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687회 미리보기
96세 꼬부랑 칠덕 할매는 며느리가 필요해
# 96세 꼬부랑 시어머니, 칠덕 할매
경기도 포천에 자리한 한 시골집.
지은 지 100년이 훌쩍 넘은 이 집의 주인은
허리가 90도로 굽은 꼬부랑 할매,
김칠덕(96세) 씨다. 호미를 지팡이 삼아
집을 나서는 칠덕 할매. 도착한 곳은
며느리 목해경(66세) 씨가 모종을 심고 있는
집 앞 텃밭이다. 혼자 힘들게 일하는 며느리를
돕겠다며 나온 길인데, 올해 나이가 96세.
금방 지치고 만다. 지금이야 기력이 쇠해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됐지만, 소싯적엔
성질 꽤 고약했던 칠덕 할매.
며느리 시집살이도 호되게 시켰었다.
그런데 24년 전, 갑자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큰아들. 어린 아들 셋을 홍역으로
잃고 귀하게 키운 아들이었다.
자식 잃은 슬픔에 뼈가 녹는 기분이었지만,
칠덕 할매는 혼자가 된 며느리와 남겨진
네 손주 걱정이 앞섰다. 그 뒤로 며느리와
서로 의지하며 산 세월.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들었다. 호랑이 시어머니도 옛말.
이제 칠덕 할매는 해경 씨 없이는
못 사는 며느리 바라기가 됐다.
https://www.mbn.co.kr/vod/programMain/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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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년간 쌓인 정, 서로가 애틋한 고부
칠덕 할매가 15살에 시집와 지금껏 사는 흙집.
100년 넘게 쓰다 보니 성한 곳 없다.
하지만 남자 한 명 없이 고부 둘만 사는 집.
농사뿐만 아니라 집수리 등 힘쓰는 일은
오롯이 둘이 해결해 왔다. 그러나 백수를 앞둔
시어머니. 이제는 66세의 며느리, 해경 씨
홀로 마당에 시멘트를 개어 바르고,
밭을 간다. 그런 며느리가 안쓰러운 칠덕 할매.
뭐라도 돕고 싶지만, 몸이 따르질 않는다.
대신 옆에서 말동무가 되어 주는데,
그런 시어머니가 고맙고 애틋한 해경 씨.
아기 돌보듯 씻겨주고, 좋아하는 고기도
끼니마다 올리며 정성을 쏟고 있는데
이제 남은 바람은 하나. 시어머니가
더 오래, 곁에 계시는 것뿐이다
# 포천 고부에게 닥친 또 다른 아픔
굽이굽이 인생길을 함께 걸으며
애틋해진 고부. 24시간 붙어 지내던
어느 날, 홀로 외출에 나선 해경 씨.
혼자 계실 어머니가 걱정되지만,
꼭 가볼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충남 서산의
한 추모 공원. 하나뿐인 딸이 묻힌 곳이다.
결혼해 아파트도 사고, 남매를 낳아
잘 살던 딸. 그런데 불과 4개월 전,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먹고 사는 게 바빠 변변히 해준 것도
없는데 너무 빨리 떠나버린 딸. 그리움과
미안함에 눈물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온다.
느닷없는 손녀의 죽음은 칠덕 할매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누구보다 자신을 닮았던
손녀였기에 그 죽음은 더욱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고부에게 닥친 또 다른 아픔.
과연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방송일시: 2025년 5월 3일 (일) 오후 08:20

[출처] mb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