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538화 미리보기

 

엄마와 유정이의 겨울 동화

 

# 추운 겨울밤을 밝히는 모녀의 작은 노점

 

대로변에 위치한 작은 노점. 엄마 안나 씨와

여덟 살 유정이가 함께하는 다코야키(문어가

들어간 일본식 풀빵) 가게다. 지인의 소개로

작년부터 하루 4-5시간씩 다코야키 판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엄마. 뭐든 쉬운

장사는 없다지만, 가장 힘든 건 날씨다.

여름에는 더위와 겨울에는 추위와 맞서야 하는

노점 장사. 바람을 막아줄 창문도 없어 요즘 같은

겨울에는 매서운 추위가 살을 파고든다.

그나마 어른은 어떻게든 참아본다지만 여덟 살

유정이가 견디기엔 쉽지 않은 환경. 고장 나기 일쑤인

오래된 난로에 의지해 추위를 견디는

유정이를 보고 있으면 살을 에는 바람에도

엄마의 가슴이 바짝 타들어 간다. 사실 힘든

환경에도 유정이를 데리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데는 엄마도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다.

또래보다 느린 발달로 일곱 살 무렵 지적장애 진단을

받은 유정이. 아이를 집에 혼자 둘 수도,

매번 누군가에게 부탁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다른 일을 구할 수도 없는

노릇. 유정이를 돌보며 시간 맞는 일을

구하기도 힘든 데다 공황장애가 있는 엄마의

사정을 봐주며 일을 써주는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겨우내 감기를 달고 살면서도

엄마 옆에 있어 좋다며 웃는 딸의 모습에 고맙고,

미안함만 가득한 엄마. 오늘도 엄마와 유정이는

늦은 저녁까지 작은 노점을 지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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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웃의 이야기며,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여기 가난의 굴레에 갇힌 사람들이 있다. 가족의 질병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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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만 보며 달려왔던 엄마의 아픔

 

초등학교 때 사고로 아버지를 여의고, 힘들었던

집안 형편. 중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기

바빴던 엄마에게 대학은 욕심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 공장과 마트 계산원, 식당 등

먹고살기 위해 앞만 보며 달려왔던 엄마. 함께

일했던 지인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면서 안정적인

가정을 꿈꾸기도 했었지만, 그 바람 또한

오래가지 못했다. 언제부턴가 온라인 도박에

빠져 수백만 원의 통신 요금과 카드 빚이

쌓여가던 남편. 빚을 갚기 위해 엄마는 만삭의

몸으로도 일을 해야 했지만, 급기야 남편은

엄마의 명의로도 빚을 지기 시작했다. 결국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유정이가 세 살 무렵

이혼을 택하게 됐는데. 그 뒤 홀로 빚 독촉에

시달리며 아등바등 유정이를 돌보느라 정작

본인 몸은 살필 새가 없었던 엄마. 불안과 걱정을

억누르며 참아온 감정들이 터져버린 건

작년이었다. 출근길에 갑자기 공황장애로 쓰러진

엄마. 어지러움과 불안 증세에 사람들을

마주하는 것도 일을 할 수도 없었다.

몇 달 동안 집 밖을 나서는 것도 힘들어

주변 지인들의 도움으로 유정이도 겨우

돌볼 수 있었다는데. 엄마가 쓰러진 걸 본 이후부터

매일을 울던 유정이. 아침 알람 한 번에 벌떡

일어나 등교 준비를 척척하고, 작은 손으로

밥상을 차려내고, 추위 속에도 엄마 옆에 꼭

붙어있는 건 모두 엄마를 향한 걱정에서다.

그런 유정이를 위해서라도 마음을 추스르고

정신을 차려야 했던 엄마. 곁에서 응원을

보내주는 고마운 이웃들과 유정이 덕분에 엄마는

다시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모녀

 

지인들의 소개로 작년부터 낮에는 버스 회사 청소

일을 하고, 오후부터는 노점에서 다코야키 장사를

하는 엄마. 엄마의 모든 사정을 알면서도

선뜻 일을 내어준 고마운 곳들이다.

많은 배려를 받은 만큼 더욱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엄마. 사실 병원에서는 약물 치료를

받으며 좀 더 쉬는 게 좋겠다 했지만 지금

엄마는 마음 편히 쉴 수가 없다. 최저 시급으로

하루 몇 시간만 일을 하다 보니 빚을

갚고 생계를 꾸리기엔 여전히 빠듯한 형편.

연체된 공과금 고지서에 독촉장이 올 때면

불안과 걱정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지금도 한 번씩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증상이 심해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제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엄마. 공황장애로 힘들 때마다 한달음에

달려와 주는 이웃집 언니부터 친정 엄마처럼

살펴주고 도시락까지 챙겨주는 인근의 고마운

인연까지. 많은 응원과 위로가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엄마를 일으키는 가장 큰 힘은 바로

유정이. 소중한 딸을 지키기 위해 지금보다 더

강한 엄마가 되고 싶다는 바람으로 오늘도

엄마의 마음은 조금씩 단단해져가는 중이다.

 

*이후 530회 ‘도깨비 할아버지의 육아 일기’

(2025년 11월 1일 방송) 후기가 방송됩니다.

 

방송일시 : 2025년 12월 27일 (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이기연 / 프로듀서 : 김은주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오준엽 / 글. 구성 : 김서영

/ 조연출 : 김도경 / 서브작가: 김려경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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