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702편 미리보기

 

행복을 찾아 부안

 

뜨거워지는 볕을 받아

초록이 짙어져가는 이 계절에

푸릇푸릇한 산과 들, 시원한 바다를

모두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너른 변산을 품고 있기 때문일까?

자연이 주는 비경이 가득한 이곳은

변산처럼 넉넉하고 선한 사람들이 살아간다.

 

자연과 사람이 서로를 감사히 여기며

저마다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곳.

 

지금 행복을 찾고 있다면

“어서 오세요, 여기는 부안입니다”

 

1부. 섬마을 동창회 열리던 날

5월 29일 (월) 밤 9시 35분

 

두 친구의 추억 나들이

 

전라북도에서 가장 큰 섬이자

고슴도치의 생김새를 닮았다 하여

고슴도치 위(蝟), 위도라 이름 붙여진 섬

 

5년 전 나란히 고향인 위도로 들어온

중학교 동창이자 단짝 최정희, 송은주 씨는

틈만 나면 어릴 적 추억을 찾아 섬 소풍을 나선다.

 

위도의 대월습곡과 망월봉에 올라서

어릴 적 추억들을 이야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살이 통통하게 오른 위도의 바지락 채취를 위해

두 친구는 갯벌로 향한다.

 

섬 곳곳에서 동창들을 만나

그 시절을 추억하며 장난도 치고

옛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언제나 즉석 동창회가 열린단다.

 

“항상 지금처럼 재밌게, 죽을 때까지 지내야죠.

공기 좋은 곳에서 살면서”

 

환갑을 넘긴 최정희, 송은주 씨가

소녀 시절로 돌아가는

위도 섬마을 동창회를 따라가본다.

 

 

 

 

2부. 명당마을, 이장입니다!

5월 30일 (화) 밤 9시 35분

 

연꽃 같은 부부의 하루

 

(딩동댕동♪) “이장입니다~”

마을에 아홉 개의 명당이 있다 하여

이름 붙여진 명당마을.

자신을 필요로 하는 주민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나타나 도움을 주는

김형록 씨는 명당마을의 이장이다.

남편만큼 살뜰하게 동네 어르신들을 챙기는

아내 황향순 씨도 부녀회장이다.

 

“자, 우리 이제 항해를 시작하세”

 

이장 형록 씨 부부의 직업은 연 농사짓는 농부.

연못에서 작은 배를 띄워 유람하듯

알콩달콩 뱃놀이 후,

마지막 연근 수확을 기념하기 위해

형록 씨는 핸드폰을 들어 마을 방송을 하는데...

핸드폰으로 어디서든 방송을 할 수 있게 돼

마을의 크고 작은 일들을 방송하느라

명당마을의 확성기는 꺼질 새가 없다.

 

주민들의 고장 난 수도와 문고리를 수리하고

솜씨 좋은 향순 씨가

색색의 연근 요리를 한 상 가득 대접한 후에는

마을 주민들을 위한 오카리나 연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제가 열심히 해가지고

명당마을을 어떻게든지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야죠.

내가 태어난 곳이니까”

 

마을을 위해 아낌없이 베푸는 김형록, 황향순 부부.

부부가 있어 명당마을이 연꽃처럼 향기롭다.

 

 

 

3부. 변산, 여름을 만나는 법

5월 31일 (수) 밤 9시 35분

 

산악인 부부의 여름맞이

 

넓은 산을 바다가 둘러싼 곳, 변산반도.

절기마다 다른 절경을 자랑하는 이곳에서

부안 토박이이자 등반 전문가인

산악인 진재창 씨와 아내 박정순 씨가 추천하는

변산의 여름 명소를 따라가봤다.

 

울창한 대나무 숲 사이 숨겨진 굴바위,

우금바위 아래 자리 잡은 웅장한 복신굴,

비 갠 후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직소폭포는

초여름 산행의 더위를 식혀줄 숨겨진 장소다.

 

대학교 산악 동아리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이들은

산을 타다 세상을 떠난 동료,

사회에서의 실패와 좌절 등

함께 많은 일들을 겪었지만

산이 있어 이겨낼 수 있었다는데...

 

변산마실길 샤스타데이지 군락을 거닐다

조개 공예가 조성술 씨를 만나

또 다른 추억을 만드는 부부.

 

“변산은 작지만, 모든 게 다 있는 거 같아요.

폭포, 깊은 계곡, 굴...

산들바다가 어우러져 있어서 참 좋습니다”

 

삶이 산이고 사람이 산이라는

진재창, 박정순 부부와 함께 떠나는

초여름 변산의 풍경을 만나본다.

 

 

 

 

4부. 100년 고택, 숲을 그리다

6월 1일 (목) 밤 9시 35분

 

천연히 흐르는 고택의 나날

 

부안 읍내에서 큰길을 벗어나

골목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100년이라는 오랜 시간,

그 자리에 머물러 온 집 한 채가 있다.

그 고택에는 인천에서 사업을 하다

2년 전, 이곳으로 터를 옮긴 최봉옥 씨가 살고 있다.

 

멋스러운 서까래와 삐걱대는 마루가

특징인 이 고택의 정원에는

두릅, 부추, 달래, 모시 등 무성한 채소들과

이팝나무, 호랑가시나무, 꽝꽝나무,

철 지난 동백이 모여 숲을 이뤘다.

봉옥 씨는 오랜만에 고택을 방문한 옛 지인들과

마당의 숲에서 자연을 거두어

천연 염색으로 멋스러운 스카프를 만들고

모시와 죽순을 사용한 건강한 음식을 만들 예정이다.

 

“저는 이 고택이 너무 좋아요.

언제까지 이곳에서 살지 모르겠지만

저는 끝까지 사랑하고 사랑하려 하고 있습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기쁨을 느끼는

느리지만 자연스레 흘러가는

백 년 고택, 그 숲에서의 삶을 배워본다.

 

 

 

5부. 바다처럼, 큰 꿈을 꾸다

6월 2일 (금) 밤 9시 35분

 

선장 형제의 바다

 

변산 서쪽 어항, 격포항에서

이른 새벽 출항하는 배 한 척에는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 부안군으로

내려온 지 6년 차가 된 청년 선장 이봉국 씨와

그의 든든한 동생 이종무 씨가 있다.

 

금어기 전인 6월 말까지 부안의 바다는

꽃게잡이가 한창인데,

망망대해에서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어

형제의 바다는 풍요롭단다.

 

형제는 잡아올린 꽃게로 선별 작업을 거친 후

가족들과 함께 가공, 유통,

해외 수출까지 하고 있다는데...

 

점점 노령화가 빨라지는 어촌,

한국을 대표하는 어부가 되고 싶다는 이봉국 선장.

부안에서 어부로 자리 잡는 동안 생긴

자신의 세 아이, 동생의 네 아이가

이들을 열심히 살게 하는 이유이자 원동력이 되어준다.

 

“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꽃게’ 하면

제 이름과 부안이라는 지역이 나올 수 있게끔 하는 게

최후의 목표입니다”

 

바다만큼 큰 포부와 꿈을 가진

이봉국, 이종무 형제의 바다로 떠나본다.

 

기획: 류재호

촬영: 양형식

구성: 박애진

연출: 염지환

((주)박앤박미디어)

 

방송일시: 2023년 5월 29일(월) 5월 30일

5월 31일 6월 1일 6월 2일(금) 밤 9시 35분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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