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 미리보기


낭만에 대하여 - 경남 통영 편


배화여자대학교 전통조리과 교수 신계숙


- 먹거리 볼거리 가득한 통영에 오토바이를 타고 

도착한 낭만가객 신계숙의 음식 문화 기행.


올봄 <세계테마기행>에 출연해 큰 화제를 낳았던 

꽃중년 신계숙 교수. 정감 있는 입담과 

남다른 친화력을 뽐내며 여행 중 만난 

현지인들과 시청자 모두를 매료시켰다.


중화요리 주방에서 젊은 날을 다 보내고,

55세 나이에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덜컥 

원동기 면허를 땄다는 그녀.

꿈의 오토바이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전국 방방곡곡 사람과 자연, 

특별한 맛을 찾아 기행을 떠난다!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의 

첫 번째 행선지는 경남 통영. 아름다운 풍경과

 예술가의 자취, 풍부한 해산물 가득한 음식까지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채로운 여행이 펼쳐진다. 

유쾌함과 친화력으로 무장한 그녀가 만날

 통영의 낭만은 어떤 모습일까?





58세 인생에 처음으로 통영에 와본다는

 신계숙. 미항으로 유명한 강구안에서 통영 미식 

전문가 강제윤 시인을 만나 여행길을 함께한다. 

통영의 오래된 골목길에는 놀라운 역사가 숨어 

있다. 그저 예쁘기만 한 줄 알았던 서피랑 골목은

 소설가 박경리의 출생지이고, 이중섭과 유치환, 

백석이 자주 드나들던, 그야말로 예술가의

 동네이다. 길목에서 만나는 할매들은 저마다한도 

많고 사연 많은 이야기꾼들! 통영에서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충무김밥과 꿀빵에도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뱃사람들의 ]역사가 있다고 하니 

알면 알수록 더 궁금한 통영이다.


통영의 해산물 가득한 다찌집에서 늦은 밤까지

 술을 마셨다면, 새벽같이 서호시장에 가라. 

장어를 푹 고아 시래기를 넣고 끓인 

시락국(시래깃국)이 속을 달래주게 될 것! 

그런데 통영 사람들 참 이상하다. 무뚝뚝해만 

보이는 경상도 오라버니는 시락국 집에서 턱! 

밥값을 내주고, 70년 가까이 서호시장을 지키고

 있다는 욕쟁이 할매는 시원한 아이스 커피를 

사주며 정이 뚝뚝 묻어나게 호통을 치는데. 

따뜻하고 넉넉한 인심에 여행길이 즐거워진다.




명맥이 끊겨 사라질 뻔했던 통영의 전통 음식 

합자장을 만드는 명인의 비밀스런 주방도

 찾아간다. 에어컨과 제습기가 1년 365일 가동되는 

건조실에서 꾸덕꾸덕하게 마른 생선구이와,

 홍합 50kg를 오랜 시간 끓여 겨우 1L를 얻을 수

 있는 천연 조미료 합자장까지! 통영 바다를 

품고 있는 푸짐한 밥상을 맛본다.


여행의 가장 큰 묘미는 아무래도 뜻밖의 인연을

 만나는 일 아닐까. 박경리 소설 <김약국의 딸들>의

 배경지가 되었던 ‘하동집’. 과거 통영 4대 부잣집 

중 하나로 이름난 ‘ㅁ’ 형태의 한옥이었으나, 

지금은 한 채만 남아 한옥 체험 및 숙박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에서 우연히 만난 통영 

상남자들과 신계숙은 오토바이로 제2의 인생을 

찾았다는 공통점 덕에 금방 ‘누님’ ‘아우’가 되었다.

 통영 해안선을 따라 길게 뻗은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라이딩이 펼쳐진다.


오토바이 삼남매가 찾은 먹장어 구이집. 

다른 지역과 달리 먹장어의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

 연탄불에 구워 식감이 쫄깃하고고소함은 두 배가 

된다. 부산 자갈치 시장의 명물 ‘먹장어 구이’가 

바로 통영산 먹장어. 과거 껍질을 벗겨 

가죽 제품을 만들고 그 부산물이 아까워 

포장마차에서 구워 먹던 서민의 음식이었다.


특별한 인연은 이어지고, 오토바이 친구가 직접 

개조한 요트를 탈 수 있는 행운도 얻었다. 

거제에서 여수까지 이어지는 한려수도

 삼백 리 길, 그 아름다운 바다를 한눈에 

품을 수 있는 낭만적인 요트 여행까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통영 여행이

 이 한편에 담겨 있다.


방송일시 2020년 8월 31일 22:45  


[출처] 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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