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335화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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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딸, 웃음을 지켜줄게

 

√ ‘딸아, 아빠가 지켜줄게’

한창 꿈 많고 하고 싶은 것 많은 나이 열여섯 살.

가연이의 일상이 멈춰버린 건 넉 달 전, 무릎에

통증에 생기면서부터였다. 정밀검사 끝에 받은

진단은 ‘골육종’(뼈에 생기는 악성종양.

전체 암 환자 중 0.2% 발생하며 청소년기에

발병률이 높은 희귀암). 독한 항암 주사에

입원 한 달 만에 머리를 밀고 치료에만 전념해온

가연이. 곧 있을 인공관절 수술을 앞두고

넉 달 만에 집으로 향했다. 가연이가 병원에서

가장 그리워한 사람은 여섯 살 때부터 자신을

품에 키워준 할머니. 아들의 이혼으로 남겨진

손녀를 애지중지 키워온 할머니는 넉 달 사이

주삿바늘에 멍투성이가 된 손녀를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 가연이가 병원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24시간 옆에 붙어 딸의 손발이

되어주는 아빠 중희 씨. 딸에게 엄마 몫까지

대신하느라 하던 일까지 그만두다 보니, 생계는

물론 수술 이후 필요한 재활과 항암치료 비용을

어떻게 대야 할지 막막하다. 걱정이 많기는

가연이도 마찬가지. 그림에 재주가 많아 꿈도

품었던 가연이지만, 당장 내년 고등학교

진학조차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불안함과

두려움을 씩씩한 웃음으로 감추는 딸이 하루빨리

목발 없이 걸을 수 있게 아빠는 가연이의

모든 시간을 함께하고 지켜주고 싶다.

 

 

 

 

√ 엄마의 고백 ‘딸아, 미안해’

엄마 예원 씨는 걸음걸이도 손동작도 남들보다

느리다. 사춘기 시절부터 찾아온

‘샤르코 마리 투스’(근육이 위축되어 힘이

약해지고 통증이 생기는 유전성 희귀병)라는

병은 한창 예쁠 엄마의 청춘을 모두 앗아갔다.

낫는 약도, 치료법도 없는 희귀병. 하필 이 병이

더 고약한 건, 할머니부터 시작된 유전병이기

때문이다. 장애와 가난까지 맞물려 힘들게

살아온 세월. 그래도 딸 시은이를 낳고 행복을

꿈꿨건만, 엄마는 요즘 걱정이 많아졌다.

작년부터 딸에게도 발이 틀어지고 다리에 힘이

약해지는, 엄마와 같은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시은이가 3살 무렵 이혼해 아빠 사랑 없이

키운 것도 미안한데 물려준 거라곤 몹쓸

희귀병이라니 엄마는 딸을 보는 것이 죄스럽다.

점점 자신의 걸음걸이가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느끼는 시은이. 하지만, 당장 걸음조차도 걷지

못하는 할머니와 혼자 생계를 책임지느라

상처투성이가 된 엄마의 손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그래서 9살 때부터 집안 살림을

맡아온 시은인 할머니와 엄마를 괴롭히는

못된 병이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다. 훗날

시은이가 자신도 유전병이라는 걸 알게 됐을 때

받을 상처가 얼마나 클지 누구보다 잘 아는 엄마.

딸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에 지금껏 말할 수

없었던 비밀. 하지만, 숨길 수만은 없는 일.

엄마는 더는 손쓸 수 없는 지경이 되기 전에

딸에게 아픈 고백을 하려 한다.

 

방송일시 : 2021년 12월 11일(토) 18:00~18:55

책임 프로듀서 : 정택수 / 프로듀서 : 정병권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이태경 / 글. 구성 : 이지선

/ 조연출 : 조양구, 박성제 / 서브작가 : 홍수경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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