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미리보기
남편은 철부지
후회 없는 삶을 살려고 계획을 세워도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의류 쇼핑몰을 해서 성공하고 싶었던
이정우 씨(31)에게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광주광역시에 살고 있어
장거리 연애를 해왔던 남자친구,
류민재 씨(26)와의 사이에 아기가 생긴 것이다.
두 사람은 헤어질 위기를 극복하고 결혼했다.
일찍 가장의 짐을 짊어지게 된 민재 씨는
군 복무를 하기 위해
다이빙 선수 생활을 은퇴한 뒤
올해부터는 부모님의 농사일을 돕고 있다.
농사에 호기심을 느낀 정우 씨가 먼저 시작했고
가장의 책임감에 민재 씨도
월급 받는 직원이 된 것.
하지만 잦은 지각에,
틈만 나면 장난이요 사고 치는 일도 다반사라
어머니 김선희 씨(53)의 속을 태우고 있다.
철부지 남편 때문에 정우 씨는
아들을 둘 키우는 기분이다.
곧 둘째 아이도 태어나는데 언제 철이 들려는지...
벼농사를 크게 짓는 민재 씨의
아버지 류병운 씨(58)는 운동만 했던
아들에게 어정쩡한 직장에 들어가느니
농사를 짓는 게 낫다며 일을 제대로 배우라고 한다.
농사짓느라 고생하는 부모님을 보며 자랐던 터라
농사일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했던 민재 씨.
마음을 바꿔서 농부로 거듭날 수 있을까.
원하는 일과 가장의 책임감 사이에서
좌충우돌하며 조금씩 철들어 가는
민재 씨의 성장기를 함께 해보자.
# 똑순이 아내도 손든 철부지 남편
광주광역시의 한 농촌 마을.
황금빛으로 물든 논에서 추수가 한창이다.
콤바인이 베어 온 나락을 커다란 포댓자루에 담는
류민재 씨(26)는 1년 차 초보 농부.
벼농사와 비닐하우스 농사를 크게 짓는
부모님 밑에서 월급쟁이로 일하고 있다.
세 식구의 가장이자 일터에서는 말단직원이라
열심히 일해야 할 텐데 툭하면 지각에,
직장 상사인 어머니 김선희 씨(53)에게
장난치기 일쑤다.
반면 아내 이정우 씨(31)는 아이를 가져
만삭인데도 아들 현서(3)를 키우며
네일아트를 배우는가 하면,
틈틈이 시댁을 찾아 농사일을 돕는 똑순이다.
곧 둘째 아이가 태어나는데
일은 허당, 농땡이 칠 궁리만 하는 남편 때문에
정우 씨는 아들 둘을 키우는 기분이라는데…
# 민재 씨, 다이빙 선수에서 농부가 되다
얼굴은 '3초 조승우'에 운동으로 다진 체격.
농사일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민재 씨는 전직 다이빙 선수다.
타고난 신체조건 덕분에 초등학교 때
다이빙 유망주로 발탁되어
국내 대회를 휩쓸었고 대학 때는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었다.
광주광역시 체육회 소속 성인팀 선수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은퇴를 결정한 건 작년 말.
다이빙 종목은 상무팀이 없어서 입대해야 하는데
그러면 선수 생명은 자연히 끝나기 때문이다.
직장을 그만두고 나니 당장 가족의 생계가 걱정.
부모님 농사일을 돕던 아내를 따라 농부가 됐지만,
어릴 때부터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농사일이 손에 잡힐 리 만무하다.
어머니가 주관하는 비닐하우스 농사는 답답하고
벼농사는 불같은 성격의 아버지와 같이
일하는 게 내키지 않는다.
월급 받고 일하는 직원이라
시키는 대로 일하는데 비닐하우스에서는
작물의 순을 치다가 열매까지 자르고,
논에 나가면 아버지가 애써서 수확한
나락을 쏟는 등 실수 연발이다.
# 철없는 남편의 성장 일기
바가지를 긁을 법도 하건만,
정우 씨는 철없는 남편을 늘 감싸준다.
비닐하우스에 나가 민재 씨의
빈자리를 채우는가 하면,
결혼 전, 의류 쇼핑몰을 운영했던 노하우로
시댁에서 농사짓는 쌀을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라이브 방송으로도 판로를 만드는 중.
밝고 긍정적인 아내로 민재 씨의 기를
세워주고, 싹싹하고 애교 있는 며느리로
집안의 분위기를 밝혀 시부모님은
집안에 복덩이가 들어왔다고 좋아하신다.
민재 씨도 부모님 농사일을 돕겠다고
먼저 나서주고 농산물의 판로를 넓히기 위해
애쓰는 아내가 자랑스럽다.
가장의 역할을 하고 집안의 중심을 지키려면
아버지 바람대로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생각도 드는데,
민재 씨는 진짜 농부가 될 수 있을까.
원하는 일만 하면서 살아온 철없는 남편이
가족의 중심으로 성장해가는
민재 씨의 이야기에 함께 하자.
1부 줄거리
전라남도 나주의 한 아파트,
아직 1년 차 농부인 류민재 씨(26)는
오늘도 지각이다.
반면 아내 정우 씨(31)는 아침부터 바쁘다.
현서도 돌보고, 학원도 다니고, 농사일도 돕는
시부모님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복덩이 며느리이다.
민재 씨는 원래 우수한 성적의 다이빙 선수였다.
하지만 입대를 위해 은퇴한 뒤, 아내의 설득에
본격적으로 부모님의 농사일을 배우기로 결심했다.
민재 씨의 아버지 류병운 씨(58)는 베테랑 농부로
과거 비닐하우스에서 살 만큼 형편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광주에서 손꼽는 대농이 되었다.
그런 아버지의 눈엔 토마토의 순을 치다가
줄기도 끊어먹는 철부지 아들이 영 못마땅하다.
오늘도 도망칠 궁리를 하던 민재 씨,
우연히 찢어진 비닐하우스를 발견하고
당당한 걸음으로 돌아와 선희 씨에게 알리는데…
한 건 했다는 뿌듯한 아들과는 달리
선희 씨의 얼굴엔 수심이 한가득하다.
연출 : 이성호
글 : 정성해
촬영 : 민병일
조연출 : 이준철
취재작가 : 오선미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오세영 취재작가 (02-782-5555)
방송일시: 2023년 12월 4일(월) 12월 5일
12월 6일 12월 7일 12월 8일 (금) 오전 7:50~8:25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