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534회 미리보기

 

열아홉 소녀 가장 근혜의 고갯길

 

# 열아홉 근혜의 고단한 하루

 

매일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니는

열아홉 근혜. 매달 내야 하는 공과금에 생활비,

학비까지 마련하려면 몸도 마음도 편할 날이

없다. 학업과 병행하는 아르바이트만 일주일에

2~3개. “대견하다. 기특하다. 효녀다.”

어디서든 칭찬이 자자하지만, 그만큼 어깨 위에

얹어진 책임감과 부담이 가볍지 않다.

파킨슨병에 최근 인공 관절 수술까지 받아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와 술에 의존하는 날들이

많은 아빠. 집에서 가장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근혜뿐이다. 학교 갈 차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등학교 때 처음 시작한 아르바이트.

그때부터 지금까지 근혜는 한 번도 아르바이트를

쉬어본 적이 없었다. 또래 친구들처럼 평범한

학창 생활도 자신에게는 부담이었다는 근혜.

가계부를 적을 때마다 한숨만 늘어가고,

설거지에, 서빙에 일주일 내내 힘들게 일해도

나가는 돈이 더 많으니 열아홉 살의 삶이

먹고사는 걱정으로 가득하다. 열아홉 근혜가

모든 고민을 끌어안고 가장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할머니다. 부모님의

빈자리를 사랑으로 채워주시며, 따뜻한 둥지이자

기둥이 되어주셨던 할머니. 하지만 커다랗던

기둥은 세월 앞에 점점 약해졌고, 근혜는

자연스럽게 할머니의 보호자가 됐다. 이제는

자신이 할머니의 곁을 지킬 차례라는 근혜.

할머니에게 가장 따뜻하고

든든한 힘이 되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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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웃의 이야기며,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여기 가난의 굴레에 갇힌 사람들이 있다. 가족의 질병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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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근혜와 할머니

 

2살 무렵, 부모님이 이혼을 하면서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게 된 근혜. 이혼 후부터 술을

찾기 시작한 아빠 대신 할머니는 공장에 식당,

농사까지 나서며 생계를 책임져왔다. 환갑 넘은

나이에도 요양보호사로 일을 하며 가족을 돌봤던

할머니. 하지만 여든의 세월을 넘기며 지금은

파킨슨병에 무릎 관절까지 망가져 거동도

힘들어지셨다. 근혜를 생각하면 항상 미안하기만

하신 할머니. 곱게 키워도 모자랄 손녀,

고등학교 때부터 힘들게 고생 시킨 것만 같아

근혜 얘기만 하면 눈시울부터 붉어진다.

고생고생해서 모은 아르바이트 비용으로 할머니

인공관절 수술비도 보태고, 간병까지 도맡았던

근혜. 아픈 할머니 챙기고, 가장 노릇까지

하는 걸 보면 가슴이 미어진다. 부모 사랑도

제대로 못 받고, 외롭게 자라온 아까운 손녀.

평생 해준 것도 없는데 당신마저 떠나고 나면

남은 아들이 근혜에게 짐이 될까 그게

늘 걱정이라는 할머니. 이제라도 아들이 정신

차리고 마음을 다잡았으면 좋겠는데, 하루가

멀다 하고 술을 찾으니. 아들, 손녀 걱정하는

할머니의 속만 까맣게 타들어간다.

 

#근혜의 고갯길

 

고등학교 내내 돈 걱정이 가득했던 근혜.

시간이 지나면 조금은 달라질 줄 알았는데,

생활은 더 빠듯해졌고, 하루는 더욱 바빠졌다.

아르바이트 중간에 시간이 남으면 집에 와서

할머니를 챙기고, 저녁이면 막차를 타고

들어오는 근혜. 고단했던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도 마음은 편치가 않다. 술에 의존하는

날들이 많은 아빠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중장비 운전 일을 했던 아빠. 한때는 성실하게

일할 때도 있었지만, 몇 년 전 폐결핵으로 큰 고비를

겪고부터 아빠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후유증으로 체력이 약해져 힘쓰는 일을 하기도

힘들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술을 찾던 아빠. 건설 경기도 어려워 일을

구하기도 쉽지 않던 시기. 직접 투자를 해

공사를 해보면 어떻겠냐는 주변 권유에 빚을 내서

시작했던 투자는 아빠를 더욱 무너지게

만들었다. 몇 천만 원의 빚만 남긴 채 더욱

피폐해진 삶. 근혜를 생각해서라도 술을

끊어야지 다짐해도, 마음이 힘들 때마다 의지는

금방 무너졌다. 그런 아빠에게 기대하고 다시

실망하기를 수차례. ‘언제쯤 가족 걱정, 형편

걱정 없이 학교만 다녀볼 수 있을까.’ 떠올려

보지만, 눈앞에 현실은 그런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근혜. 지금의 고갯길을 넘고 나면 또 다른

날들이 있겠지. 오늘도 근혜는 험난한 고갯길을

묵묵히 넘고 있는 중이다.

 

*이후 526회 ‘아빠를 위한 여진이의 칠전팔기’

(2025년 10월 4일 방송) 후기가 방송됩니다.

 

방송일시 : 2025년 11월 29일

(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이기연 / 프로듀서 : 김은주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안중기 / 글. 구성 : 김서영

/ 조연출 : 이승연 / 서브작가: 김려경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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