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634편 미리보기

 

돌고 돌아 경북 오지

 

백두대간 높은 산들 속에

육지 속의 섬처럼 고이 숨겨져

우리 땅의 가장 깊숙하고 내밀한 곳인

봉화, 영양, 청송!

우리는 그곳을 경북 3대 오지, B.Y.C라 부른다.

사방은 둘러봐도 온통 산간벽지 뿐!

하늘 아래 첫 동네부터

밤이면 별이 쏟아지는 오지 마을까지~

삶의 무게도 복잡한 마음도

굽이굽이 산길에 흘려보내고.

산간오지 두메산골로 찾아든 사람과 풍경을 찾아

B.Y.C 겨울 여행을 떠나본다.

 

1. 청량산 산새처럼

2022년 2월 7일 (월) 밤 9시 30분

 

경북에서도 오지로 이름 가는 봉화.

그중에서도 봉화와 안동을 잇는 청량산은

12 봉우리의 기암과 수려한 풍광으로

이름을 알린 곳이다.

청량산에 깃든 한 마리 새처럼 살고 싶어

김성기 씨는 퇴계 이황 선생의 청량정사를 지키며

청량산의 산꾼을 자처하고 있다.

 

청량산을 방문하는 등산객들에게

무료로 약차를 제공하면서

아코디언을 연주해주기도 하고,

자작시를 낭송해주기도 한다.

 

은행원으로 퇴직 후 모든 것을 잃고

청량산에 깃들게 된 지 19년.

10분 남짓 차를 마시는 짧은 인연과

소통하고 공감을 나누는 일이 최고의 행복이라는

산꾼 김성기 씨를 만나본다.

 

-

 

청량산 자락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그리운 내 고향 오지로 돌아왔다는

이창호 씨가 있다.

 

5년 전 100년 된 고향집에서 청량산살이를

시작한 창호 씨. 40여년 전, 3대가 함께 살던 집은

그 시절의 모습을 최대한으로 살려 고쳐내

어린 시절의 추억과 그리움이 그대로 묻어난다.

 

오지마을에서 홀로 하는 산중생활이지만

100년 된 풍금과 색소폰을 연주하기도 하고

마음을 울리는 문구를 붓글씨로 써내기도 하면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다는

창호 씨의 하루를 들여다본다.

 

 

 

 

2. 별 보러 오지, 포산마을

2022년 2월 8일 (화) 밤 9시 30분

 

경상북도 영양,

하늘 아래 첫 마을이라 불리며

9가구 14명의 주민이 살아가는 오지 중의 오지,

포산마을이 있다. 밤이면 주먹만 한 별들을

볼 수 있는 별보기 명소로도 알려진 곳!

 

땅이 척박해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

겨울이면 밥 대신 배를 채워준 것이

뜨끈한 고추죽이란다.

시집와 시어머니가 끓여 주던 매운 고추죽 맛이

부녀회장 귀순 씨에겐 이젠 겨울 별미가 되었다.

 

오늘은 마을 남자들의 썰매 대회 날.

직접 만든 각양각색의 썰매를 둘러맨 남자들은

마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듯 하다.

 

날이 한 줄 뿐인 외발썰매부터

최신식 재료를 사용했다는 신식 썰매에

대나무 장대로 밀고 나가는 썰매까지.

이리저리 쓰러지고 넘어져도

남자들의 얼굴은 마냥 밝다.

 

하늘 아래 첫 동네 마을 전체를 놀이터 삼아

즐거운 농한기를 보내고 있는

포산마을의 겨울을 만나본다.

 

 

 

3. 춘양골 암자의 겨울

2022년 2월 9일 (수) 밤 9시 30분

 

경상북도 봉화에 위치한 각화산에 자리 잡은

7개의 암자를 가진 각화사.

각화사의 서쪽에 위치한 암자인

서암에서 지내는 스님의 이야기를 들으러 갔다.

행복하기 위해 수행 중이라는 홍인 스님.

스님이 내려주는 따뜻한 차로 몸을 녹이고

아궁이에 불 때는 스님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면

스님이 찾으신다는 행복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단순함이라는 쉼표를 찾아

남암에 머물고 있다는 보성 스님.

동안거 기간인 요즘은 마음의 복잡함을 벗기 위해

더욱 더 수행에 집중하고 있다는데.

 

때가 되면 소박한 반찬과 직접 끓인 미역국으로

공양을 하고 마당 포행을 하며 정진하고 계신단다.

 

오늘은 각화사로 장보러 가는 날.

각화사의 물품 창고는 화려하진 않지만

꼭 필요한 것들로만 채워져 있다.

필요한 재료들을 필요한 만큼만 챙겨

지게를 지는 보성 스님.

 

남암으로 돌아가는 가파르고 비좁은 길 또한

보성 스님에게는 수행이다.

단순하고 소박하게,

모든 것을 비우기 위해 오지로 찾아든

스님들의 수행 시간을 만나본다.

 

 

 

 

4. 너에게로 가는 길

2022년 2월 10일 (목) 밤 9시 30분

 

경상북도 청송,

중학생 시절 중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돌고 돌아 16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민지은 씨를 만났다.

 

엄마의 손맛이 담긴 김치갱죽이 그리워

돌아왔다는 지은 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엄마와 티격태격하는 것마저

너무 즐겁단다.

 

오늘은 지은 씨와 엄마의 데이트.

어린 시절 가족들과 함께 왔었던 청송의 얼음골과,

주왕산을 오랜만에 찾았다.

 

함께 살게 된 지 3개월 차,

엄마가 홀로 해오던 농사일부터

축사일까지 엄마의 일손을 도우며

엄마의 고단함을 알아가는 중이란다.

미우나 고우나 서로가 최고라는

모녀의 일상을 만나본다.

 

-

 

경상북도 봉화, 청량산 길을 따라 가다보면

아기자기한 캠핑장을 만날 수 있다.

캠핑장의 주인은 이용성 씨 부자.

 

20년 전, 발달장애를 가진 아들 나무 군을 위해

부산에서 봉화로 귀촌을 선택했다는 용성 씨.

자연을 담은 캠핑장을 누비며 자란

나무 군은 아버지인 용성 씨의 바람대로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다는데.

 

오늘은 나무 군이 좋아하는 파스타 먹는 날~

용성 씨는 뚝딱 파스타를 만들어 내고,

맛있게 식사를 마친 뒤

흥이 오른 부자는 음악에 몸을 맡겨

둘만의 다정한 춤을 선보인다.

 

아버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캠핑장 안에서 만들어지는

부자의 알콩달콩한 하루를 따라가 본다.

 

 

 

5. 브라보 오지 라이프

2022년 2월 11일 (금) 밤 9시 30분

 

경상북도 봉화,

풍수지리 좋은 곳을 찾아 들어왔다는

염소 엄마 최정윤 씨를 만났다.

 

기관지 폐쇄증을 앓고 있는 정윤 씨는

서울에선 30미터도 채 걷지 못하는 몸이었지만,

귀촌 11년 차가 된 요즘은

송이를 채취하러 산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되찾았다고 한다.

 

거기에 봉화에 와서 인연이 닿은

염소와 거위, 강아지들은 이제는

정윤 씨에겐 없어선 안 될 가족이 되었다는데.

 

혼자라서 더 좋아,

정윤 씨의 심심하지 않은 심심산골의

하루를 함께 해 본다.

 

-

 

경상북도 영양에는

최덕현 씨 가족이 살고 있다.

은퇴 후, 농사를 지을 오지를 찾다,

마을에서 외따로 떨어진 집의 풍경이

마음에 들어들어왔다는 덕현 씨는

요즘 손녀 덕분에 웃음이 끊이질 않는단다.

 

노란 박스에 줄을 달면

버스 썰매가 뚝딱 완성된다.

즐거워하는 손녀를 보며

힘든지도 모른 채 썰매를 끌어주는 덕현 씨.

 

이 오지가 더 좋은 건,

직접 꾸민 음악실에서 색소폰을 불면

옆에서 춤을 추는 아내와 손녀가 있기 때문이라는데.

 

함께여서 즐거움이 끊이질 않는다는

덕현 씨 가족들의 오지 라이프를 만나본다.

 

방송일시: 2022년 2월 7일(월) 2월 8일 2월 9일

2월 10일 2월 11일(금) 밤 9시 30분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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