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둘레길 미리보기
셰프 여경래와 김섬주의 여수, 남파랑길
한 해를 털어내고 새로운 해를 맞는 시기,
지나온 길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 걸어온 길은 어땠나요?”
“어떤 길을 걷고 싶나요?”
묵묵히 한 길을 걸어와 자신의 위치에서
최정상에 오른 남자, 여경래 셰프와
길이 좋아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만들고 있는
여자, 하이킹 에반젤리스트 김섬주가
그 답을 찾기 위해 함께 길을 나섰다.
두 사람이 함께 떠난 곳은 남해를 따라 걷는
남파랑 길 중, ‘남도 낭만길’이라 불리는 여수.
밤바다로 익숙했던 여수에서 만나는 조금은
특별한 숲과 섬, 바다, 그리고 그 길 위에
강인하게 뿌리내린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은 그곳에서 어떤 답을 얻을 수 있을까.
지금껏 알지 못했던 여수의 풍광을 만나는
두 사람의 여행이 지금 시작된다.
제1부 그대, 이제 평안하시게
2022년 01월 17일 (월) 19:30∼19:50
해남 땅끝 마을에서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까지
남해안을 따라 연결된 1,470km의 걷기 여행길인
남파랑 길. 맛있고 좋은 음식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여경래 셰프, 하지만 이번
여행만큼은 온전히 나를 위한 걷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데...
그런 그에게 하이킹 에반젤리스트 김섬주가
제안한 길은 남파랑 길 중, 한국의 나폴리,
‘낭도 낭만 길’이라 불리는 여수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여수는 400여 개의
섬들이 그림같이 떠 있는 다도해.
그중 두 사람이 처음으로 선택한 길은 바닷길이
아닌 숲길이 포함된 남파랑길 54코스다.
누구나 불편함 없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무장애 길이 조성된
‘봉화산 삼림욕장’과 그 길을 빼곡하게 메우고
있는 상쾌한 편백나무들. 그리고 두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좁지만 정겨운 흥국사 옛길까지.
바다에 가려 미처 느끼지 못했던 여수 숲길의
편안한 매력과, 서로가 서로에게 건네는 편안한
분위기에 푹 빠져 그들은 그간의 답답했던
일상에 작은 위로를 받는다.
그리고 숲길 끝에 호젓이 자리한 안식처,
흥국사에서 그들은 진심을 다해 소원을 빈다.
“다시 평범한 일상을 찾게 해 주세요.
평범한 거지만 평범한 게 제일 중요한 거니깐.”
이 길의 끝에 우리의 평범한 평안과 안녕이 있기를….
제2부 길, 바다를 잇다
2022년 01월 18일 (화) 19:30∼19:50
화려한 미사여구로 가득한 특별한 삶보다
일상의 평안을 기원하는 두 사람.
그들은 이번엔 남파랑길 57코스 인근에
자리해 섬과 바닷길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백리 섬섬길’을 걷기로 한다.
여수에서 고흥을 연결하는 거리가 ‘백 리’에 가깝고,
섬과 섬을 잇는 길이라는 뜻의 ‘백리 섬섬길.’
섬을 이어주는 그 길의 다섯 다리 중 그들은
낭도 대교를 따라 ‘낭도’로 향한다.
“낭만의 섬이네요.”
“한 편의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아, 낭만 그 자체예요.”
여우를 닮은 섬이라 하여 낭도라 불리지만,
마을 전체가 하나의 미술관 같이 아름다운
이 작은 섬에 그들은 낭만의 섬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이기로 한다.
모래가 비단처럼 고와 이름 붙은
‘장사금 해수욕장’에 한번 놀라고,
신선이 놀다 갔다는 ‘신선대’와 낭도 최고의
비경으로 손꼽히는 ‘천선대’에서
자연이 빚은 최고의 결정체를 보여주는 낭도.
길의 완벽한 기승전결을 보여주는 낭도의
자연 속에서 여경래와 김섬주의 발걸음은
윤슬처럼 빛난다.
‘싸목싸목’. 천천히 라는 전라남도의 사투리처럼
낭도와 바닷길을 발끝에서부터 느끼는 두 사람.
풍광에 기대고 서로를 다독이며 낭도의 길을
온전히 느낀 그들은 길의 끝에서 다시 한 번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되뇐다.
더 멀리 나아가려면 이렇게 함께 가야 한다고….
제3부 겨울의 낭만을 노래하다
2022년 01월 19일 (수) 19:30∼19:50
소호동동다리에서 일출과 함께 시작한
세 번째 남파랑 길 여수 여행.
그들은 이제 여수의 가장 대표적인 길로 향한다.
‘밤바다의 낭만과 함께 걷는 젊음의 길.’로
불리는 여수 남파랑 길 55코스
‘여수’ 하면 놓칠 수 없는 낭만과 젊음이
그들을 부르고 있다.
“이름처럼 기쁘고 즐거운 길인 것 같아요.”
“노래 할 수 있는 게 소호동동~ 소호동동~”
바다위에 떠 있는 소호동동다리를 거닐며
이름처럼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그들은
고소동 벽화 마을로 향한다.
마을 사람들이 함께 뜻을 모아 낡은 마을에
온기를 불어넣은 벽화를 보며 어린 날의
추억을 떠올리고, 여수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오포대에서 여수와 바다의 절경에 감탄한다.
그리고 그 길엔 거친 파도와 모진 역사 속에
작은 어촌 마을을 지키기 위한 사람들의
지난한 역사가 서려 있다.
어느덧 붉은 노을은 여수 밤바다를 물들이고,
조명이 아름답게 켜진 바다에 어둠이 내려앉았다.
화려한 조명이 색을 더한 해양공원에서부터
하멜 등대로 이어진 길. 수많은 사람이
그 낭만과 젊음의 길을 즐겼다 간 것처럼,
그들도 잠시 걸음을 서서 겨울 여수 밤바다를
노래한다. 하나둘 셋
“여수 밤바다 ~.”
제4부 인동(忍冬) 봄을 기다리다
2022년 01월 20일 (목) 19:30∼19:50
오동도와 남파랑길 60코스의 섬달천 바닷길을
걷는 그들의 마지막 여정엔 봄이 기다리고 있다.
768m, 일제 강점기 착공된 오동도 방파제를
걸어 들어선 오동도. 그곳엔 추운 바닷바람에
더욱 진하게 붉은 색을 더한 동백꽃이
낯선 여행자를 반긴다.
“봄이 그리운 사람들이 여길 많이 찾겠죠?
항상 오면 봄이 되니까.”
“나 자신이 꽃처럼 됐다는 느낌. 늘 봄이네! 늘 봄.”
두 사람은 바람도 닿지 못할 만큼 빽빽한 나무숲
한가운데서 잠시나마 추위를 잊고, 오랜만에
봄의 따사로움을 느낀다.
발길 닿는 길 곳마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간직한 오동도의 색과 향을 한껏 즐긴 후,
어느새 두 사람은 섬달천 바닷길의 노을과
마주섰다. 바다 속으로 붉게 물들며 떨어지는
섬달천 노을 앞에서 두 사람은 여수 겨울 바다를
아로새기며, 지난 길을 떠올려 본다.
평안과 작은 행복을 찾아 길을 나선
한적하고 여유로웠던 시간.
그리고 길 위에서 그들을 반갑게 맞이해 준
숲과 섬, 여수의 바다. 그 길 위에서 그들은
서로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길 위에서 우리가 발견한 답이 작고
평범할지라도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고.
아무리 추운 겨울을 지나고 있어도
결국엔 따뜻한 봄을 맞이할 테고,
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듯 앞으로도
한발 한발 멈추지 않고 나아가면 된다고...
■ 기 획 : 한송희 CP
■ 방송일시: 2022년 1월 17일(월) 1월 18일 1월 19일
1월 20일(목) 저녁 7시 30분~ 7시 50분
* 재방송 : 2022년 01월 16일 (일)
밤 9시 35분~ 10시 55분 (80분 종합편성)
■ 연 출 : 김용호 (박앤박 미디어)
■ 글/구성 : 한승연
[출처]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