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542회 미리보기
다시 쓰는 채아네 첫 페이지
#아빠와 다섯 살 채아의 출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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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웃의 이야기며,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여기 가난의 굴레에 갇힌 사람들이 있다. 가족의 질병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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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해도 뜨지 않은 시각. 아빠 형대 씨는
오늘도 새벽바람을 맞으며 다섯 살 딸 채아와
함께 집을 나선다. 아빠와 채아가 도착한 곳은
공사 현장의 사무실. 사정을 이해해 주는 현장
소장님과 동료들 덕분이다. 일용직으로 근무하는
아빠를 따라 출근 도장을 찍은 지도 이제
3개월. 아빠의 출근 때마다 함께하다 보니
건장한 어른들 사이에 껴서 함께하는 아침 체조도
제법 익숙해졌다. 사실 여섯 시 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게 다섯 살 채아에게는
쉽지 않은 일. 일찍부터 일터에 함께
해야 하는 것도, 어린이집 문이 열리자마자 제일
먼저 등원해야 하는 것도 아빠는 모두
미안하기만 하다. 사실 아빠가 일터에 채아를
데려오는 데는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다.
옆집 할머니랑 있어라 달래도 보고, 잠든 사이
몰래 나가보기도 하고 여러 방법을 다 써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는 아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아빠가 보이지 않으면 울고불고
그야말로 눈물바다가 된다는데. 채아가 유독
아빠와 떨어지는 것을 불안해하는 건 지난
5월, 엄마가 어느 날 갑자기 집을 떠나고부터다.
#딸을 위해 약해질 수 없는 아빠
2년 전, 연고도 없는 태안에 자리를 잡게 된
아빠. 사업 실패 이후 도망치듯 내려온
곳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부터
인테리어, 설비, 용역 등 쉬지 않고 일해 왔던
아빠. 몇 년 전에는 배달 책자 업체를
운영했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광고 책자를
찾는 사람은 줄어들었고 결국 빚만 떠안은 채
문을 닫고 말았다. 신용불량자가 되고 빚 독촉까지
이어지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는데.
점점 어려워지는 형편과 낯선 타지 생활에
힘들어하던 아내. 결국 지난 5월에
아내는 집을 떠났고, 부부는 이혼을 택했다.
아내가 떠나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다발성
원형탈모까지 생길 정도로 심신이 지쳐있던
아빠. 하지만 본인 몸을 살필 새도 없이
어린 딸을 돌보는 게 우선이었다. 자신 역시
부모님의 이혼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아버지의
손에서 자라왔던 터라, 딸만큼은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다는데. 엄마가
떠나고 아빠만큼이나 힘들어하던 채아. 이제는
엄마가 오지 않는다는 걸 알아서일까.
언제부터인가 채아는 ‘엄마’라는 단어조차
꺼내지 않는다. 그런 채아를 보며 어른들의
사정으로 상처를 준 것 같아 미안하고 속상한
마음뿐.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려 노력하고
있지만, 아빠도 아직은 어려운 것들이 너무나 많다.
#아빠에게 손을 내밀어 준 이웃들
육아와 가사, 생계를 홀로 감당해야 하는 아빠
형대 씨. 홀로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힘든
순간은 아이에게 일이 생겼을 때다. 그때마다
매번 일터에 양해를 구하고 달려가야 하는
아빠. 사실 일거리 구하는 게 쉽지 않은
시골에서 어렵게 구한 일을 빠져야 하는 건
아빠에게도 난처한 일이다. 지난달에도 아픈
채아를 돌보느라 일을 제대로 못 나갔다 보니
공과금에 월세마저 밀려있는 상황. 매달 빚을
갚기도 힘든 형편에 쌓여가는 고지서를 보면
눈앞이 캄캄하기만 하다. 막막한 형편과 어린
채아를 생각하면 항상 눈물부터 앞서는 아빠.
그래도 주변에서 도와주는 고마운 이웃들이 있어
겨우 숨을 돌리고는 한다는데. 요리가 서툴러
매번 냉동식품으로 끼니를 챙기는 아빠와 채아를
위해 반찬을 챙겨주고, 일이 없어 힘들어할
때면 일부러 아빠를 불러 일을 맡겨주기도 하는
덕분에 지난 몇 개월을 겨우 버틸 수
있었단다. 아빠밖에 모르는 소중한 딸과 따뜻한
이웃들이 있기에 용기와 위로를 얻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 중인 아빠 형대 씨.
힘들었던 기억들 대신 앞으로는 행복을 채워가기
위해 오늘도 굳게 마음을 다잡아본다.
*이후 534회 ‘열아홉 소녀 가장 근혜의 고갯길’
(2025년 11월 27일 방송) 후기가 방송됩니다.
방송일시 : 2026년 1월 24일
(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이기연 / 프로듀서 : 김은주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박범찬 / 글. 구성 : 김서영
/ 조연출 : 정은채 / 서브작가: 김려경

[출처] k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