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270화 미리보기


 제주 바다에서 찾는 한솔이의 꿈

 

동행 후원 문의 1588-7797

 

벼랑 끝에 몰린 가족 

맏딸 한솔이는 사춘기가 올 새도 없이 매일매일

 바쁜 하루를 보낸다. 집안 살림은 물론,

 10살, 9살 동생들을 씻기고 먹이며 보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손 많이 가는 동생들이지만, 

일 나간 엄마를 대신해 돌봐줘야 한다는 걸 알기에

 불평할 수도 없다. 맏이로서 힘들고 벅찰 때가 

많아도 힘든 내색 하나 없이 밝은 미소를 

보이는 건, 아픈 아빠와 바쁜 엄마에게 자신만큼은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다. 어린 딸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준 것 같아 미안한 엄마. 필리핀에서

 시집와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먹고 살 

걱정 없이 행복했지만, 남편이 위암 판정을

 받고부터는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되어 

힘든 일 마다하지 않고 닥치는 대로 해왔다. 

집에 두고 나온 아이들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지만, 

남편의 병원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악착같이

 일하는 엄마. 아파하는 남편을 볼 때마다 

혹시라도 남편이 훌쩍 자신들 곁을 영영 떠나게 

될까 봐 두렵고 겁이 난다. 엄마도 한솔이도, 

아빠 없는 삶은 상상해본 적이 없다.


 



아빠의 사투 

작년 5월, 위출혈로 갑작스레 쓰러진 아빠는 

위암 4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자신을 믿고 먼 타국에서 생활하는 아내와

 뒷바라지가 필요한 어린 자식들을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해진 아빠. 전기배관 공사를 하며

 가장으로서의 몫을 해왔건만, 이제 병원비에 

병시중까지 들게 했으니 면목이 없다. 생활비라도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에 항암치료를 하는 힘든

 와중에도 악착같이 공공근로를 해내는 아빠. 

무엇보다 일찍 철든 첫째 딸이 다니고 싶어 하는

 학원에 못 보내준 것이 제일 미안하기 때문이다. 

아이들 생각만 하면 눈물부터 쏟아지는 아빠. 

20kg 이상 빠진 앙상한 몸으로 14번의 항암치료를 

받고, 앞으로 2번을 더 견뎌야 하는 힘겨운 

상황이지만, 포기할 수 없는 건, 오래도록 

지켜주고픈 가족 있기 때문이다. 



 

제주 바다, 한솔이의 꿈 

오늘도 한솔이네 집에선 귀여운 잔소리가 들린다. 

매일 아침 아빠의 몸무게를 재며 건강검진을 

해주는 한솔이의 노력이 무색하게, 날로

 야위어가는 아빠를 보면 속이 상하기 때문이다. 

아빠 옆에 꼭 붙어서 운동과 식사까지 챙겨주는

 첫째 딸. 미역이 위에 좋다는 걸 알고부턴 틈만

 나면 바다에 나가 미역을 주워와 씻고 말리고, 

아빠를 위한 음식을 만들어 왔는데 미역 철이 아닌 

요즘은 바다에 나가도 허탕을 치는 날이 

부지기수다. 몇 달 전에 따놓은 미역도 거의 동이

 난 상황이다 보니 하루하루 애가 탄다. 

아픈 아빠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서러운 눈물을 훔치는 열두 살 한솔이. 하지만, 

한솔이는 오늘도 바다로 향한다. 이 바다라면, 

아빠를 괴롭히는 못된 병을 떨쳐내 줄 희망을

 찾을 수 있다 믿으며... 그게 바로 한솔이와 

가족의 간절한 꿈이기 때문이다. 


방송일시 : 2020년 8월 29일(토) 17:30~18:2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박은희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장성훈 / 글. 구성 : 이지선 

/ 조연출 : 조양구 / 서브작가 : 김다은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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