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688회 미리보기
일등 남편 재근 씨의 아내를 지켜라
# 일등 남편의 손두부 로맨스
마이산을 품고 있는 전라북도 진안.
장날마다 시골 장터에 두부를 만들어 파는
신재근(76세) 씨, 노순덕(72세) 씨 부부가
산다. 50여 년 전 시어머니께 두부를 배운
순덕 씨.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전통 방식
그대로 정성껏 두부를 만든다. 그 옆에서
온갖 잡다한 일들을 도맡아 하는 남편, 재근 씨.
아내가 필요한 도구를 척척 대령하고 설거지며
청소까지 다 하느라 분주하지만, 아내를
바라보는 눈길이 다정하다. 열일곱 살 때
옆 동네 외가에 갔다가 처음 만난 열세 살 소녀.
나이답지 않은 차분한 모습에 눈길이 갔고,
세월이 흘러 친구에서 연인이 되고
또 부모가 됐다. 오랜 인연만큼 단단히
쌓아 올린 부부의 정. 어디든 함께 다니는 게
이 부부의 불문율로 동네에선 원앙 부부이자
일등 남편이라고 소문났다. 하지만 사이좋은
이들도 이별 아닌 이별을 할 때가 있다.
바로 장날이 그날! 할머니들이 물건을 파는
장터라서 팔 물건을 옮겨 주고 돌아가야 한다.
아내를 혼자 두고 돌아가기가 미안한 남편.
이른 새벽이라 상점이 문을 열지 않았어도,
아내가 좋아하는 간식을 구하고자 시장을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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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스무 살에 여덟 남매의 장남에게 시집온
순덕 씨. 가난한 살림에 열두 식구를
챙기느라 늘 종종걸음이었다. 더구나
자식들만은 고생하지 말라고,
어릴 적에 도시로 보내고 남편과 함께
일만 하고 살았다. 자식들 자랄 땐
아픈 줄 몰랐는데, 일흔을 넘자마자
다리에 무리가 왔다. 결국 바쁜 봄 농사를
접어두고 병원으로 향한 부부. 당장 다리 수술을
하라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는다.
수술이 두려운 아내 곁에서 ‘괜찮다’며
달래주는 남편. 정작 얼굴엔 수심이
한가득이다. 그날 오후, 독일에 사는
아들에게 걸려 온 전화. 어릴 때부터 공부를
좋아하던 아들은 15년째 독일에서
유학 중이다. 혹여 아들이 걱정할까 봐
아픈 얘기는 쏙 빼는 부부. 사실 이들에겐
자식들 웃는 얼굴보다 더 기운 나는 건 없다.
수술로 속상한 마음을 추스르고
부지런히 두부를 만드는 부부다.
# 장날, 아내를 기다리는 시간
며칠 뒤, 장날. 새벽 일찍 장터에 아내를
모셔다 놓고 밭일을 붙잡은 남편. 앞으로
아내가 다리 수술을 하고 나면 농사든
집안일이든 모두 혼자 감내해야 한다.
막중한 책임감에 눈앞이 캄캄해지기도 하지만,
곁에 사랑하는 아내가 있는데 또 뭐가
걱정일까 싶다. 장사하느라 고생한 아내를 위해
정성껏 쌀을 안치고, 찌개까지 끓여 놓는
남편. 그런데 아내가 시장에서 돌아올
시간이 됐는데도 소식이 없다. 밖에 비까지
내리니 점점 속이 타는 남편. 아내를 마중하러
마을 어귀로 향한다. 처음 아내를 만난
열일곱 그날부터 지금까지, 늘 변함없는
일등 남편의 사랑.
올봄엔 또 어떤 꽃을 피울까?
방송일시 5월 9일 (일) 오후 08:20
[출처]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