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4468회 미리보기 


인간극장 신년기획 <삶이 무어냐고 묻거든>에서 

만난 두 번째 주인공은 영원한 '대발이 아버지', 

 '야동 순재'로 인상 깊은 캐릭터를 남긴

 대한민국 현역 최고령 배우 이순재(85) 씨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 출신. 조부모님을 따라 서울에 

온 건 네 살 무렵이었다. 해방과 전쟁을 모두 겪으며

 유년기를 보내고 서울대학교 철학과 재학시절 

'연기도 곧 예술'이라는 생각으로 외국의 예술

 영화들을 보며 키워온 배우의 꿈은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시작되었다.



 

당시 배우는 '딴따라'라 불리던 시절, 하지만 가슴 속

 연기 열정은 식을 줄 몰랐고 연극 무대에서

 십여 년을, 1964년 TBC 방송국이 생기면서 드라마로

 길을 넓혔다.  밤낮없는 촬영,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배우'라는 한 길로만 걸어온 직진 인생 여든다섯 

지금까지 출연작만 수백여 편, '이순재' 이름

 세 글자로 국민배우가 되었다.  그의 뒤에는 

철저하게 그림자로 살아온 아내 최희정(79) 씨가 

있다. 촉망받던 무용가였던 그녀는 서른둘 노총각 

연극배우를 만나 결혼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연기밖에 몰랐던 남편은 한 달에 얼굴을 볼 수 있는

 시간은 닷새뿐,  아무리 수십 편의 작품을 찍어도 

수입은 늘지 않았다. 결국 가장이 된 희정 씨, 

5년 만에 낳은 아들의 돌 반지를 팔아 두 평짜리

 만둣집을 열었고 직접 배달도 나섰다. 63년 연기 

인생 중 온전히 남편의 길을 지켜준 내조의 여왕.  

지금도 남편의 촬영 날마다 의상부터 연기까지

 꼼꼼히 체크해준다.  그런데 희정 씨, 제작진에게

 결혼 50여 년 동안 고이 간직해왔다는

 보물을 꺼내는데... 

 

작년 네 편의 연극에 이어 최근에는 새로운 드라마 

촬영을 시작했다는 순재 씨.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 

강행군을 마치고 향한 곳은 성남의 한 대학교.

 21년째 순재 씨는 미래의 후배들을 위해 연기를 

가르치고 있다. 손주뻘 되는 제자들과 밤새며 

준비해온 연극 <갈매기>. 드디어 막이 오르고 , 

쏟아지는 관객들의 박수 속 이제야 순재 씨는

 미소 짓는다. 


배우로서 성실하게 살아온 63년

나의 힘 다하는 순간까지 연기하겠다는 여든다섯의

 노배우는 인생이라는 무대를 향해 오늘도 

거침없이 직진 중이다.

 




# 거침없는 직진 인생, 배우 이순재 

 

무대의 막이 올랐다. 

 조용히 대사를 읊조리던 노배우, 거침없이 무대로

 직진한다.  강렬한 목소리와 빛나는 눈빛, 그는

 대한민국 현역 최고령 배우 이순재(85) 씨다. 

1934년 회령에서 태어나 조부모님과 서울로 내려온

 건 네 살 무렵이었다.  일제 강점기 속 혼란스러운

 유년기를 보내고, 배우의 꿈을 가진 건 서울대학교

 철학과 시절. 우연히 본 영화 <햄릿>은 철학도 

청년의 가슴을 설레게 했고 대학교 3학년, 연극

 <지평선 너머(1956)>에 출연하면서 배우로서 

첫 발걸음을 뗐다. ‘딴따라’라 불리던 시절. 열의 

아홉이 반대하던 직업이 ‘배우’였다.  하지만 누구도

 꺾지 못했던 그의 연기 열정.  대학로 연극판에서

 십여 년을 보내며 연기력을 쌓았고 1964년, 

TBC 방송국의 개국으로 드라마에 진출, 이후 

영화까지 쉼 없이 직진했다.  소위 ‘스타’는 아니었던

 그가 전환점을 맞은 건 1991년 <사랑이 뭐길래>를

 만나면서였다. 우리네 고지식한 아버지상부터,

 ‘하이킥’ 시리즈의 ‘야동 순재’까지 ‘이순재’ 

세 글자만으로 믿고 보는 국민 배우가 되었다.  

 

 # 이순재의 거침없는 그녀

 

배우의 아내로서, 남편의 그림자로 살아온 

아내 희정 씨. 방송 최초로 <인간극장>에 얼굴을

 비췄다. 총각 시절, 여고 연극부의 연출을 맡았던 

순재 씨. 동생을 잘 봐달라며 달걀 두 알을 가져온 

아가씨를 만나 연인이 되었다. 희정 씨가 ‘이순재의

 여인’으로 살게 된 건 ‘편지’ 덕분이었다. 

서른두 살 노총각이었던 순재 씨, 당시 촉망받던 

무용가 아내를 붙잡고자 해외 순회공연을 가는 

곳마다 부지런히 편지를 써 붙였다는데. 하지만 

연기밖에 몰랐던 남편, 하루에 서너 편 촬영을 하다

 보면 집에 들어오는 건 한 달에 닷새뿐. 늘 쪼달리는

 형편 때문에 희정 씨는 가장이 되어야 했다.

 오 년 만에 얻은 아들의 돌 반지를 팔아 두 평 남짓

 만두가게를 열고 배달까지 했다는 ‘거침없는’ 그녀.

 남편에 대한 변치 않는 믿음으로 지금도 의상이며

 연기까지 직접 코치해준다는데. 한 달 만에 

미국에서 돌아온 희정 씨. 오랜만에 부부가 함께 

대학로 나들이에 나섰다. 그런데, 희정 씨가 50여 년 

결혼생활의 ‘보물’이라며 무언가를 꺼내 드는데...

 




# 여든다섯, 오래된 ‘청춘’ 이순재

 

"그래, 한 번 해봐. 덤벼들면 되는 거야"

 

손숙, 나문희, 이덕화. 고두심, 정보석, 최수종, 

유연석까지 많은 동료, 후배 배우들이 입 모아

 말하는 배우 ‘이순재’는 “한결같은 분”이었다.  

작년만 해도 연극 네 편을 올리고, 지금은 새 드라마

 촬영까지 들어갔다.  그럼에도 공연 날이면 가장 

빨리 도착해 연습실을 지키고  어딜 가든 시선은

 대본에 집중, 한 시도 연기를 놓지 않는 대선배다.

 그런데 늦은 밤, 순재 씨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성남의 한 대학교.  이십여 년 전부터, 미래의 

후배들을 위해 연기과 교수가 된 순재 씨.  하지만 

소위 ‘나이부심’이란 것도 없는 그는 여든다섯 

나이에도  손주뻘 되는 제자들과 함께 분식집을 찾고

 스스럼없이 이야기 친구가 된다. 제자들과 밤낮없이

 몸담아가며 만든 연극 <갈매기>. 분장, 의상,

 무대까지 무엇 하나 그의 손닿지 않은 곳이 없는 

무대.  드디어 막이 오르고 객석에서 쏟아지는 박수. 

순재 씨, 이제야 미소를 짓는다.  ‘딴따라’ 시절부터 

지금의 국민배우가 되기까지, 치열하게 달려온 

배우의 길.  오직 한 길만을 바라왔고, 내 힘 

다하는 그 날까지도 계속 연기하겠다는  여든다섯의

 오래된 청춘, 오늘도 인생이라는 무대를 향해 

직진한다.   


신년특집 <삶이 무어냐고 묻거든> 제 2편

 거침없이 직진 - 배우 이순재


방송일시 : 2019년 1월 7일(월) ~ 1월 11일(금)


채 널 : KBS 1TV 07:50 ~ 08:25


프로듀서 : 윤한용


제 작 : 타임프로덕션(02-761-6921)


연출 : 지현호 / 촬영 : 박승국, 박병로 / 글․구성 : 김은희


보도자료 문의 : 이은교 취재작가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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