳤지만

남해에선 늘 보던 바다와 쉽게 먹었던 제철 음식을

객지에선 보기도 먹기도 어려우니

그게 그리워 다시 돌아왔단다

 

어머니가 살던 시골집 창고를 개조해 산다는

문성지 박정옥 부부

아내 박정옥 씨는 볕이 드는 창가를

다육식물로 채우고 홈카페를 하는 것이

버킷리스트였다는 문성지 씨는

거실 한편에 나만의 시골 카페도 만들어 산다

 

오늘은 부부의 집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오는 날

바다 고기를 맨손으로 잡을 수 있다는 개막이에

된장 풀어 잡는 쏙잡이까지

바다 수확이 제법 나쁘지 않다

물도 다 빠졌겠다 바닷길 한 번 안 걸어볼 수 없는 날

초등학교 동창에서 부부가 되기까지

긴 인연의 추억을 꺼내 놓는 부부

지금도 여전히 그 길에 추억이 쌓인다

 

아들 내외의 방문에 갯벌에서 잡은 낙지와

갓 잡은 농어를 손질하기 바쁘고

고향으로 돌아와 가꾸고 잡은 것을 내어줄 때

제일 행복하다는 부부

두 사람의 행복 찾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4. 거제 쪽빛 바다의 여름

2022년 7월 28일 (목) 밤 9시 30분

 

여름 거제 앞바다 몽돌해변에서 만난 두 여인이 있다

감물에 염색한 천을 펼쳐 놓은 뒤 소금꽃을 뿌린 뒤

바다를 닯은 쪽빛 염색을 한다는 그녀들.

거제 바다에서 그녀만의 작품을 만들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옷도 지어 입는단다.

푸른 해변가를 거니는

두 사람의 거제살이는 늘 쪽빛이다.

 

천연 염색을 하며 20년이 넘는 세월을

동고동락했다는 신효심씨!

아내의 옷도 만들어 준다는

남편과 알콩달콩 산다는 그 집에

손맛 좋은 신효심 씨의 여름 만찬이 차려지자

플로리스트 다연 씨는 들고 온

꽃으로 음식을 단장하기 바쁘다

 

거제의 꽃을 이용해 차를 만든다는

플로리스트 장다연 씨

소 축사였던 공간을 개조해 만든 농원이

그녀의 작업실이자 집이다

금계국과 도라지, 백합이 만발한다는

그녀의 여름 정원. 오색의 꽃 한 바구니 안고

내려오니 때맞춰 기타를 매고 사람들이 찾아왔다.

뜨거운 태양 아래 꽃차로 목을 축이며

연가를 부르는 세 사람

여름날의 푸른 거제를

시원한 노래와 함께 만끽해본다.

 

 

 

5. 왜 남해냐고 묻거든

2022년 7월 29일 (금) 밤 9시 30분

 

“도시에서는 하늘 볼 일이 없고 땅 보기 바쁘거든요.

하늘을 보고 살 수 있다는 게

그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한 것 같아요”

 

폐가였던 외갓집을 고쳐 남해 바닷가 앞에서

분식집을 연 이수미 박성욱부부

그림 같은 남해 앞에 차린 그들의 가게는

마을의 유일한 음식점이다

주민들 덕에 못 팔고 돌아가는 날은 하루도 없었다는

그 고마움에 오늘도 이웃 할머니를 찾아가

음식을 대접하곤 한다.

 

분식점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마을에 사는 또 다른 젊은 부부, 권진영 이준민 씨

 

“남해가 저희가 머물기에는

마음이 속도나 온도가 잘 맞는 섬인 것 같아요”

 

사람에 치이고 시간에 숨 막히는 삶에 지쳐 퇴사 후

남해로 왔다는 권진영 이준민 부부는

그들만의 느리게 살기를 실천 중이란다.

잔잔한 남해 바다에 위안을 얻으며

해안가를 걷기도 하고

남해의 다른 청년들과 막걸리 모임도 가진다

 

주말이면 바닷물에 발도 담그고

손등 위로 모래도 쌓아 보며

자연을 느끼는 이수미 부부 역시

남해 땅에 와서야 부부에게 돌아볼 여유가 생겼단다.

그들은 왜 도시를 시골 마을 남해로 왔을까?

두 젊은 부부의 특별한 남해일기를 만나본다.

 

기 획 : 정경란

촬 영 : 박주용

구 성 : 김문수

연 출 : 박선연

(㈜ 박앤박 미디어)

 

방송일시: 2022년 7월 25일(월) 7월 26일

7월 27일 7월 28일 7월 29일 밤 9시 30분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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