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621편 미리보기

 

우리 이렇게 살아요

복잡한 도심, 꺼지지 않는 불빛.

쳇바퀴 굴러가듯 반복되는 단순한 일상들.

 

속절없이 흘러가는 인생 속에서

번뇌보다는 편안함을, 좌절보다는

평온함을 찾은 사람들이 있다.

욕심은 부리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것이라는 그들은 입 모아 말한다.

‘자연’ 속에서 비로소...

진정으로 바라던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고.

 

한 해가 저물어가는 길목에서

자연과 함께 자유로운 삶을 살아내는 이들처럼…

우리도 이렇게 살아보면 어떨까.

 

1부. 그대와 함께 둘이서

11월 8일 (월) 밤 9시 30분

 

다랭이 마을에 행복이 층층이

바다와 맞닿은 벼랑 끝, 노랗게 물든 마을 하나.

계단식 논이 절경을 이루는

경상남도 남해의 다랭이 마을에는

귀촌 5년 차 고기덕, 송순영 씨 부부가 산다.

고향인 남해를 사랑하고,

다랭이 마을을 아끼는 마음에 마을 최초의

방앗간이 있던 자리에 둥지를 틀었다는 부부.

마당에 열린 감을 너 한 입, 나 한 입 나눠 먹고,

길가에 핀 분꽃으로 사랑을 전하며

달콤한 일상을 보낸다.

 

마을 보존회에서 관리하는 다랑논 일부를 받아서

올해 첫 농사를 지었다는 부부.

막바지 추수를 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정성스레 베어낸 벼는

이웃 할아버지 댁에서 도정을 거치고,

햅쌀로 지은 맛있는 밥 한 끼를 들고

이웃 할머니 댁으로 향한다.

부부의 따뜻한 정으로 한층 더

풍요로워진 다랭이 마을~

 

아내 송순영 씨에게는 이루고 싶은 꿈이 하나 있단다.

다랭이 마을에서 생산된 쌀가루로

맛 좋은 카스텔라를 만들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다랭이 마을의 ‘쌀‘을 알리고 싶다는 꿈!

그 꿈을 위해 오늘도 폭신폭신한

카스텔라를 만들어 본다.

둘이 있기에 즐겁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라서 더 정다운

부부의 행복한 인생을 함께 들여다보자.

 

 

 

 

2부. 잘 산다는 것은

11월 9일 (화) 밤 9시 30분

 

삶의 여유, 휴식을 그리다

경상북도 경주, 구절초 흐드러지게 핀 고분을 지나면

풍선초가 주렁주렁 열린 동화 같은 집이 나타난다.

시골 풍경에 반해 5년 전 귀촌한

김영황, 최재희 부부의 아늑한 보금자리다.

 

100년 된 촌집을 손수 고치고,

아기자기한 정원과 소박한 텃밭을 정성스럽게

가꾸는 부부. 하지만 농사를 방해하는

배추벌레는 아직도 징그럽기만 하다는데…

 

한편, 남편 김영황 씨는 귀촌 후 발견한 손재주로

도마를 뚝딱 만들어내고 그 위에 멋들어진

그림 한 폭을 그려낸다.

꽉 찬 인생, 이제는 남들에게 퍼주고만 싶다는 부부.

‘여유’가 흐르는 휴식 같은 삶,

부부의 일상을 함께 해 본다.

 

웃음꽃이 피었어요

경상북도 영덕, 해발 600m 고지의 깊은 산속에서

토종벌을 치며 살고 있는 조창선, 심은경 씨 가족.

10년 전, 시골의 자유로움을 찾아

이곳에 터를 잡았단다.

대학교를 휴학하고 부모님의 농사일을

돕는다는 딸 지우 씨. 고된 일이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기만 하다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일을 끝마치고

누리는 식사 시간!

 

엄마가 직접 담근 즉석 고추장과

방금 꺼내온 청계 알을 넣어 만든 산채비빔밥,

영덕의 보신탕이라고 불린다는 홍게탕까지

펄펄 끓이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엄마표 밥상 완성!

 

소박하지만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세 식구의 웃음 가득한 시골살이.

어쩌면… 잘 산다는 것은 이런 게 아닐까?

 

 

 

3부. 할아버지의 낡은 집에는

11월 10일 (수) 밤 9시 30분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나

군불 냄새가 밴 아궁이, 삐걱거리는 대문.

할아버지의 추억이 가득 담긴

충청남도 태안의 고향 집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남자가 있다.

 

10년 동안 귀촌을 준비해온 이상암 씨가 그 주인공!

20년간 방치되어있던 집과 외양간을 직접 고쳐가며

3대째 이어지는 집의 역사를 굳건히 지키는 중이다.

시골의 자연이 좋아 주말마다 내려온다는

아내와 함께 뒷마당에서 제멋대로 자라는

고구마를 캐고, 태안 앞바다에서 어린 시절

많이 먹었던 바지락도 캐낸다.

그때 그 시절 느꼈던 추억을 다시금

회상해보는 이상암 씨.

 

오늘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낡은 문패 아래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내거는 날!

먼저, 세월의 소리가 들리는 대문에

정성스레 기름칠하고

아버지가 건네주신 문패를 조심스레 걸어본다.

 

“비로소 집주인이 된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가 살았고, 아버지가 아꼈고,

내가 정성스레 고친 이 집에서

또 어떤 추억들이 쌓이게 될까?

 

 

 

 

4부. 내 마음의 풍경

11월 11일 (목) 밤 9시 30분

 

옛 정미소에서 만나는 빛바랜 추억

 

전라북도 전주, 쓰러져 가는 100년 된 폐정미소를

덜컥 구매한 이의만 씨가 있다.

미술을 하는 아내를 위해 폐정미소를 전시장으로,

옆의 감나무가 자라는 촌집을 미술 학교로 만들었다.

 

햇빛과 바람과 시간이 만들어낸

옛 모습을 간직한 빛바랜 지붕을 만들기 위해

오래된 빨간 양철 슬레이트를 주워

켜켜이 쌓아 올리고, 그동안 모은 골동품과

다양한 미술 작품을 전시해둔 이곳은

옛것을 아끼는 그의 따듯한 마음이

고스란히 간직돼 있다.

 

오래된 탁자에 기름칠하는 일을 도우러

한걸음에 달려온 후배들. 일을 마치고

가마솥 뚜껑에 부쳐 먹는 배추전과 무전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전’이 된다는데.

 

옛것을 그대로 남기고 싶어 하는 그만의 터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

 

 

우리들의 아름다운 미로 정원

전라북도 정읍의 밭 한가운데,

호리병 모양의 미로 같은 정원이 하나 있다.

34년간 5백여 종의 꽃과 나무를 심었다는

전천만, 나경숙 씨 부부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 그곳이다.

사라져가는 토종 식물을 살리기 위해,

어릴 적부터 그려왔던 꿈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부부의 세월과 정성을 쏟아 부은 특별한 장소!

 

이곳에 있노라면 대통령이 된 기분이라는 전천만 씨.

자식 같은 식물을 매일 돌보지만

힘들기는커녕 마음의 천연 안정제라고 말한다.

 

적재적소에 맞춰 나무의 자리를 옮기고,

장소에 맞춰 각기 다른 식물을 심어준다.

자라나는 풀은 맨손으로 뽑아내며

식물에 애정 어린 이름을 지어주기도 하는데.

 

부부의 세월이 오롯이 담긴

신비로운 정원의 풍경을 들여다보자.

 

 

 

5부. 사랑이 익어가네요

11월 12일 (금) 밤 9시 30분

 

함께 익어가는 중입니다

경상북도 김천의 우두령 산골짜기,

항아리가 줄지어 서 있는 그곳에는

10년 전 귀촌한 김보홍, 정현선 씨 부부가 살고 있다.

이들이 자연 속으로 들어와 사는 이유는 오직 하나.

아픈 남편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서였다는데…

깊은 산기슭에 살며 자연 식단에 힘쓴 부부는

다시 건강을 되찾고

알콩달콩 즐거운 노후를 보내는 중!

 

오랜만에 남편의 보양식을 만들기 위해

솜씨를 발휘하는 아내 정현선 씨.

커다란 아궁이에 불 활활 때고

큼지막한 닭백숙을 삶아낸다. 타고 남은 잔불에

밤과 고구마를 구워 먹으면 금상첨화~

맛난 음식을 함께 나눠 먹으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단다.

 

다가오는 겨울을 위해 산속으로

나무를 구하러 가야 하는 부부.

배양하기 까다롭다는 홍국과 누룩을

직접 담가 만든 포도 막걸리,

꾸지뽕에 누룩을 넣어 단맛을 낸 잼으로

샌드위치까지 만들어 산으로 떠난다.

 

“누룩이 익는 것처럼 사람이 익는 것도 중요하죠.”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익어가는

이들의 소박한 삶과 달콤한 황혼을 함께 해 본다.

 

기획: 권오민

촬영: 고민석

구성: 문지영

연출: 김지영

 

((주) 프로덕션 미디어길)

 

방송일시: 11월 8일(월) 11월 9일 11월 10일

11월 11일 11월 12일(금) 밤 9시 30분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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