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499화 미리보기
열 살 효정이가 꿈꾸는 가족
√ 열 살 효정이의 SOS
한 소녀의 절박한 도움 요청.
“우리 가족이 너무 위태로워 보여요.
누군가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소식을 듣고
찾아간 효정이네. 열 살 효정인 어른의 도움과
배웅 없이 혼자 등교하는 날이 많다.
하루 종일 약기운에 지쳐 잠들어 있을 때가
많은 엄마와 밤새 엄마의 상태를 살피느라
쪽잠 자는 날이 잦은 아빠 때문이다. 효정이를
낳고 우울증이 심해진 엄마는 조현병으로
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하루 2번씩 꼬박꼬박
약을 챙겨 먹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힘든
엄마를 챙기고, 식사 때를 놓치면 어김없이
서툴지만 정성스러운 밥상을 준비하는
효정이. 13년간 서울 강남대로변 포장마차에서
떡볶이와 어묵을 팔던 아빠는 아픈 아내와
어린 효정이를 돌보느라 장사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 경제적으로 궁핍해지고, 가정이
무너진 죄책감에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살아온 아빠. 설상가상 생활고에 당장 먹을
쌀조차 떨어진 상황에 엄마와 아빠는
다툼이 더 잦아졌고, 효정인 그 불안한
하루하루를 오롯이 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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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웃의 이야기며,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여기 가난의 굴레에 갇힌 사람들이 있다. 가족의 질병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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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태로운 효정이네 가족
12살 때 부모님을 여의고 19살 때까지
보육원에서 자라온 아빠는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일이 꿈이었다. 주방 보조부터 배달,
노점상까지 닥치는 대로 일하며 악착같이
살아온 아빠. 소개로 만난 아내와 결혼 후,
포장마차를 하며 행복을 키워나가던
결혼 8년 차에 귀하디귀한 효정이를 얻었지만,
아내에게 찾아온 조현병에 가정은 점점
위태로워졌다. 2년 전 그날, 조현병 증상이
심해진 엄마와 언성이 높아진 아빠의 다툼 끝에
효정이를 데리고 집을 나간 엄마. 학교도
보내지 않고 밥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는
엄마와의 4개월간의 모텔 생활은 효정이에게
힘든 기억이다. 더군다나 아빠를 볼 수 없어
가장 속상했다는 효정이.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바람과는 달리, 엄마는 아동 방임죄로
신고 되어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했고,
아빠도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조사를 받게
되면서 효정이마저 아동보호시설로 보내졌다.
힘든 시간을 보내다 효정이의 보호 기간이
종료되고 엄마가 퇴원하면서 9개월 전,
다시 한 지붕 아래 살게 된 가족. 아픈 아내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하고 욱하는 성격에
아내와 딸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
아빠는 후회스럽다.
√ 다시 불 켜진 포장마차
평생 일해서 악착같이 번 돈으로 차린
포장마차는 아빠의 꿈이었다. 단골손님도
제법 끌었지만,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했고,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며 천막을 거둔 지 오래.
아빠가 틈틈이 일용직을 다니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갔지만, 그 수입마저 빚을 갚지 못해
압류된 상황. 각종 공과금에 집세마저 밀려
어렵사리 구한 임대주택에서도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벼랑 끝에 내몰린 효정이네는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기로 했다. 거래처에서
외상으로 가져온 어묵을 온 가족이 둘러앉아
끼우고, 차도 없어 20km 거리를 1시간 동안
자전거로 달려가 호기롭게 장사를 시작한
아빠. 하지만, 밀린 전기요금을 내지 못하면
곧 단전 위기에 놓인 데다 종종 가출하는
엄마를 찾아다니고, 효정이를 돌보느라
포장마차는 또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
엄마와 아빠의 잦은 다툼 때문에 경찰도
드나들고 주민들에게 손해를 끼치게 된 것도
여러 날, 효정인 가족이 다시 해체될까 두렵다.
엄마가 약 잘 먹고, 치료도 잘 받고, 아빠는
다정하게 가족을 대하는 화목한 가족이 되길
꿈꾸는 효정이. 오늘 하루도 부디,
무사히 지나가길 빌어본다.
*이후 491회 ‘홀로서는 진성이의 특별한 설맞이’
(2025년 1월 25일 방송) 후기가 방송됩니다.
방송일시 : 2025년 3월 29일(토) 18:00~18:55 KBS 1TV
책임프로듀서 : 이기연 / 프로듀서 : 김은주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김동환 / 글. 구성 : 이지선
/ 조연출 : 양준형 / 서브작가 : 배라온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