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둘레길 시즌2 미리보기

 

전 농구선수 우지원과 배나영의 전북 완주길

 

전라북도 한가운데 자리해 경각산과 모악산,

대둔산 등의 맑고 깊은 산줄기를

병풍처럼 두르고 호남평야의 젖줄인

만경강을 품은 동네, 전북 완주

 

완주는 일제 강점기 때 수탈의 아픔을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넉넉한 자연의 절경만큼이나

수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곳

완주의 깊숙한 곳을 찾아

그곳에서 완주의 숨겨진 이야기를 듣는다

 

맑고 깊은 산줄기를 두른 전북 완주의

더 깊은 곳을 향해

한 시대를 풍미한 운동선수로 쉼 없이 달려온

‘코트 위 황태자’ 우지원과

진정한 쉼을 알려주는 여행작가 배나영이 걷는다.

 

1부 잠시 멈춰도 괜찮아

 

2022년 06월 27일 (월) 19:30~19:50

 

“쉴 틈이 없거든요. 운동 자체가.

그렇게 농구선수로 평생을 살다 보니

정신없이 그냥 달려만 온 것 같아요.

지금까지”

 

학창 시절 스타 우지원의 팬이었던

여행작가 배나영은 그를 위해

오랜 것과 새것,

그리고 그것들의 조화로 이루어져

새로운 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완주의 길을 선택했다.

 

BTS가 다녀가서 더욱 유명해진 오성제 저수지,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높고 험한 산성에서

인스타 핫플레이스로 탈바꿈한 위봉산성.

 

그 길은 보기만 해도 절로 몸과 마음이

시원해지는 위봉폭포로 이어지고,

비가 내려 더 향긋하게 느껴지는 나무 냄새, 흙냄새.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향기에 취해 완주를

흠뻑 마시며, 고종시 마실길을 누빈다.

비 온 뒤 더 거칠게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위봉폭포는 두 사람의 발걸음을 저절로

멈추게 하고, 가만히 물멍을 하게 한다.

 

“여기는 그냥 머무는 그대로 별로 큰 생각,

잦은 생각들,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하지 않는 것 같아요.”

 

두 사람은 250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오성 한옥마을의 한 고택의 자리를 지켜준 대나무 숲과

세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분위기에 저절로 압도된다.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은 게 이런 것이 아닐까?

우지원과 배나영은 별다른 생각 없이 잘 쉬어간다.

 

 

 

 

2부 깊이 더 깊이, 마음을 모으다

 

2022년 06월 28일 (화) 19:30~19:50

 

이번 여정은 완주의 깊숙한 산길을 따라 걷는다.

비 온 뒤 빗방울을 가득 머금고 자란

노란 꽃길이 두 사람을 반긴다.

 

첫 번째 이야기는 봉우리와 암벽들이 이어져 있는

아찔한 산세를 자랑하는 ‘대둔산’이다.

 

두 사람은 앞만 보고 올라가야 하는

50도가 넘는 아찔한 각도의 삼선 계단

대둔산의 명물, 걸으면 걸을수록

출렁거리는 금산 구름다리를 지나,

힘들고 거친 숨을 내몰아 쉬며,

최고봉인 마천대에 도착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순간이

인간이 가장 힘들어하는 구간이 있는데,

가장 힘든 구간만 조금만 참고 버텨주면

그다음부턴 평탄하게 갈 수 있어요. ”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지만,

가장 힘든 구간을 지나고 나면

언제 숨이 거칠었는지 꼭 까먹고 만다.

사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뽐내는 대둔산의 경치는

과연 원효대사가 반할법한 경치이다.

 

하늘 끝까지 닿을 만큼 높은 길에는 꼭 숨겨두고 싶은,

대문이 없어 울창한 숲이 팔 벌려 반겨주는 듯한,

잘 늙은 절 화암사가 보인다.

구석구석 살펴보니 잘 늙었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3부 만경강, 시대의 아픔을 품다

 

2022년 06월 29일 (수) 19:30~19:50

 

만경강이 흐르고 있어 예부터 넉넉했던 땅 완주에는

유쾌하지만은 않은 이야기가 숨어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꼭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찾아 걷는다.

 

“옛날의 우리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창고인데,

현대의 문화가 이렇게 어우러져서 조화를 이루니까

또 느낌이 다른 것 같아요.”

 

일제 강점기 시대에 수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삼례문화예술촌에서는

우리의 조상들이 땀 흘려 수확한 곡식을

일본으로 가져다 나르기 위해

일본에서 지은 양곡창고를 발견할 수 있다.

 

작은 시골 마을(완주군 삼례)과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곳이다.

 

‘비비낙안(飛飛落雁)’

달빛 아래 한 폭의 수묵화처럼 한 내 백사장에

사뿐히 내려앉는 기러기 떼

 

발길을 저절로 따라가게 만드는 장구 소리가

두 사람을 비비정으로 초대한다.

만경강의 시작점을 따라서 걷다 보면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한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사라질 뻔했지만,

우리의 이야기를 가득 머금은

비비정 예술 열차가 되었다.

이름 그대로 예술 같아 꼭 해외에 온 것 같은 풍경이다.

 

예술 열차는 우리에게 그림 같은 풍경을 선물하지만,

사실 이곳은 양곡창고에 저장된 곡식들을

빼앗아 가기 위해 만든 선로이다.

이곳 역시도 넓은 평야와 풍부한 물을 가진

완주의 또 다른 가슴 아픈 장소이다.

 

 

 

4부 물길 따라 하염없이

 

2022년 06월 30일 (목) 19:30~19:50

 

높은 산이 많은 만큼이나 물이 많은 곳 완주.

두 사람은 완주의 물길을 따라

마지막 여정을 걷기로 했다.

 

어머니 산(모악)과 아버지 산(경각)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구이저수지 둘레길은

산속에서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구이저수지를 만날 수 있다.

주변의 풍경을 모두 품고 있는 듯하여

저절로 편안한 마음이 든다.

 

모악산은 어머니가 어린아이를 품에 안고 있는

형태의 바위가 있어

‘모악(母岳)’이라고 하며, 어머니 산이라고 한다.

반대로 경각산은 고래의 뿔 형상을 가진 산으로,

아버지의 산이라고 한다.

 

완주의 물길을 따라 발걸음이 멈춘 곳에는

아주 특별한 박물관이 있다.

그곳은 바로 우리나라 최대의 술 테마 박물관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이다.

술테마박물관에서 완주의 물맛을 맛본다.

 

완주를 끼고 있는 만경강을 따라 고산천변길에서는

금계국이 노랗게 피어 황금물결을 이룬다.

그렇게 두 사람은 완주의 물 따라

길 따라 완주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방송일시: 2022년 6월 27일(월) 6월 28일

6월 29일 6월 30일 저녁 7시 30분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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