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308화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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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자매
#으라차차, 희자매
작은 시골 마을에 자리한 컨테이너.
11개월이 된 막내 종훈이부터 열여섯 초희까지.
총 여덟 식구가 생활하는 이곳은 매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학교에선 평범한
여중생이지만, 집에만 오면 똑소리 나는
살림꾼이 된다는 초희(16), 서희(15) 자매.
한창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을 때지만,
희자매의 방과 후는 늘 동생들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다. 땔감 구하기부터 청소와 빨래,
초등학생 동생들을 챙기고, 늦둥이 동생의
육아까지. 둘이 함께라면 못 해낼 일이 없다는
희자매는 농사일이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오늘도 두 팔을 걷어붙인다. 때로는 지금의
상황들이 힘들고, 지칠 법도 하지만 볼멘소리
한 번이 없는 자매. 초희와 서희는 아빠가
열심히 살아가는 가장 큰 원동력이자 이유이다.
#여덟 식구의 컨테이너
중장비 사업을 하던 아빠 을배 씨. 불경기에 일이
줄고, 빚만 늘어나면서 결국 하던 일을 접고
새로운 일을 찾아야만 했다. 그러다 주위의
권유로 귀농을 결심한 아빠. 하지만 중장비 일을
하며 쌓인 빚을 청산하다 보니, 가족들이 생활할
집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았고, 당장 형편으로
갈 수 있는 곳은 컨테이너뿐이었다. 결국 본인
한 몸, 밤낮으로 열심히 일만 하면 금방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임시로 시작한
컨테이너 생활. 이른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밭일에 매달려 보지만, 농사 경험도 적은 데다
여름이면 계속되는 태풍 피해에 한 해 농사는
늘 마이너스다. 어느새 2년이 지난 컨테이너
생활에 한 푼이라도 더 벌어보려 애쓰는 아빠.
일용직 일이 있을 때마다 발 벗고 나서 봐도,
형편은 늘 제자리를 맴돈다. 좁은 컨테이너
한 칸에서 불평 한번 없이 웃으며 지내는
아이들을 볼 때면 한없이 미안해진다는
아빠 을배 씨. 언제쯤이면 아이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약속할 수 있을까. 아이들을
생각하면 하루도 쉴 수가 없다는 아빠는
오늘도 무거운 어깨를 짊어지고 집을 나선다.
#희자매의 꿈
가족들이 모두 잠든 밤이면 어두운 컨테이너
한쪽에선 작은 불빛이 켜진다. 낡은 스탠드
불빛에 의지해 책을 펴는 자매. 늦은 밤이 돼서야
동생들을 돌보느라 미뤄뒀던 공부를 시작한다.
그마저도 자다 깬 막내를 품에 안은 채 공부를
하는 게 일상이라는 자매. 잠들기 전까지도
자신들만의 시간이 마땅치 않지만, 동생을
돌보는 일은 힘들지가 않단다. 동생들을 이끌어
주고, 가정에 보탬이 되고 싶어 공무원을
꿈꾼다는 자매. 좁은 컨테이너에서의 생활은
익숙해졌는데, 아이들이 불편해할까 봐 저녁마다
자리를 피해 주는 아빠를 볼 때면 여전히
마음이 편치가 않다. 얼른 성공해서 가정을
일으키고 싶다는 초희와 서희. 오늘도 희자매는
어두운 컨테이너 안에서 가족들을 위한
꿈을 키워간다.
방송일시 : 2021년 5월 15일(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정택수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김경민 / 글. 구성 : 김서영
/ 조연출 : 이해진 / 서브작가 : 최시은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