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둘레길 미리보기
배우 송재희와 김섬주의 고창에서 군산, 서해랑길
서해랑길 고창~군산 구간은
세월이 켜켜이 쌓인 흔적을
다양한 각도와 시선에서 만날 수 있는 코스다.
서해에 대한 고정관념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서해의 기억을 담아낼 준비가 된
서해랑길 고창~군산 구간을 걸어본다.
배우 송재희는 최근 새로운 드라마 작품 출연을
앞두고 잠시 마음을 쉬어가기 위해 한국의
둘레길 서해랑길을 찾았다. 평소 바이크를 타고
달리는 여행을 즐기던 그가 이번엔 천천히 걸으며
그동안 지나쳤던 소중한 일상과 마음을
조심스레 꺼내보기로 한 것이다.
마운틴테라피로 몸과 마음의 치유를 즐기는
하이킹 에반젤리스트 김섬주 역시
이번엔 산 대신 서해 바닷길을 걸으며
또 하나의 힐링 레시피를 찾아보겠다는데...
두 사람이 걷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발견한 인생의 길은 무엇일까?
제1부 끝없는 모랫길 명사십리
2022년 2월 7일 (월) 19:30∼19:50
“바이크 타고 목적지만 향해서 달렸었는데,
잠시 멈춰 서서 문을 찍기 시작하니까,
그 문 주위 환경들이 보이는 거예요.
내가 이 문을 안 찍었으면 이렇게 예쁜 동네,
예쁜 다리, 예쁜 집들, 예쁜 사람들도 못 봤겠다. ”
바이크 마니아인 배우 송재희는
속도를 즐기는 편이다. 이번 한국의 둘레길을
통해 처음으로 천천히 걷기 여행을 해본다는
그는 제대로 ‘걷기의 매력’에 푹 빠졌다.
달리면서 스쳐 지나던 풍경 속에선 절대 알지
못했을 소중한 감성과 깨달음을 천천히
걸으면서 보게 된 것이다.
천천히 걸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오늘 우리 앞에 펼쳐진 영화의 주인공은 바다예요.”
“맞아요. 이렇게 눈바람까지 부니까,
진짜 살면서 경험해 보지 못한 기분인 것 같아요.”
서해랑길 41코스는 그동안 알고 있던 서쪽바다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다시 보게 되는 길이다.
하늘 위에서 보면 와인글라스처럼 보인다는
아름다운 구시포항에서 시작해 동해바다
못지않은 파도너울과 해송길이 이어지는
모래사장 길까지- 특히 고운 모래가 십리길이나
펼쳐져 있어 ‘명사십리’라 불리는 해변은
승마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길이기도 하다.
걷다가 멈춰서 새삼 깨닫게 되는 서해바다의
잊지 못할 매력에 빠져본다.
제2부 천년의 길을 걷다
2022년 2월 8일 (화) 19:30∼19:50
“옛날에도 누군가 죽는다는 거에
대해서 의미를 크게 뒀었구나.
죽음에 대해서 굉장히 깊은 그런 성찰이나
그런 것들이 있지 않았을까.”
국내유일 지역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도시로 선정된 고창은
무려 3천여기의 고인돌무덤에서부터 멈췄던
시간을 품은 생태공원이 즐비하다.
세계최대 고인돌유적지로 알려진
고창 고인돌 유적을 돌아보다보면 불가사의하고
미스터리한 과거의 시간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 크고 무거운 돌은 어디서 어떻게 가져왔을까?
다양한 돌마다 얽힌 무덤 속 주인공들의
옛 삶은 어땠을까? 시간여행 속으로
빠져드는 상상력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 길이 우리의 인생이고,
걷는 게 우리가 살아가는 거라고 한다면
어쩌면 가끔 멈추고 가끔 천천히 걸으면서
내가 살고 있는 이 삶이 어떤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되돌아보는 거
너무 필요하고, 좋은 것 같아요.”
거꾸로 꽂은 병모양으로 무려 35m 높이에
달하는 병바위에 얽힌 전설에 심취하고,
깎아지른 절벽을 파고들어 지어놓은
초당 마루에 앉아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문득 돌아보니 지금 내가 걸어온 삶이,
길이 참으로 아름답다
제3부 겨울바다, 눈길을 만나다
2022년 2월 9일 (수) 19:30∼19:50
“이 길은 평생 못 잊을 것 같아요.”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져,
마치 수만 권의 책을 가지런히 올려놓은 듯한
모습으로 빼어난 경관을 보여주는 채석강 바위길,
심청이가 눈먼 아버지를 위해 뛰어들었다는
인당수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수성당 길이 온통 눈으로 뒤덮였다.
거센 바닷바람과 눈이 만나 길 위에
소복이 쌓이자 그 길은 그동안 알고 있던
길의 모습이 아니다. 서해랑길 47코스를 걸으며
마주한 겨울바다와 눈길- 둘의 만남은
그 자체로 전설이 된다.
“ 걸어보면 길이 삶이고, 삶이 길이고
중요한 건 걸어봐야 안다는 거죠 ”
바다에서 숲길, 다시 지평선이 보이는
평야를 바라보며 하루 온종일 걸어보았다.
그 하루 동안 펑펑 눈이 내리더니
쨍한 햇살이 비추고 다시 눈 폭풍이 몰아치더니
바람과 함께 눈구름이 걷히고 파란하늘이 보인다
한순간도 예측할 수 없는 날씨였지만
재희와 섬주는 멈추지 않고 그저 묵묵히 걷고,
결국 목적지에 다다른다.
변덕스런 날씨가 야속하기도 했고 가던 길을
포기하게 만들 뻔도 했지만
참 잘 걸어왔다. 돌아보니 그렇다.
우리가 걷는 길이 곧 인생이고,
인생이 곧 우리가 걸어온 길이다.
포기하지 않는 한 돌아보면 매순간 감사한 것뿐이다.
제4부 멈춰진 시간의 길을 걷다
2022년 2월 10일 (목) 19:30∼19:50
전라북도 고창에서 시작한 여정은
부안과 김제를 거쳐 군산으로 이어진다.
서해랑길 53코스는 아프지만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우리 역사가 스며있는 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시멘트 다리인 새창이
다리, 일제가 수탈을 위해 지은 임피역 등
군산 곳곳에는 잃어버린 시간을 딛고 일어서
새로운 생명이 꿈틀대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다.
아픔이 서려있지만 이 길은 잊히기보다
기억되길 바라는 듯 오가는 사람들에게
지나간 시간과 기억을 되새겨 준다. 시간이 잠시
멈춰가는 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우리 모두의
지금 이야기를 만나본다.
“이 어두운 터널의 끝에는 또 엄청난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요. 또 기대 돼요.”
군산은 아픔만 서려있는 도시가 아니다.
사계절 마르지 않는 군산호수 둘레길을 걷다보면
숲이 지닌 진한 생명력을 한껏 만끽할 수 있다.
축복을 받은 듯한 대나무 터널 숲이
끝도 없이 이어진 숲길은
마치 다른 세상으로 넘어가는 경계처럼 보인다.
“이 숲에 잠시 들어가도 되나요?
이 길을 감히 걸어가도 될까요?”
숲의 입구에 서면 누구나 한번쯤
이렇게 읊조릴 수밖에 없는 길이다.
방송일시: 2022년 2월 7일(월) 2월 8일 2월 9일
2월 10일 저녁 7시 30분~ 7시 50분
재방송 : 2022년 2월 13일 (일)
밤 9시 35분~ 10시 55분 (80분 종합편성)
[출처]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