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618편 미리보기
가을, 보물찾기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내느라
고생한 만큼 귀한 보물을 내어주는
그 계절의 절정, 가을.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인생의 보물을 찾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달려도,
그 끝이 어찌 달디 달기만 할까.
가을 보물을 찾아내기 위한 극한의 여정!
파란만장 보물찾기. 그리고 가을하면
찾아오는 내 마음속 추억의 보물까지.
달콤한 가을 보물, 찾을 수 있을까
1. 위험천만 보물산행
2021년 10월 18일 월요일 밤 9시 30분
가을이면 산을 타는 두 남자가 있다.
약초꾼 경력 22년 차 강주호 씨와 17년 차 김동인 씨.
두 사람은 가을 산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보물,
목청을 찾기 위해 강원도 영월의 험난한 산을 탄다.
인적도 없고 가파른 절벽 산길을 헤치며
1000고지 남짓한 산을 오르는 주호 씨 일행,
이번 산행에 반드시 목청을 찾겠단
그 일념에 비박 자리까지 봐둘 정도다.
특별한 지도도, 도구도 하나 없이
그저 벌의 생태만을 쫓아 목청을 찾던 그들에게
순간 벌의 날개짓 소리가 포착됐다.
바로, 목청이 있을 수 있단 희망의 소리를 들은 셈.
인생은 ‘고진감래’라 하지 않던가.
두꺼운 고목안의 목청을 얻기 위한
오랜 시간의 톱질과의 사투.
그 끝에 얻어지는 보물 목청.
그 달콤한 희열의 순간을 함께 한다.
2. 가을, 사는 동안 꽃처럼
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밤 9시 30분
전북 무주의 산골 동네, 덕유산을
병풍으로 두른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부부가 있다.
20년이 넘도록 자영업에 묶여
바쁘게 살던 김승일, 김화자 부부는
세 딸들을 모두 독립시키던 날,
남은 인생은 둘이서 ‘사는 재미’를 찾자며
미련 없이 도시를 떠나왔다
계절 모르고 살다 계절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요즘.
가을이면 형형색색 열리는
열매와 꽃들에 마음을 빼앗겨
하루하루가 새롭고 신기하다는 화자 씨.
그런데 가을만 되면 찾아오는 꽃 구절초는
화자 씨를 눈물짓게 한다는데.
꽃 필 때가 되어도 소식이 없으면 기다려지고,
꽃을 피우면 반가우면서도
눈시울을 붉힐 수 밖에 없는 그 속사정엔
돌아가신 엄마가 계신다.
가을이 오면, 그리운 엄마를 만나게 되는
그녀의 애틋한 가을 이야기를 들어본다.
3. 10년을 꿈꿔온 가을 로망
2021년 10월 20일 수요일 밤 9시 30분
강원도 강릉에 가을만을 기다려 온
신영석, 이미자 부부가 있다.
10년 동안 간직했던 로망, 송이 꾼이 되기 위해
올봄 덜컥 사둔 송이 산만 바라보다,
송이 캘 날만 기다려 왔다는 초보 송이 꾼 부부.
이론만으로는 송이 박사인 남편과
송이에 대해선 냄새밖에 모르는 아내의
대망의 가을 송이 산행이 시작됐다.
산행 첫날 부부의 목표는 송이 하나라도 캐는 것.
그런데 이게 웬일! 이론으로 중무장한 남편은
하나 발견하기도 힘든데
송이 냄새만 알고 있는 아내는
한 자리에서 두세 송이씩 캐낸다.
송이를 캔 아내 덕에 10년을
꿈꿔온 로망이 이뤄지는 순간.
손수 송이 라면을 끓여 먹으며
기쁨을 감출 수 없던 그는
또 다른 로망을 계획하는데.
한번 사는 인생, 즐기며 살기로 맘먹고,
일상을 로망 버킷리스트 이루기로
채워가는 부부의 가을을 만나본다.
4. 100년 고택의 가을, 그곳엔
2021년 10월 21일 목요일 밤 9시 30분
전라남도 해남 함박골에 자리 잡은 100년 고택,
이곳은 김순란 씨가 나고 자란 곳이다.
여덟 남매가 뛰어놀던 마당부터,
부모님이 손수 가꾼 과수나무까지.
집안 곳곳에 순란 씨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녹아 있다.
순란 씨가 돌아온 이유는 바로
구순 노모의 마지막 소원 때문.
생의 마지막 순간을 아버지가 지은 고택에서
보내고 싶다는 어머니의 바람에 귀향을 결심했다.
하지만 오랜 세월 풍파로 낡은 집에
어머니를 모실 수는 없었다.
아버지가 키우신 고목들로 뼈대를 세우고,
집 앞마당의 황토로 살을 붙여
생가 바로 옆에 한옥을 하나둘 짓기 시작해
지금은 본채와 별채, 사랑채를 포함하여
다섯 채가 넘는 한옥이 되었다.
순란 씨의 고택에 숨은 가을 보물을 찾기 위해
독일인 셰프 다리오가 찾아왔다.
과연 이곳에 있는 가을 보물은 무엇일까.
아버지가 심은 과수에 열린 가을 열매일까?
어머니를 위해 방안에 지은 황토 찜질방일까?
100년 고택의 가을, 그곳의 가을 보물을
다리오는 과연 찾을 수 있을까?
5. 그래도 좋아
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밤 9시 30분
충남 홍성, 남당항의 새벽을 밝히는 배 한 척,
먼 바다로 나갈 준비를 하는
김형식 씨와 여동생 김정화 씨.
가을에 가장 살이 오르는 대하를
잡기 위해 길을 나섰다.
수온이 떨어지고 있어 멀어지는 대하를 쫓아
먼 바다로 나가는 형식 씨의 배.
하지만, 거친 파도에 맞서 고군분투해도
바다는 쉽사리 보물을 내놓지 않는다.
거친 가을 바다 위에서의 보물찾기,
치열한 현장을 함께 한다.
-
충남 보령 무창포항의 가을 바다를 찾는 도시 어부들.
삼삼오오 모인 어부들을 태우고
새벽 바다로 나가는 김진태, 지선아 부부의 낚싯배,
요즘 무창포항에서는 주꾸미와 갑오징어가 한창이다.
손맛 좋은 갑오징어와 잡는 재미가
쏠쏠한 주꾸미를 잡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낚싯대를 던지는 꾼들.
그런데 이렇다 할 소식 없이 조용한 손님들과 달리
뱃머리에 서서 낚싯대를 던지는 족족
올라오는 갑오징어에 신이 난 여인이 있었으니
바로 선장의 아내 선아 씨다.
낚시에 ‘낚’ 자도 모르던 도시 여자가
낚시에 푹 빠진 이유는 바로 남편 때문인데.
연고 하나 없이 남편 고향으로
내려온 아내가 혹 외로울까,
무료함이라도 달래라고 태워준 낚싯배가
이제는 아내의 놀이터로 자리 잡았다.
선아 씨의 재미는 낚시만이 아니다.
바닷물이 빠지면서 드러나는 갯벌은 바다의 보물창고.
주웠다 하면 한 바구니 가득 조개가 차오른다.
풍요로움을 나눠주는 가을 바다에서
행복을 찾는다는 선아 씨네 낚싯배에 올라본다.
방송일시: 2021년 10월 18일(월) 10월 19일
10월 20일 10월 21일 10월 22일(금) 밤 9시 30분
기 획 : 정경란
촬 영 : 정석호
구 성 : 고지희
연 출 : 박성철
(㈜ 박앤박 미디어)
[출처]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