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각별한 기행 미리보기
김섬주의 로드테라피
‘하이킹 에반젤리스트(Hiking Evangelist)’.
산행의 방법과 매력을 전달하는 하이킹 전도사.
즉 하이킹 에반젤리스트는
걷기의 가치를 알려주는 사람이다.
김섬주 씨 나이 39세
sns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eomjoo.kim/
멀어진 사람과의 거리,
지친 심신을 달래줄
어디든 떠나고 싶은 지금!
우리는 어떤 길을, 어떻게 걸어야 할까?
반드시 정상에 오를 필요는 없다.
자연의 숨결을 오롯이 느끼며 쉬어간다는
하이킹 에반젤리스트 김섬주 씨를 따라
‘위로를 주는 길’ 위로 함께 걸어보자.
1부. 두타산 별천지
‘정상에 가지 않아도 좋아요’
하이킹 에반젤리스트인 김섬주 씨의 원칙이다.
경쟁하기보다는 즐기기에 초점을 둔
그녀만의 하이킹 방법이다.
강원도 두타산으로 떠나는 첫 번째 로드테라피!
베틀바위로 가는 길은 거친 바윗길 때문에
두타산에서도 ‘금단의 땅’이라 불렸다.
지난 8월에 재정비된 이후 첫 공개됐다.
그러나 여전히 험난하다.
회양목이 풍기는 사과 향도 맡고, 바위에 핀
보송한 이끼도 만져가며 어느새 도착한
베틀바위 전망대!
‘한국의 장가계’라는 별명답게
기암괴석의 절경이 펼쳐진다.
베틀바위에서 내려오는 길에 생각지도 못한
길동무를 만나게 되는데!
야생다람쥐다. 사람의 곁으로 다가오는
다람쥐 덕분에 행복을 충전하게 되는 김섬주 씨.
무릉계곡의 명소, 용추폭포에서 넓은 바위에 누워
잠시 쉬면서 두타산이 남긴 여운을 느낀다.
다음날 아침의 일출을 보기 위해 미리 예약해둔
민박집으로 가는데, 직접 캔 버섯과 나물로
만든 소박한 밥상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일출을 보기 위해 두타산 남쪽으로 가는
김섬주 씨. 산이 아니라 ‘댓재’ 고갯길에 선다.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충전하는데!
정상이 아니라도 즐길 수 있는
그녀만의 하이킹을 함께하자.
2부. 태안 바라길
이번에는 해변길이다.
충남 태안반도를 걷는 해변길 ‘1코스 바라길’로
떠난다. 학암포에서 신두리 해안사구까지
총 12km를 걷는 여정이다. 바닷가를 따라 걷는
길이지만, 곳곳에 숨겨진 반전매력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다. 해송이 만들어낸 옐로우
카펫을 걷고, 향기로운 야생화 밭에서의 풀벌레
오케스트라의 노래를 듣고, 집 찾아가는 도둑게의
배웅을 받으며 걷다 보니 갯바위를 따라
걷다 만난 굴 캐는 아주머니에게 ‘영업’을
당하기도 하고, 개목항 갯벌에서 귀인을
만나기도 한다.
유쾌한 만남이 가득한 ‘바라길’은
한때 기름 유출 사고로 인해 아픔이 덮쳤던
현장을 따라 만들어진 길이다.
먼동해변 바닷가에서 수많은 자원봉사자의
손길과 복원의 노력 끝에 돌아온 자연의
소중함을 되새긴다.
은빛 억새 옆으로 펼쳐진 신두리 해안사구에선
또 다른 친구가 산단다. 쇠똥구리 복원을 위해
방목된 소들이 살고 있다는데, 바다와 사구,
갯벌과 천연송림을 품은 태안. 이토록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길이 또 있을까?
3부. 천상의 길 덕유산
전북 무주 덕유산은 대한민국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이고, 한국인이 사랑하는 산이다.
해발 1,614m의 향적봉에 누구나 가고 싶지만,
걸어서는 5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단 40분 만에
향적봉에 닿을 수 있는 비밀의 통로가 있다는데!
그 비법이 공개된다. 가뿐하게 도착한 향적봉에서
인생 사진을 찍으며, 풍경을 만끽하자. 덕유산
등산객들의 쉼터인 향적봉 대피소는 문이 닫혀
있지만, 하늘 카페는 열려 있다. 달달한 믹스 커피
한잔을 마시며, 이부영 해설사와 덕유산
이야기를 나눈다. 이대로 내려가기는 아쉬운 법!
향적봉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덕유평전으로
향하는 김섬주 씨. 부드러운 능선 길을 따라
여러 번 걸으면서,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본다.
곤돌라 대신 걷기로 한 그녀의 두 번째 선택은
구천동 계곡! 구천 번을 굽이친다는 구천동
계곡에서 개운한 세수까지 하고 나면, 그 맑은
물에 사는 송어도 맛볼 수 있다. 계곡물을 끌어와
송어를 키운다는 이상권 씨. 아내 김선옥 씨가
썰어온 송어 회는 그야말로 깨끗한 맛을
자랑한다. 누구나 첫 경험하기 좋은 길, 그보다
더 큰 감동이 있는 천상의 길, 덕유산으로 가자.
4부. 제천 자드락길
청풍호반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자드락길을
걷기 위해 충북 제천으로 향한다. 자드락길은
‘나지막한 산기슭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을
말한다. 자드락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안미선 해설사에게 단원 김홍도의 ‘옥순봉도’와
똑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를
소개받는다. 정자에서 몇 발자국 더 걸어갔을
뿐인데, 타임머신을 타고 옛 선조들의 산수화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그 감동 그대로
품고, ‘자드락길 6코스- 괴곡성벽길’로 간다.
보일 듯 말듯 청풍호의 풍경을 숨겨둔 오솔길의
매력에 빠져서 나무뿌리를 피하지 못한
불상사가 일어나는데! 하이킹 베테랑인
김섬주 씨도 쉽지 않지만, 춤추는 풀잎들과
금세 한 몸이 될 수 있는 소탈한 길임엔
틀림없다. 걷다 보니 만난 삼거리에서 고민에
빠진 그녀! 선택은 하늘 아래 자리 잡고 있는
식당이다. 청풍호의 오지마을인 다불리 주민인
노부부 심상원, 이남순 씨가 운영하고 있다.
투박한 손두부와 파전 한 접시에 부러울 것이
없다. 토박이 남순 할머니에게는 가슴이
답답할 때마다 걷는 힐링 로드가 있다는데!
과연 어떤 곳일까.
할머니와 헤어져 향한 곳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숨은 일몰의 명소, 두무산이다. 전망대에는
섬주 씨보다 먼저 도착한 고수들이 있다. 그들과
함께 노을을 감상하자. 누구나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신만의 힐링 로드가 있다. 그 위로의
길을 찾아 제천 자드락길로 떠나자.
5부. 원주 옛길
친구와 함께 원주 옛길을 걷는다.
평소에도 다섯 명 이하의 하이킹을
추천하고 있다는 섬주 씨.
풍경과 자신에 집중하려면 소규모 하이킹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함께 걷는 길은 강원도
원주굽이길 15코스 ‘싸리치옛길’ 이다.
빗자루와 회초리가 되어주던 싸리나무가
즐비한 이 옛길은 황둔리를 따라 이어지는
호젓한 임도로 조선시대 단종의 유배길로도
알려져 있다. 호젓한 길을 걷다가 우연히
섬주씨의 랜선 친구를 만난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길잡이 리본 묶기가 한창인 또 다른
친구도 만나게 되는데! 예상치 못한 만남이
이어지는 이 길이 더 정겹기만 하다.
쉼터에서 간식시간을 갖는 두 사람.
평소 도시락보다는 지역 맛집을 선호하는
섬주 씨에게 친구가 준비한 비장의 무기는
‘황둔찐빵’이다. 맛있는 간식을 먹고 힘을 내고,
걸음걸음이 남기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여정은 계속된다. 두 사람의 최종 목적지인
휴양림에서 숲 아로마 테라피를 즐긴다.
소중한 친구와 발맞춰 걷는 시간, 새로운
친구들과의 만남. 그 모든 게 길이 주는
선물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껴본다.
방송일 : 2020년 11월 2일(월) 11월 3일
11월 4일 11월 5일 11월 6일(금)
[출처]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