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277화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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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골 소년과 할머니의 좌판 


할머니의 오래되고 낡은 유모차

천년의 사찰이 있어 고즈넉한 경북 영주의 

산골짜기 마을. 이곳에 팔순의 꼬부랑 할머니와

 11살 손자 영삼이. 영삼이의 아빠가 산다. 

영삼이 3살 때 엄마가 집을 나가고, 아빠는 

새벽같이 인력시장으로 나가는 탓에 정 붙일 곳 

없는 영삼이를 끼고 살았던 할머니. 어딜 가든

 영삼이를 유모차에 태워 데리고 다녔는데, 

이제는 그 유모차를 보행기로 쓰고 있다.   

매일 아침, 할머니가 당신의 굽은 허리만큼 

녹슬고 낡아버린 유모차에 몸을 의지한 채

 가는 곳. 사찰 앞 노점이다. 노점에서 말린 

약초며 사과를 팔아 영삼이를 키운 할머니. 





한때는 관광객이 많아 하루에 2만원을 손에

 쥐는 날도 있었는데,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없어 하루 5천원 쥐기도 힘들다. 벌이가 

시원찮다보니 꼬부랑 허리로 매일 굽이굽이 

산길을 오가는 것도, 매일 약초를 손질하는 것도

 더 고되게 느껴지지만 옆에서 목청 높여 

‘사세요’를 외치는 영삼이를 보면 장사를 

포기할 수 없다. 영삼이가 독립 할 수 있을 

때까지만이라도 다만 얼마라도 벌어 영삼이

 뒷바라지를 해주고 싶다. 


 



허리가 굽은 할머니가 걱정인 영삼이

허리가 굽은 할머니가 유모차를 끌고 가다가 

넘어지면 어쩌나, 늘 걱정이라는 영삼이. 할머니가

 힘들지 않게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끌어주고

 했는데, 요즘은 걱정이 하나 더 늘었다. 할머니가

 장사 준비를 하던 중에 파라솔을 펴다가

 갈비뼈를 다친 것이다. 당신한테 쓰는 돈이 

아까워 병원에도 가지 않고 가슴에 복대를 차고 

고통을 견딘 할머니. 그런 할머니를 위해 영삼이는

 뭐라도 돕고 싶다. 이웃집 좌판보다 더 잘 팔릴 

물건들을 찾아내어 할머니의 장사가 잘 되게 하고 

싶은 영삼이는 아침마다 할머니의 좌판을 채울

 물건들을 찾으러 나선다. 산에서는 밤을 캐고

 도라지 밭에서는 이삭을 주우며 작은 소망을

 꿈꾸는영삼이. 이 물건들이 잘 팔려서 할머니의 

웃는 얼굴을 보는 것이 영삼이의 요즘 소망이다.

 

할머니의 좌판

열심히 영삼이를 키웠지만, 엄마 없이 자라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는 할머니. 젊은 엄마가

 있었더라면 영삼이 공부도 가르치고, 놀아주기도 

했을 텐데... 팔순에, 굽은 허리를 펴지 못하는 

할머니는 그럴 수가 없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영삼이를 보며 영삼이가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도록 되는 형편 안에서 최선을

 다해보지만, 어디 엄마만 할까 싶어 

늘 미안한 할머니다.


방송일시 : 2020년 10월 10일(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정택수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장성훈 / 글. 구성 : 조은정 

/ 조연출 : 이태경 / 서브작가 : 류혜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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