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258화 미리보기
동행 후원 문의 1588-7797
섬소년과 커피 한 잔
바닷가 마을의 아빠바라기 삼형제
오상마을의 유일한 아이들인 장난꾸러기
삼 형제가 제일 믿고 따르는 사람은 바로
아빠 삼석 씨다. 아빠가 뱃일을 나가 있는 동안
빈 집을 지키다가, 돌아올 시간이 되면 집 앞
선착장으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뛰어나가
아빠를 맞이하는 아이들. 삼 형제가 이렇게
아빠를 찾고 의지하는 이유는 5년 전 집을 나간
엄마의 빈자리 때문이다. 혼자서 험한 뱃일에
온갖 집안일까지 하는 아빠를 보며 자란
첫째 하늘이는 삼형제 가운데서도 유독 아빠에
대한 걱정이 많다. 아빠가 없을 땐 집안의
선장이라는 말을 듣고 자란 하늘인 조금이라도
아빠의 짐을 덜어주고자 천방지축 동생들을
챙겨보지만, 맘처럼 쉽지 않은 동생들 다루기에
늘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첫째의 책임감으로
속상하거나 힘든 일도 내색하지 않고 혼자
견딜 때가 많은 하늘이는 아빠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기 위해 오늘도 앞장서 동생들을 챙긴다.
바다로 나가는 가장, 삼석 씨의 노력
혼자서 삼 형제를 키우기 위해 열심히 바다로
나가는 아빠 삼석 씨. 조업의 비수기가 찾아오면
삼석 씨는 줄낚시와 이런저런 마을 일을 도우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간다. 빚을 내 중고로 마련한
배조차도 많이 낡아 여기저기 손봐야 할 곳
투성이다. 이런 형편이지만 아이들을 위해 하루도
몸을 쉬는 날이 없는 삼석 씨가 바깥일 외에도
노력하는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여느 뱃사람들이
그렇듯 원래 무뚝뚝한 성격의 삼석 씨였지만
엄마가 집을 나간 뒤 아이들을 살뜰히 보살펴주기
위해 더욱 정성을 쏟기 시작한 것. 겉으로
내색하지 않지만,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아는 아빠는 엄마를 잊으라는 모진
말을 하지 못한다. 대신 아이들과 스킨십을
늘리고 장난을 치며 아이들을 웃게 해주기
위해 노력한다. 아이들도 이런 아빠의 노력을
알기에 사부자는 늘 밝은 모습으로 웃음이
끊이지 않는 하루를 보낸다.
아빠를 생각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하늘이의 커피 한 잔
밤새워 일하는 아빠가 행여 졸음 때문에 위험할까,
걱정하던 하늘이가 아빠를 생각해 매일 타주기
시작한 커피 한 잔. 아빠가 피곤하실 땐 설탕
한 스푼을 더 채워 넣어야 한다. 선착장으로
아빠의 배가 들어오면 하늘이는 정성껏 탄
커피를 들고 마중을 나간다. 찬 바람을 맞으며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을 아빠가 배에서
내리자마자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웃는 모습은
하늘이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순간이다.
아빠에게도 이런 하늘이의 기특한 마음은
커피 한 잔만으로 충분히 전해지지만, 아빠는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파도처럼 밀려올 때가
있다. 요즘 들어 하늘이는 틈만 나면 기상예보를
확인하며 마음을 졸이고 아빠가 집에 없을 때
맘처럼 쉽지 않은 동생들 다루기에 부쩍
지친 것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아직 어린 나이에
부족한 아빠 때문에 많은 짐을 지게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드는 아빠, 삼석 씨는 하늘이에게
그동안 해주지 못했던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기 위해 용기를 내고자 한다.
방송일시 :
2020년 5월 16일 (토) 오후 6:00 ~ 6:55 KBS 1T
책임 프로듀서 : 최형준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이후성 / 글. 구성 : 윤정아
/ 조연출 : 장은영 / 서브작가 : 김지우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