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고부열전 355회 미리보기
착한 며느리가 불편한 이유
- 합가하자는 며느리 vs 합가를 거부하는 시어머니
전라남도 여수시에 사는
시어머니 서정님(82) 여사. 남편의 번번한 사업
실패로 남편을 대신해 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고
다섯 남매를 키운 강한 엄마였다. 그러다보니,
지금도 손발은 나무 껍데기처럼 거칠고 뒤틀려져
있고, 오그라든 엄지발가락은 서 여사의
걸음걸이를 위태롭게만 한다. 게다가
얼마 전에도 서 여사는 계단에서 넘어져 몇 달간
요양 병원 신세까지 져야 했다. 결혼 20년 차,
몽골 출신의 며느리 델게르마 씨 (나이 42세) 는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면 아직도 아찔하기만
한데... 시어머니를 혼자 두고 돌아설 때면
마음이 무겁다.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생각해낸 해결방법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것. 하지만 시어머니는 반복된 며느리의
요구에도 8년째 완강히 합가를 거부 중이시다.
심지어 외식하자, 여행가자는 제안도 이유불문
다 싫다고 하시는 시어머니 때문에 며느리는
답답하기만 한데...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하기 위해 시어머니의 고향인
백야도로 고부 여행을 준비한다. 과연 며느리
델게르마 씨는 시어머니를 설득할 수 있을까?
시어머니 서정님 여사는 왜 그렇게
완강하게 합가를 거부하는 것일까?
▶ “며느리만 생각하면 날 보는 것 같아 짠해”
전라남도 여수시 원포리 시골 마을에서 나고
자란 시어머니 서정님(82) 여사. 결혼 이후,
가정을 돌보지 않고 평생 밖으로 나돌았던
남편을 대신해 여자의 몸으로 소 쟁기질까지
해가며 다섯 남매를 키워냈다. 고단했던 세월의
흔적은 그녀의 팔과 다리에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있고, 밤이 되면 심해지는 무릎 통증 때문에
새벽마다 잠을 설치는 건 부지기수다. 하지만
그녀의 외롭고 힘든 밤을 함께 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 8년 전, 남편과 위의 두 아들마저
먼저 세상을 떠난 것. 남은 자식들은 서 여사를
걱정하여 모시려고 하지만, 자식들과
며느리에게 부담 주기 싫어 자식들 집에서
하룻밤 자는 것 마저도 한사코 거부한다
특히, 둘째 아들의 사업 실패로 힘들게 살던
아들과 몽골에서 시집온 며느리에게 도움이
되어 주지 못한 것이 아직도 마음 속의 짐으로
남아있다. 자신과 꼭 닮은 며느리의 고된 삶을
짠하게 바라보며, 아들 며느리에게 폐가
되지 않는 시어머니가 되고 싶다.
▶ “어머니, 우리 같이 살자”
동네에서 이미 효부 며느리라고 소문난
몽골 출신 델게르마 씨. 교회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남편 정남균 씨를 보고 첫눈에 반해
친정 부모님에게 말도 안 하고 한국에서 지금의
남편과 결혼식을 했다. 남편의 번번한 사업
실패로 한 때는 경제적으로 힘든 삶을 살았지만,
그럼에도 남편과 자신이 천생연분이라는 생각은
아직도 변함이 없다. 가정과 일, 두 가지를 하느라
바쁘지만 시어머니를 챙기는 일도 절대 게을리
할 수 없다는 며느리. 11시가 넘는 시간에
야근이 끝나도 시어머니 집에 들르는
착한 며느리지만, 홀로 사시는 시어머니를 두고
돌아설 때면 마음이 아파 시어머니를 모시고
싶어한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가족이 된지
2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며느리의 시어머니
사랑은 아직도 지치지 않았다.
▶ “백야도로 떠나는 추억여행”
시어머니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하고 싶은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추억여행을 계획한다.
전라남도 여수 시 원포 리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살아온 시어머니. 60년 만에 다시 찾은
친정집은 아무도 살지 않고 굳게 잠겨있지만
시어머니 서정님 여사는 집 근처에 있는
큰 나무를 바라보며 가만히 오래도니 기억을
떠올리신다. 다음으로 고부가 간 곳은
시아버지의 산소. 그 곳에서 며느리
델게르마씨는 왜 시어머니가 합가를 원치
않으시는 건지 그 이유를 물어보는데.. 며느리도
몰랐던 시어머니의 속 이야기. 과연 며느리는
여행을 통해서 시어머니를 설득할 수 있을까?
방송일시 2021년 2월 4일 22:45
[출처]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