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657편 미리보기
쉼이 필요한 당신에게
바쁜 일상에 지쳐 매일이 힘들다면...
오직 나를 위한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는 신호!
머나먼 작은 섬이나
바람과 푸른 파도가 반겨주는 바다,
아무 말 없이 나를 받아주는 숲도 좋다.
누구에게나 휴식은 필요한 법!
번다한 일상에 작은 숨통을 틔울 수 있는
나만의 쉼터로 떠나보자.
쉼이 주는 늦춤과 여유(餘裕).
우리는 잊고 살던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을까?
1부. 그 여름의 수도원
7월 18일 (월) 밤 9시 30분
숨겨져 있던 금단의 땅, 수도원에 가다
경기도 남양주의 고요한 산기슭.
긴 길 끝, 고요한 풍경 속에
수도원이 그 신비한 모습을 드러낸다.
수도원에서 수행 중인 수사는 모두 12명.
새벽 4시 50분부터 저녁까지 하루 7번 기도를 올리며
하느님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한 번 입회를 하면
한 수도원에서 평생 수행을 한다는 수사들.
수도자들의 숨겨졌던 생활이 공개된다.
열두 수사가 공개하는 수도원 생활의 비밀
‘기도하고 일하라’라는
성 베네딕도회의 모토 아래
수사들은 자급자족의 삶을 산다.
7번의 기도와 미사 시간 외에는
노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수사들.
배밭과 텃밭을 가꾸고,
독일에서 직접 배워온 레시피로
한 달에 두세 번 수제 소시지를 만든다.
최소한의 생활비만 벌 뿐,
더 많은 돈을 구한다면 욕심이란다.
수도 생활 30~40년이 넘은 노(老) 수사들은
서로의 머리카락을 깎아주며 번뇌를 없애고
초심의 마음으로 한결같은 수행을 이어간다.
오직 하느님의 뜻에 따라
개인의 욕심을 모두 버리고 베푸는 삶을 택한 수사들.
그들이 전하는 소박한 생활과 깊은 위로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본다.
2부. 산사의 뜨락에서
7월 19일 (화) 밤 9시 30분
성민 스님의 어느 멋진 하루
강원도 홍천의 백락사.
30년 동안 홀로 산사를 일궈온 성민 스님은
단 하루도 일을 안 한 적이 없단다.
스님에게 수행이란 무릇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
이듬해 가을 흐드러지게 필 메밀꽃을 기대하며
굴착기로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린다.
세상 사람 모두가 웃을 날을 고대하며
스님과 꼭 닮은 돌상을 조각하기도 한다.
쉴 틈 없이 바쁘다가도
맷돌로 갈아낸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뒷산을 포행하며 망중한의 시간을 갖는 스님.
수행의 공간이자 쉼의 공간인 사찰은
신도들에게는 힐링의 공간.
신도들과 함께 작물을 수확하니
텃밭일이 훨씬 수월해진다.
방금 캔 감자와 고추 넣고 도토리 반죽 만들어
임자탕 한 그릇 공양하고 나니 이게 바로 행복이란다.
누구에게나 필요한 쉼의 시간.
스님의 하루에 쉼이 갖는 소중한 의미처럼
반복된 일상에 지쳐있다면
잠시 멈춰가 보는 건 어떨까.
3부. 우리들의 낭만 놀이터
7월 20일 (수) 밤 9시 30분
우리 둘이 알콩달콩
퇴직 전 일찍이 전라남도 나주에
귀촌 집을 마련한 김호창, 최미자 씨 부부.
75년 된 낡은 시골집은 두 사람의 손을 거쳐
부부의 취향을 듬뿍 담은
사랑스런 아지트로 탈바꿈했다.
부부가 일궈낸 작은 텃밭에서
알맞게 익은 고추와 토마토를 따고
3년을 땅속에서 자란 귀한 더덕을 캔다.
여유로운 생활 속에
그림을 그리는 취미도 생겼다는데,
실력 발휘하여 마을 담장마다 꽃 그림을 그리니
마을 어르신들의 관심과 사랑도 듬뿍 받게 되었단다.
부부의 집은 친구들에겐 낭만적인 쉼터.
환상의 조합인 더덕구이와 삼겹살을 함께
구워 먹으며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낸다.
부부가 함께 만든 행복한 놀이터로 놀러 가 본다.
4부. 금당도 기행
7월 21일 (목) 밤 9시 30분
섬에서 쉼으로
여행 작가 윤승철, 임영필 씨가
설렘 가득 안고 도착한 곳은 전라남도 완도 ‘금당도’
세계 최연소로 사막 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히말라야 등 세계의 험산을 모두 섭렵한 그가
이 섬을 찾은 이유는 뭘까?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금당적벽길.
해안 따라 넓게 펼쳐진 길을 따라 올라
금당도의 수려한 경관에 흠뻑 취한 두 사람.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땀을 식혀본다.
섬 여행의 매력이라면
현지 어민들의 섬 생활에 빠져 보는 것.
운 좋게 어민들의 장어잡이에 동행하게 된 두 남자.
생전 처음 잡아보는 장어 손맛에 웃음꽃이 핀다.
마지막 코스는 금당도의 부속 무인도인 중화도.
빚어놓은 듯 기이한 암석들이 시선을 끄는데.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커피 한 잔을 즐기고
잔잔한 파도와 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으면
복잡했던 마음이 절로 편안해진다.
지친 일상 속 에너지를 얻고 싶다던 두 남자.
이번 여정에서 얻은 것은 무엇일까.
5부. 이 여름 당신과 함께
7월 22일 (금) 밤 9시 30분
어느 노부부의 뜨거운 여름날
강원도 홍천에는 산 중턱에 터를 잡고
20년째 귀촌 생활 중인
박찬우, 정효순 씨 부부가 있다.
가파른 산을 매일 같이 오르며
헤이즐럿 나무를 가꾸는 남편.
암 투병 이후 건강의 소중함을 깨달은 아내는
몸을 사리지 않는 남편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걱정되는 마음에 잔소리가 늘어
날마다 티격태격이지만,
함께 만든 아궁이 팥죽과 갈치구이를 먹노라면
금세 웃음꽃이 핀다.
공기 좋고 물 맑은 깊은 산골짜기엔
부부의 특별한 비밀 계곡이 있다는데.
둘만의 공간에서 발 담그고 세수도 하며
시원한 수박 한 통을 나눠 먹는다.
함께여서 즐거운 부부의 시원한 여름나기를 즐겨본다.
기획: 류재호
촬영: 고민석
구성: 문지영
연출: 김지영
((주) 프로덕션 미디어길)
방송일시: 2022년 7월 18일(월) 7월 19일
7월 20일 7월 21일 7월 22일 밤 9시 30분
[출처]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