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656편 미리보기
도시 해방 일지
숨 가쁜 도시를 탈출해
자연 속에서 천천히 행복해지길
맘먹은 사람들이 있다.
돈은 좀 못 벌어도, 몸은 좀 고생스러워도,
일로부터 사람으로부터 시간으로부터
온전하게 해방되고 싶단 이들의 이야기.
일에 묶이고 사람에 묶이고 시간에 묶이는 도시 대신,
자연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로 행복 벌이하며
진정한 해방구를 찾길 꿈꾸는 이들의 도전기.
도시 해방일지.
1부. 우리를 구원한 바다
07월 11일 (월) 밤 9시 30분
경기 시흥, 도시의 화려한 불빛들을 뒤로하고
매일 밤 검은 바다를 향해 달려온다는 임관우 씨는
이곳에서 해루질하며 ‘심쿵’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어둠 속을 뚫고 그가 오매불망 찾아 헤매던 것은
다름 아닌 고요한 바다가 주는 평온함.
도시에선 사람들 상대하랴 번잡한 생활 속에 갇혀
살아야 했던 관우 씨에게 바다는 꼭 스스로를
구원해줄 천국 같았다.
낮엔 낮대로 밤엔 밤대로 바다의 적막 속에서
해루질 맛에 푹 빠져 산다는 그가 오늘은 해방의
참맛을 배우기 위해 특별한 스승님을 찾았다.
두 남자가 만들어가는 고요하지만
자유로운 바다 해방 왕국으로 떠나본다.
강원도 강릉, 햇빛에 반짝거리는 바다를 향해
성길 씨가 매일 같이 던지는 것은 다름 아닌 그물.
열 길을 사람 속은 몰라도 한길 바닷속만큼은 훤히
꿰뚫어 본다는 성길 씨에게 그만한 위로가 없었다.
어릴 적 강과 바다로 떠난 아버지 따라
어깨너머로 배운 것이 바로 투망,
그땐 모르던 재미를 나이가 들어가니 알 것도 같았다.
투망의 진정한 맛을 몸으로 깨달아버리기까지
3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는 성길 씨.
넘실거리는 바다 앞에 서면 아버지와 투망을
던지며 행복했던 그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다.
2부. 바다에 빠진 그 사나이
07월 12일 (화) 밤 9시 30분
부산광역시 기장군, 바닷바람 휘날리며
바다 사나이로 살았던 엄현용 씨,
이젠 물속에서 행복을 찾아 헤매며
진정한 해방을 느끼고 있다.
상선을 타며 망망대해를 누비던
그가 문득 바닷속 세상이 궁금해진 것은
다시 도시인으로 돌아온 그때. 결국,
그는 가진 것들을 모두 내려놓고 한 치 앞도
모르는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택했다.
물속을 누비는 그 순간이 우주를 항해하는 것처럼
신비롭기 그지없다는 그에게 바다는 한 번도
맛본 적 없는 해방 그 자체였다.
오늘은 신비로운 감동이 가득하다는
그의 바닷속 세상으로 다리오가 떠난다.
과연 두 남자는 오늘 이곳에서
진정한 해방을 만날 수 있을까?
3부. 금요일엔 자연인
07월 13일 (수) 밤 9시 30분
강원도 홍천, 고개를 두 번이나 넘어야
펼쳐진다는 종수 씨의 산속 비밀 아지트.
이 첩첩산중으로 달려올 빨간 날들을 위해
종수씬 검은 날들을 묵묵히 견디어 낸다.
새싹이 얼굴을 빼꼼 비치던 어느 봄날,
종수 씨에겐 반갑지 않은 손님, 공황이 찾아왔다.
집 밖이 무서워 계절이 흘러가는 줄도
모르고 갇혀 살길 2년.
결국, 그가 다시 오르기 시작한 곳은 어린 시절
희로애락이 담겨있는 고향 산골의 산이었다.
도시에서의 아픔을 하나둘씩 쌓아 올리다 보니
지금의 돌집이 완성됐다고.
이곳에서 가족과 새롭게 만들어가는 추억들이
소중하다는 종수 씨의 자연인 도전기를 만나본다.
경기도 양평, 자칭 컨츄리 보이였다는
임기진 씨가 도심 속에 숨어 살다 다시
자연의 품속으로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어릴 적부터 간직했던 꿈은 누구의
방해 없이 노래를 맘껏 부르고 듣는 것이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가족이 생기고 짊어질 것이
많아질수록 가장 먼저 내려놓아야 했던 것이
컨츄리 보이의 꿈.
결국, 그 간절함 못 이겨 7년 전 자연 속에
나만의 아지트를 개척했다.
이름하여 뮤직 산장, 그가 일주일을
견뎌내는 힐링 장소다. 주말마다 펼쳐진다는
그의 자연인 로망 실천기가 시작된다.
4부. 청춘, 참 어렵다
07월 14일 (목) 밤 9시 30분
강원도 강릉, 밥그릇을 뒤집어놓은 모습을
닮았다 하여 밥봉. 3년 전 산불로 인해
황폐해진 그 땅을 오지 백패커 이태윤 씨가 찾았다.
아름대리 고목대신 신록의 풀들이 무성하게
앞길을 가로막은 산에 죽은 나무들의 잔해가
가득하다. 빽빽한 숲 대신, 너른 초원으로
변해버린 그 산을 오르며 사서 고생을 즐긴다는
태윤 씨와 그의 친구 승훈 씨.
여전히 휑한 이 길 위에 초록빛 생명과
눈맞춤하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데.
걷는 길이 어디든 런웨이요, 무대 위라는
두 청춘의 사서 고생 백패킹 여행을 따라가 본다.
강원도 동해, 뜨는 해를 마주하며 매일 아침
문어들과 고군분투 중이라는 초보 선장 장명준 씨.
명준 씨가 문어와 죽고 못 사는 인연을 가지게
된 건 2년 전, 정신없이 컴퓨터들과
눈싸움하던 어느 날이었다.
전기제어 기술자로 불규칙한 삶과 출장을
반복하던 그에겐 더 이상 돈을 버는 일은
별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가장 눈부시도록 푸른 청춘의 시절이 시들어만
가는 것 같아 괴로웠던 명준 씨. 결국,
배 한 척 사 들고 새벽 바다로 뛰어들었다.
여전히 도시에서처럼 바람 잘 날 없는 삶이지만,
그 불안한 오늘마저 행복하다는 장명준 씨의
파란만장 청춘 귀어일지를 만나본다.
5부. 나에게로 가는 여행
07월 15일 (금) 밤 9시 30분
강원도 고성, 서울 촌놈이라 불리던 재억 씨가
넘실거리는 파도의 맛에 빠져 서프보드 하나 들고
과감히 시골 마을에 몸을 던졌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바다가 싫었다.
일상의 고민을 접고 파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곳.
그 고요함을 찾다 발견한 보물 같은 곳이
바로 백도 해변이었다.
꼭 바다 위를 전세 낸 듯한 기분.
재억 씨가 도시에서 간절히 바라 왔던 순간이었다.
결국, 가리비 가게였던 시골집까지
뜯어고치며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는데.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진짜 사는 재미를 찾았다는
재억 씨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 동행해 본다.
전라북도 무주, 정년퇴직을 앞두고
산속에 아지트를 오픈했다는 문종춘, 최종식 씨.
30년간 꿈꿔왔던 두 남자의 산속 로망 실현기가
펼쳐진다. 종식 씨와 종춘 씨는 이 험난한
산길보다도 질긴 우정을 자랑한다는 고향 친구.
30년간 각자 도시 가장으로 살며 언젠가는
꼭 어릴 적 그때처럼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뛰놀던 그 날만을 꿈꿔 오던 찰나,
퇴직을 앞둔 종춘 씨가 먼저 사고를 쳐버렸다.
바로 산 위에 아지트를 사 버린 것.
결국, 친구 따라 강남이 아닌 산속까지
와버렸다는 종식 씨.
두 남자가 이곳에서 새롭게 만들어가는
추억여행 속으로 빠져 들어본다.
방송일시: 2022년 7월 11일(월) 7월 12일
7월 13일 7월 14일 7월 15일(금) 밤 9시 30분
기 획 : 정경란
촬 영 : 정석호
구 성 : 문은화
연 출 : 염지환
(㈜ 박앤박 미디어)
[출처]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