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711편 미리보기

 

기찬 여름 복달임

 

“복달임 하셨습니까”

예부터 복날이면 인사를 대신하는 말.

선조들은 삼복(三伏)에 더위를 피해

물가나 숲을 찾고

몸을 보하는 음식을 먹는

‘복달임’으로 삼복더위를 이겨냈다.

 

여름철 더위를 날려 줄 시원한 물놀이와

허한 몸을 채워주는 건강한 보양식으로

한여름 기(氣) 꽉 채워 줄 복놀이를 즐겨보자.

 

여름의 한복판으로 달려가는 지금,

무더위를 이겨내는 나만의 복달임.

일상을 벗어나

무덥지만 빛나는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의

특별한 여름나기.

 

지금부터 다양하고도

기찬 여름 복달임을 만나본다.

 

1부. 여름을 달리다

– 7월 31일 (월) 밤 9시 35분

 

장마가 끝나고 후끈 달아오른, 여름!

열기로 가득한 도심에

각자만의 방식으로 시원하게

여름을 즐기는 이들이 있다.

 

굳이 먼 곳으로, 많은 시간을 내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우리들만의 특별한 여름 나기!

 

시화호 선착장에서의 짜릿한 손맛, 배낚시부터

도심 한복판에서 즐기는 서핑까지!

 

한껏 시원하게 도심 속 피서를 즐겼다면

더위가 한풀 꺾인 오후에는 시화호 습지 속

여름날의 풍경을 만끽할 시간!

 

도심 속의 생태계라곤

믿어지지 않는 시화호 습지 속

멸종위기 동물인 수달의 아지트를 찾아보며

도심 속에서 여름의 한복판으로 시원하게 달려가는

이들을 만나본다.

 

 

 

 

2부. 바다를 채우는 숨비소리

– 8월 1일 (화) 밤 9시 35분

 

계절의 왕성한 기운을 품은 여름 바다.

비가와도 파도만 거칠지 않다면

바다로 나가는 해녀들.

쉼 없는 자맥질로 바다를 달구는 해녀들에게

바다는 풍요로운 곳간을 아낌없이 내준다.

 

”호오이, 호오이“

고요한 태안 앞바다에는

숨이 한껏 차오른 해녀들의 숨비소리로 가득 찬다.

 

군대처럼 계급만 안 달았다 뿐이지,

물질 실력에 따라 나뉘는 해녀들의 계급.

얕은 바다는 하군 몫으로 남겨 두고,

상군들은 깊은 바다로 잠수를 한다.

 

15미터 아래 바다로 잠수한

상군 해녀들이 건져 올린

씨알 굵은 전복, 성게, 해삼들.

지금은 세월에 밀려 하군이 된 언니 해녀들이

초보시절 자신들에게 베풀었듯이

하군이 된 언니 해녀들에게 해산물을 나눠준다.

 

바다처럼 깊은 해녀들의 동지애는

뭍에서도 여전하다.

바다 짠 내를 말갛게 씻어내고

최고참 언니 해녀 집에 모여드는 해녀들.

매일 따뜻한 밥상을 마주하며 온기를 나눈다.

 

파도와 싸우느라 기력이 쏙 빠진 몸을 꽉 채워주는

바다 향 그득 담은 해녀 복달임 한상을 맛본다.

 

 

 

3부. 나만의 땅속 피서지

– 8월 2일 (수) 밤 9시 35분

 

북적북적하게 몰리는 유명 피서지 대신

뜨겁게 달궈진 몸과 마음을 식혀줄,

나만의 쉼터가 간절해지는 뜨거운 여름.

 

그런데 바로 여기

차 막힐 걱정도, 사람에 치일 걱정도

무거운 짐과 고민거리도 없이

나만의 비밀스러운 피서지로 떠나는 이가 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꼬박 6년간

두 손과 삽만으로 100미터에 달하는

토굴을 판 신탁열 씨.

30도가 웃도는 한여름 날씨에도

토굴 속으로 들어서는 순간,

일 년 내내 15도를 유지하는

토굴 안은 그야말로 딴 세상.

 

“제 어릴 때 꿈이 남진 씨 노래처럼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는 거였어요. 그래서 저희 집 정원은

100년을 내다보고 가꾸고 있어요“

 

꿈대로 살아보고자

5천 평 규모에 형형색색의 수국을 20년 째 심어

여름부터 가을까지

수국이 흐드러지게 피고 지는 정원을 만들었다.

 

나만의 무릉도원을 찾아 온 친구들에게

직접 빚은 막걸리와인과 손수 끓인 해신탕,

그리고 눈이 즐거운 꽃들의 만찬으로 차려낸

복달임 한상!

 

꽃을 든 남자의

향기 나는 복달임 한상을 맛보자.

 

 

 

 

4부. 삼복더위엔 딱이여

– 8월 3일 (목) 밤 9시 35분

 

여기 갯마을 어르신들의

여름 기력을 책임지고 있는 이가 있다.

 

열세, 네 살부터 갯벌에서

짱뚱어를 잡기 시작한 세월이 자그마치 60년.

지금도 매일 물 때 맞춰 뻘배 끌고

갯벌로 들어가는 이순임 할머니.

이제는 힘들어 명맥도 이어지지 않는

짱뚱어 잡이를

여전히 낚시대를 던져 홀치기로 낚아챈다.

 

단백질 함량이 소고기보다 높다는

짱뚱어를 그득 끓여

동네 할머니들의 여름 기력을 책임진다.

 

전국에서 염소가 가장 많다는 화순.

3천 마리의 염소를 관리하고 키우는 민권식 씨는

매일 태어나는 새끼들을 위해

어미 염소젖을 짜 새끼에게 먹이고,

염소들이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게

방목을 하며 키운다.

 

흑염소의 고장으로 불리는 이곳에선

한여름 복달임 음식으로

삼계탕 대신 염소탕이 오르는데.

 

신흥 복달임 강자로 떠오르는 검은 보약,

흑염소 복달임을 맛보자.

 

 

 

5부. 민어가 돌아왔다

– 8월 4일 (금) 밤 9시 35분

 

”복달임엔 민어탕은 일품,

도미찜은 이품, 보신탕은 하품

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삼복더위 몸을 보해 줄

바다의 귀족, 민어가 돌아왔다!

 

여름이면 산란을 위해

임자도 바다로 찾아오는 민어는

새우를 잡아먹고 산란을 한 뒤 떠난다.

 

민어는 회나 탕, 구이뿐만 아니라

뼈와 비늘까지도 버릴 게 없단다.

부위마다 맛이 다르고 먹는 법도 제각각.

옛날부터 껍질은 데치거나 날로 먹기도 했는데

‘민어껍질에 밥 싸먹다 논밭 다 팔았다’는

식담을 만들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민어의 산란지인 임자도에서

민어 요리로 솜씨 좀 부린다는 이자홍 씨.

아내와 함께 장모님이 계신

임자도로 들어 온 지 10년.

민어를 자주 접하다 보니,

직접 개발한 민어 요리도 다양하다.

지난해, 남도음식문화큰잔치에서

민어 요리로 최우수상을 받을 만큼

그의 민어 요리 사랑은 각별하다.

 

민어회부터 민어 백숙,

오독한 식감 자랑하는 민어껍질 초밥까지

민어 요리 명장이 차려내는

민어 복달임 한상을 받아보자.

 

방송일시: 2023년7월 31일(월) 8월 01일

8월 02일 8월 03일 8월4일 (금) 밤 9시 35분

 

기 획 : 정경란

촬 영 : 고민석

구 성 : 최임정

연 출 : 김지영

(㈜ 프로덕션 미디어길)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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