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657회
산골 어부 부부와 일꾼 아들의 아찔한 동고동락
# 강원도 양구에 사는 2대 어부 가족
산 높고 골 깊은 강원도 양구에는
30년 차 베테랑 어부 신진용(60세) 씨와
이미순(56세) 씨, 그리고 7년 차 산골 어부
신재훈(30세) 씨가 산다. 도시에서
영업용 운전기사로 일하던 장남 진용 씨.
아버지를 모시고자 양구로 내려왔다. 하지만
막막한 생계. 소양호에서 고기를 잡으면
돈이 된다는 말에 진용 씨는 어업허가권을 사
민물 어부가 됐다. 그때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함께 호수로 나간 부부. 쉬지 않고
장어, 쏘가리 등을 잡으며 악착같이 두 아들을
키워냈다. 자식들만큼은 도시에서
직장을 다니며 편하게 살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대를 이어 어부가
되겠다며 폭탄선언을 한 막내아들 재훈 씨.
어부가 얼마나 고되고 위험한 일인지
잘 아는 부부는 결사반대했지만, 고집 센 아들을
말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노후 자금으로
모아둔 돈으로 어업허가권을 지원했고,
아들은 부모님에게 월급을 받으며 꿈에
그리던 어부가 됐다. 그때부터 부모님과
한집에 살며 그물을 치고, 걷는 것부터,
고기 손질하는 방법까지 혹독하게 배운 아들.
어느새 7년 차 청년 어부로 거듭났다. 이제는
혼자서도 능숙하게 고기를 잡아 오는 아들.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물고기를 보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산골 어부다.
< 출연자 연락처 전화번호 >
신재훈 (아들) o10-5009-5450
# 철부지 아들과 어부 부부의 아찔한 동거
군 제대 후 서울 동대문 시장에서 원단 일을
배웠던 재훈 씨. 치열한 도시 생활에 회의감이
들었던 그는 아버지처럼 어부가 되기로
결심했다. 직장인과 달리 개인 시간을
마음대로 쓰며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쉬지 못하는 어업. 게다가
부지런한 부모님과 한집에 살다 보니 눈치가
보여 낮잠조차 잘 수가 없다. 무엇보다
큰 불만은 일하는 양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월급. 매일 부모님보다 많은 고기를
잡아 오고, 판로 개척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도 월급은 늘 제자리다. 월급을
올려달라고 시위를 해봐도 꿈쩍도 하지 않아
답답하기만 한 재훈 씨다.
아들과 원치 않은 동거를 한 뒤로 피곤한 건
부부도 마찬가지. 듬직한 아들이 곁에 있으니
든든할 때도 많지만, 다 큰 아들 빨래에,
매일 삼시세끼까지 챙겨줘야 하니 할 일이
더 늘었다. 답답한 마음에 빨리 결혼해
독립하라고 재촉하지만, 나갈 생각 없는
아들. 언제까지 뒷바라지를 해줘야 하나 싶어
답답함이 커진다. 사실 부부가 아들의 독립을
재촉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위험한 뱃일을
혼자 하는 아들이 걱정되기 때문. 자신들처럼
좋은 짝을 만나 함께 일하면 든든하지
않을까 싶은데 이런 부모 마음도 모르고
월급 타령만 하는 아들. 어부 부부의
속만 타들어만 간다.
# 산골 어부의 반란? 월급 좀 올려줘요!
찢어진 그물을 고치는 부부. 할 일이 태산인데
하루 종일 아들이 보이지 않는다. 얼마 후
집에 돌아온 아들. 그런데 아들 차에 달린
레저용 배가 달려있는 게 아닌가.
한창 놀 나이에 고기만 잡는 일상이 답답했던
재훈 씨. 취미 생활도 하고 스트레스도 풀 겸
그동안 모아놓은 돈으로 레저용 배를 구입한
것이다. 그런데 쓸데없는 돈 낭비를 하려고
월급 타령을 했나 싶은 엄마. 아들이 괘씸해
잔소리를 쏟아내고, 그런 엄마 반응이
서운한 아들. 월급을 제대로 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그 모습에 더욱 화가 난
엄마. 말을 안 들을 거면 집을 나가라며
소리를 치는데... 과연 산골 어부 가족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방송일시 : 2024년 10월 6일 (일) 오후 08:20
[출처]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