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286화 미리보기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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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 아직 가진 것 하나 없는 어린 나이에
아빠가 된 유빈 씨. 뱃속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을 만큼 최선을 다해봤지만
출산 직후 아내는 아이와 함께 곁을 떠나버렸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아이 엄마가 하랑이를
입양기관에 맡겼다는 소식을 듣게 된 아빠.
다시는 아이를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전 재산 30만 원을 털어 친자 확인을
받은 후 어렵게 하랑이를 데려올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렵게 구한 직장을 잃게
되며 당장의 생활이 막막하게 된 아빠.
어떻게든 하랑이만은 책임지고 싶은 아빠는
24시 어린이집에 하랑이를 맡기고 막노동 일을
시작했다. 해도 뜨지 않은 새벽부터 시작되는
일. 매일 먼 타지역으로 가 고된 일을 하고
있지만, 아빠는 주말에 하랑이를 만날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 힘든 시간을 이겨낸다.
조금이라도 틈이 생기면 아빠가 제일 먼저
하는 것은 하랑이를 데려와 둘만의 보금자리인
옥탑방에서 함께 있는 시간을 만끽하는 일.
서툰 솜씨지만 하랑이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여보는데. 떨어져있는 시간이 많아
매번 아빠를 낯설어 하는 하랑이를 볼 때면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하랑이를 입양기관에서
데려올 때만해도 하랑이에게만큼은 좋은 아빠가
되어주고 싶었는데. 오히려 부족한 자신과
함께 있는 것이 하랑이의 앞길을 막는 것은
아닌지, 아빠의 고민은 깊어져 간다.
어려운 형편에도 사랑스러운 두 남매를 키우며
알뜰살뜰 살림을 꾸려나가던 엄마, 유정 씨.
매일 저녁이면 온 식구가 둘러앉아 유정 씨가
양말공장에서 받아온 일감을 작업하곤 했다.
그리고 평소와 같이 평온했던 어느 날, 유정 씨가
출퇴근할 때 타던 전기오토바이의 배터리에서
불꽃이 발생했다. 불꽃은 삽시간에 커져
집 전체를 집어삼켰고, 가족들은 탈출하지
못하고 의식을 잃었다. 병원 중환자실에서 눈을
떠보니 첫째 현준이는 세상을 떠나있었고
가족들의 온몸에는 화마가 할퀴고 간 흉터들로
가득했다. 불길 속에서 온전히 남아있던 건
오직 은주가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사둔
책가방 하나. 그 책가방을 한 번도 메보지도
못한 채 고통스러운 치료들을 견디는 은주를
볼 때면 엄마의 마음은 수도 없이 무너져내렸다.
모든 걸 잃고 치료비도 매달 수천만 원씩
발생하는 상황. 하지만 엄마는 남은 가족들을
위해 힘을 내야만 한다. 엄마는 은주와 함께
용기를 내어, 사고 이후 첫 외출길에 나선다.
방송일시 : 2020년 12월 12일 (토) 오후 6:00 ~ 6:55
책임 프로듀서 : 정택수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정재훈 / 글. 구성 : 윤정아
/ 조연출 : 장은영 / 서브작가 : 고현영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