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294화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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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메주

 

찬바람 부는 가을부터 시작된 메주 만들기.

농사일이 없는 추운 겨울철, 메주는 가족들의

생계를 돕는 고마운 존재다. 장날이 되면

정성 담아 띄운 메주를 들고, 할머니는 길을

나선다.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북적한 시장 안.

열심히 손님을 부르는 할머니의 옆에서 들려오는

앳된 목소리.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올해

4살 된 증손녀 은진이다. 4살 은진이의

“메주 사세요~”라며 장사를 거드는 한 마디에

웃음이 절로 새어 나온다. 사실 할머니가 어린

은진이와 함께 메주 장사를 나선 데는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은진이가 할머니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함께하려 드는 데다 할머니가

없으면 울고불고 난리가 나기 때문. 혹여나

장에 따라나서 감기라도 걸릴까 걱정인데,

할머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할머니가 좋은 은진이는 오늘도 할머니를 따라

시장길을 나선다.

 

 

 

 

# 황혼의 나이에 시작된 증손녀 육아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에 위치한 작은 마을.

조용하던 마을에 웃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건 3년 전, 증손녀 은진이가 마을을

찾으면서부터다. 스물한 살, 어린 나이에

은진이를 낳은 손자부부는 아이의 양육을

포기한 채, 연락을 끊었다. 겨우 7개월이던

갓난아기를 모른 채 할 수 없어, 황혼의 나이에

다시 육아를 시작한 증조부모. 은진이가

밥이라도 안 먹으면 애가 타고, 아이가 아프면

본인들이 더 아파하며. 친부모 못지않은

사랑으로 은진이를 돌봐오고 있다.

마음을 다해 해줄 수 있는 걸 다 해주면서도,

늘 더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증조부모.

아무리 본인들이 마음을 쓴다 해도 부모의

사랑만 할까 싶어 매일 밤, 잠든 은진이를

쓰다듬으며 남모를 눈물을 흘리는 날이 다반사다.

 

 

# 은진이와 낡은 손수레

 

늘 할머니, 할아버지가 태워주는 전용 자가용을

타고 길을 나서는 은진이. 은진이의 대표

자가용은 바로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분홍색

손수레다. 시장에 갈 때도, 어린이집에 갈 때도,

동네 마실을 갈 때도 언제나 수레와 함께하는

은진이. 연로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은진이를

편히 데리고 다닐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은진이가 커가면서 자라는 걸 지켜보는 재미와

기쁨도 있지만, 한편으론 걱정이 앞서는

증조부모. 점점 체력은 떨어지고, 힘에 부치는

일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은진이에게 해줄 수

없는 일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 게다가

최근 엔 또 하나의 걱정이 생겼다. 겨울이면

시장에 나가 메주를 팔고, 봄부터 가을까진

밭에서 농사를 지으며 은진이를 돌봐왔건만,

농사를 짓던 땅 주인이 땅을 팔면서 농사일도

막막해진 것. 당장 돌아오는 봄부터는 어떻게

해야 할지 증조부모의 한숨이 깊어만 간다.

 

방송일시 : 2021년 2월 6일(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정택수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정재훈 / 글. 구성 : 김서영

/ 조연출 : 민경빈 / 서브작가 : 송다영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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