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262화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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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같은 내 새끼


어린 남매의 조금은 특별한 아빠 사랑법

지리산 자락 인근 산골 마을, 전신의 근육이

 굳어가는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아빠 석근 씨와

 인혁이(10)와 현아(9) 남매 그리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살고 있다. 10년 전 처음 발병 후 

점점 악화 되가는 병세 때문에 여느 가족의 

아빠들처럼 아이들을 챙겨줄 수 없는 형태이지만,

 다행히 가족들의 따뜻한 보살핌과 사랑 속에서

 밝고 건강하게 자라준 남매. 아빠의 역할을 다 

해주고 싶은 석근 씨는 학교 가기 전 준비물

을 세심하게 챙겨주고, 매일 저녁 숙제 검사를

 하는 등 하루하루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한다.

 인혁이도 학교에 가기 전, 챙겨야 할 일이 있다. 

집안 식구들 중 유일하게 아빠의 호흡기를 

잘 다룰 줄 아는 인혁이는, 호흡기 등의 

의료기기부터 아빠의 양치질까지, 아빠에게

 필요한 것들을 챙겨주는 아빠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씩씩한 아이들 덕분에 하루라도

 더 웃는 아빠와 아빠가 웃는 모습이 세상에서 

제일 좋다는 아이들. 집에 들어온 아이들이 

아빠 옆에서 재잘거리며 수다를 떠는 것은

 이 가족들만의 조금 특별한 사랑법이다. 





“우리 아들만 나서면 무슨 소원이 있갔어, 내가”

점점 몸이 굳어가는 아들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어 속이 타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굽은 허리

 때문에 지팡이에 몸을 의지해야 겨우 걸을 수

 있는 할머니는 아들 석근 씨의 매 끼니를 손수

 떠먹여 주고 집안일까지 도맡아 한다. 

어린 손자들을 학교에 보내려면 낮에는

 작은 밭에 나가 감자와 고구마라도 캐야 

하지만, 얼마 전 초기 뇌출혈을 앓으며 몸이 

더 안 좋아진 할머니는 그마저도 쉽지 않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이제 아흔을 바라보는

 연로한 나이에 집안의 가장이 되었다. 한때 

아들의 병을 고쳐보겠다고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몸에 좋다는 약은 다 먹여봤지만 

몇 년 사이에 아들은 앉아있을 수도, 혼자서는

 몸을 뒤척일 수도 없게 되었다. 이 모든 게 

더 비싸고 좋은 약을 쓰지 못한 당신 탓인 것만 

같아 한없이 미안하다는 할아버지. 답답하고

 아픈 마음을 달래려 더욱 밭일에 매진하는 

할아버지는 여생 동안 최선을 다해 아들과 

손자들을 돌보고 싶다.




아빠의 작은 두 희망들

10년 전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병을

 받아들이기까지 아빠, 석근 씨는 외롭고 

힘든 시간들을 보내야만 했다. 절망의 순간마다

 석근 씨가 힘을 낼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아빠만을 바라보는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밖에서 한참 뛰어노는 것이 더 좋을법한

 나이지만, 바깥 외출보다 아빠 곁이 늘 더 좋다고 

얘기하는 아이들. 매일 밤 잠들기 전, 꿈속

 놀이공원에서 만나자고 약속하는 아이들을

 볼 때면 석근 씨는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아이들의 기억 속에 ‘아빠’의

 자리를 조금이라도 더 채워주고 싶은 석근 씨와

 항상 붙어 지내면서도 아빠를 애틋하게 생각하는 

아이들. 이제 아빠에게 남은 건 목소리

 하나뿐이지만, 한 번이라도 더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아빠, 석근 씨는 오늘도 힘을 내본다.


방송일시 : 2020년 6월 13일 (토) 오후 6:00 ~ 6:55 

책임 프로듀서 : 최형준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이후성 / 글. 구성 : 윤정아

 / 조연출 : 장은영 / 서브작가 : 김지우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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