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266화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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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혜진
우리 오빠는 동생 같은 오빠예요
어릴 적 사고로 머리를 다친 오빠 대원이는
올해 스무 살이지만 두 살 지능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런 오빠를 늘 곁에서 돌보는 건
열여섯 살 혜진이. 화장실을 가리는 것도 어려워
하루에도 몇 번씩 빨래를 돌려야 하는 건 기본,
자칫 방심하면 차도로 뛰어드는 등 위험한 행동을
서슴치 않아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일 때문에
집을 비우는 엄마와 취업준비로 바쁜 언니 대신
대원이의 하교를 챙기는 것은 모두 혜진이.
집에 돌아온 오빠와 마주 앉아 공부를 하고
밥 먹는 것까지 살뜰히 챙긴다. 오빠를 볼 때마다
가끔 오빠가 아프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상상해보기도 한다는 혜진이. 하지만 지금처럼
밝게 웃는 오빠를 보는 것이 좋기에 오늘도
혜진이는 오빠 손을 꼭 붙잡고 등굣길에 나선다.
혜진이 만큼은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올해 고삼 졸업반인 진이는 자격증 공부와
고깃집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다. 몸이 약한
엄마와 아픈 오빠를 대신해 집안의 가장이 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
정신없이 불판을 갈다가도 틈이 날 때마다
혜진이에게 전화를 거는 진이. 힘들어도 동생의
목소리를 들으면 진이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핀다.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잠들어 있는 혜진이 옆에서 진이는 작은 스탠드
불빛에 의존해 자격증 공부를 시작한다. 한때
조련사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가족들을
위해 꿈을 잠시 접은 진이. 자신 때문에 꿈을
포기한 언니에게 미안해 대학을 가지 않겠다는
혜진이를 다독이며, 오늘도 언니는 동생의 든든한
응원군이 되어준다. 혜진이 만큼은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진이는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혜진이의 뒷바라지를 해주고 싶다.
말하지 못했던 자매의 고민
서로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난다는 진이와 혜진이는
사실 성이 다른 의붓 자매다. 과거 의붓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힘든 시절을 보냈던 가족들. 진이는
한때 의붓아버지의 딸인 혜진이가 밉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빠를 돌보며 힘든 내색 한 번 하지
못하는 혜진이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뿐이다.
서로가 가지고 있던 감정들을 표현하지 않았던
자매는 그들의 고민을 하나씩 털어놓는다.
너무나도 착한 동생이 혼자서 감당해야 했을 짐을
일찍 알아주지 못한 것에 속상한 진이. 말하지
못했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지금. 자매는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는 애틋한 사이가
되었다. 취업하면 집을 떠나 생활해야 하는
진이와 집에 남아 오빠를 돌봐야 하는 혜진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간직한 채 자매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방송일시 : 2020년 7월 18일 (토) 오후 6:00 ~ 6:55
책임 프로듀서 : 박은희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정재훈 / 글. 구성 : 윤정아
/ 조연출 : 장은영 / 서브작가 : 김지우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