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288회 미리보기 


 무녀도 경자 씨가 웃는 이유 


# 고단한 하루에도 경자 씨가 웃는 이유 

전라북도 군산에 위치한 작은 섬마을, 무녀도. 

이곳에는 매일 동이 트기도 전에 하루를

 시작하는 김경자 할머니(66세)와 손자 서율이가

 있다. 새벽마다 할머니가 향하는 곳은 바다. 

물이 빠지면 빼곡히 얼굴을 내미는 자연산 굴을

 따서 생활한지도 벌써 40년이 넘었다. 수십 년을

 바지락과 굴을 따 생활했던 탓에 망가져 버린 

허리와 무릎을 부여잡고 굴을 따다 보면 어느덧 

뱃사람들의 아침식사를 준비하러 갈 시간이다.

 또 한참을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서율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 청소 일을 하러 가야 하는

 할머니. 이렇게 24시간이 모자란 하루를 

보내면서도 할머니가 웃음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금쪽같은 손주, 서율이가 있기

 때문이다. 섬에는 고등학교가 없어서 1년 후면

 섬을 떠나야 하는 서율이. 돈벌이를 해야 

서율이의 뒷바라지를 해줄 수 있어 할머니는 

작은 일거리에도 감사하며 계속 손을 놀린다. 





# 할머니의 손편지 

태어나자마자 할머니에게 맡겨져 이곳, 

무녀도에서 자란 서율이. 서율이의 엄마는 

너무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된 탓에 서율이를 

낳자마자 소식이 끊겼고, 아빠는 사업에 여러 번

 실패한 후 도통 집에 마음을 붙이지 못해 

얼굴 볼 날이 손에 꼽는다. 섬에는 또래 친구가 

없어 더욱 외로운 날이 많았던 서율이. 

서율이에게는 할머니가 친구이자 부모이지만 

할머니도 밤낮없이 일하느라 같이 시간을 보내기

 어렵다. 한참 사춘기를 겪고 있는 손주와 대화할 

시간조차 부족한 게 미안한 할머니는 일하다가도 

시간을 내 펜과 종이를 꺼내든다. 그리고

 서율이를 향한 사랑을 가득 담아, 한 글자씩, 

편지를 써내려 간다. 그동안 올바르게 

자라준 것에 대한 고마움에 대해, 그리고 현재 

서율이가 느낄 부담감과 외로움을 되새기며. 




#할머니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은 서율이

할머니가 자신 때문에 고생하는 게 미안한 

서율이. 할머니가 집에 오면 바로 쉴 수 있도록

 집안 구석구석, 청소를 해놓는 건 서율이의 

일상이 되었다. 할머니가 갯벌이나 밭으로 

향할 때면 손수레를 끌고 가 힘쓰는 일을 도맡아

 하기도 하고 굴을 깔 때도 일손을 보태보는데. 

아직 할머니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많이

 없는 게 미안한 서율이는 빨리 어른이 되어 

할머니의 고생을 덜어드리고 싶다. 때로는 

아끼고 아껴 모은 용돈으로 할머니가 좋아하는 

간식을 사 할머니의 일터에 깜짝방문하는

 서율이. 할머니에게 편지를 받는 날이면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답장을 하고 

싶기도 하지만 부쩍 부끄러움이 늘어 펜을 

들기가 쉽지 않다. 과연 서율이는 마음을 

실천으로 옮길 용기를 낼 수 있을까?


방송일시 : 2020년 12월 26일 (토) 오후 6:00 ~ 6:55  

책임 프로듀서 : 정택수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김경민 / 글. 구성 : 윤정아 

/ 조연출 : 장은영 / 서브작가 : 고현영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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