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616편 미리보기
내가 바라던 바다
세상살이에 등 떠밀려
나와 상관없는 인생들을 뒤쫓아 달려온 어느 날.
문득 머릿속을 스쳐 가는 생각이 있다.
한 번뿐인 인생.
내가 생각한 대로, 내가 마음먹은 대로 살고 있는 걸까.
세상살이 훌훌 털어버리고
내가 꿈꾸던 바다, 내가 꿈꾸던 산골 오두막,
내가 꿈꾸던 그 집으로
내가 바라던 바를 찾아 떠난 사람들.
그들에겐 지금, 이 순간이 바로 내가 바라던 바다.
1. 바다는 내 운명
2021년 10월 4일 (월) 밤 9시 30분
보배에 비길만한 풍광을 품고 있다 하여
이름 붙여진 경남 통영의 비진도.
필리핀 푸른 바다에서 운명처럼 만나
결혼식마저 수중에서 올렸다는
문영일(54), 최은선(48) 씨 부부는
평생 바다 옆에 살기로 한
혼인 서약을 지키기 위해 비진도를 선택했다.
호수처럼 파도가 잔잔한 날이면
부부는 카약을 타고
집 앞 10분 거리의 무인도로 데이트를 나선다.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무인도에서
저녁 찬거리를 위한 청각과 고둥을 채취하는 부부.
김치에 넣으면 일품이라는 청각은
은선 씨의 레게머리 가발로도 안성맞춤이다.
무인도 데이트는 부부에게 매번 새로운 기쁨을 준다.
오늘은 일 년의 한 번뿐인 아내 은선 씨의 생일날.
남편 영일 씨는 직접 만든 월계관을
아내에게 씌워주는데!
바다를 사랑하게 되면 또 다른 세상이 보인다는 부부!
푸른 바다가 마음의 안식처이고 집이라는
영일 씨 가족들이 꿈꾸고 바라던 바다를 만나러 간다.
2. 꿈의 움막을 짓다
2021년 10월 5일 (화) 밤 9시 30분
강원도 강릉 깊은 숲속,
26년 차 제빵사 이종기 씨(66)의 왕국이 있다.
그곳으로 가는 오솔길도, 움막집도,
의자에도 특별함이 깃들어있다.
모든 것이 전 세계에서 온
원두커피 포대를 이용해 만들어졌다는데.
허름해 보여도 어린 시절 추억이
보석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이곳이
종기 씨에겐 사무실이고, 아지트이며, 놀이터라고 한다.
오늘은 종기 씨의 특별한 파라다이스에
손님들이 찾아왔다.
앳된 얼굴의 아이들은
인근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다.
원시인들은 어떤 빵을 만들어 먹었을까,
체험해보는 산중 움막의 제빵 교실!
제빵사 종기 씨의 특별한 움막을 만나본다.
3. 도시 촌놈 어부가 된 까닭
2021년 10월 6일 (수) 밤 9시 30분
강원도 영진항,
이제 막 어부 3개월 차가 되었다는 두 남자가 있다.
K리그 축구선수 출신의 이용철(41) 씨와
명문대 출신의 최승순(43) 씨.
작년, 강릉 귀어 학교에서 처음 만났다는 두 사람은
어느새 바다 위의 동반자가 되었다.
기대 만발 만선의 꿈을 안고 나서보지만,
부표를 못 찾아 바다를 헤매기가 일쑤.
통발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며 조업을 즐긴다.
힘든 바다 일에도 선상 위의
라면 한 그릇에 피로가 싹 가신다는데.
경매장에 문어를 입찰하러 가는 재미도 쏠쏠하단다.
바다에서 나와 또다시 바다로 향하는 두 사람!
이번에는 캠핑이다.
용철 씨와 승순 씨는 푸른 바다를 품은
진교리 해변에 자리를 잡고 캠핑카를 펼친다.
양양 푸른 해변에서 조개도 잡고,
승순 씨의 전공이라는 대금도 불어본다.
바다가 좋아 무작정 어부가 되기로 한
두 남자의 바다 일기를 만나본다.
4. 나 홀로 리틀 포레스트
2021년 10월 7일 (목) 밤 9시 30분
강원도 정선, 핑크빛 머리가 인상적인
도예 작가 김소영(33) 씨를 만났다.
젊은 나이에 나만의 리틀 포레스트를 꿈꾸며
귀촌을 했다는 소영 씨가
시골살이의 소확행을 얻는 곳은
뭐니 뭐니 해도 마당 텃밭이다.
무성한 잡초들 덕에 작물을 기른 건지
잡초를 기른 건지 알 수 없지만
직접 농사지어 부모님께 보내드릴 때가
제일 뿌듯하다는 그녀.
직접 수확한 감자와 토마토로 만든
소박한 점심을 먹고 나선 곳은 아우라지!
그곳의 풍경을 화폭에 담아보는데.
유난히 기억에 남는 풍경이 있다면
스페인 산티아고의 순례길에서 만난
고즈넉한 시골 풍경들,
소영 씨는 그 여유로움에 반해
무려 다섯 번이나 다녀왔다고 한다.
정선의 고요함에 반해 자리를 잡은 지 1년,
요즘엔 시골집에서 도예 작업을 이어나가는 동시에
읍내에서 한창 피아노를 배우느라 여념이 없다.
영원히 시들지 않는 도자기 꽃 브로치를 만들다가도
피아노 학원 원장님과의 혹독한 수업까지!
혼자서도 외로울 틈 없다는
나만의 리틀 포레스트 일상을 만나본다.
5.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2021년 10월 8일 (금) 밤 9시 30분
전라남도 여수, 언제나 여행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어
과일나무 농장에 캠핑장을 연
서기홍(68), 김영자(65) 씨 부부를 만났다.
나누는 것이 기쁨이고 행복이라는
부부의 캠핑장에 친구가 찾아오는 날이면,
남편 기홍 씨는 특별한 항아리를 꺼내
훈제 삼겹살 요리를 선보인다.
동시에 캠핑장 곳곳에 있는
키위며 무화과를 아낌없이 권한다.
또한 취미 부자인 남편 기홍 씨는
적적할 때면 오토바이에 아내를 태우고
해안 도로를 달리기도 하고,
색소폰도 불고,
아내와 함께 바다로 나갈 보트에
새롭게 페인트칠도 하며 하루하루가 바쁘다.
부부에겐 오늘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
하루하루 즐기며 늘 신혼처럼 살고 싶은
부부의 캠핑장 일기를 만나본다.
기 획 : 정경란
촬 영 : 박주용
구 성 : 김문수
연 출 : 박선연
(㈜ 박앤박 미디어)
방송일시: 2021년 10월 4일(월) 10월 5일 10월 6일
10월 7일 10월 8일(금) 밤 9시 30분
[출처]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