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751회 미리보기

 

복숭아 영감과 속 타는 할멈

 

# 복숭아밭을 지키는 노부부의 동상이몽

 

전라북도 임실의 시골 마을. 이른 새벽부터

분홍빛 복숭아 수확하느라 분주한

이강필(83세) 씨, 김순묘(81세) 씨 부부가 있다.

30년 전, 거듭된 농사 실패 끝에 심은

복숭아나무. 다행히 농사는 자리를 잡았고,

복숭아는 집안 살림을 일으켜 세운

일등 공신이 됐다. 그러니 강필 씨에겐

복숭아가 평생의 작물이자 운명이다.

반면, 남편이 벌여놓은 일을 묵묵히 수습해 온

순묘 씨에겐 복숭아는 애증의 대상.

이제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남들처럼

편히 살고 싶지만, “일을 안 하면 몸이

굳어진다”며 농사를 놓지 않으려는 남편을

볼 때마다 아내의 속은 타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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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어가는 남편의 실수, 깊어지는 아내의 걱정

 

그러던 어느 날, 출하를 앞두고 백도와

황도가 담긴 복숭아 상자가 뒤섞이는 일이

벌어진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출하 작업이

멈춰 서자, 크게 당황한 강필 씨.

그때 지켜보던 아내가 나선다. 30년 농사로

다져진 눈썰미를 발휘해 뒤섞인 상자를

정리하자, 멈췄던 출하 작업도 다시 속도를

낸다. 팔순을 훌쩍 넘기면서 남편은 크고

작은 실수가 늘었다. 이런 돌발 상황을

수습하는 일도 점점 버거워진다. 그럼에도

일을 손에서 놓지 않으려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아내의 걱정은 깊어져만 간다.

 

다음 날, 복숭아 수확으로 미뤄뒀던 텃밭 일을

하느라 허리 한 번 제대로 펴지 못하는 순묘 씨.

남편은 평생 자신 때문에 고생만 시킨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서툴게나마 마늘을 까며

아내를 거들고, 어느새 새끼 고양이 먹이를

사겠다며 읍내까지 다녀온다. 자신보다

고양이를 더 살뜰히 챙긴다며 아내는

투덜거리지만, 남편은 그런 핀잔도 웃으며

받아낸다. 하지만 강필 씨는 아내를

걱정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복숭아 농사를

그만두자는 말만큼은

끝내 받아들이지 못한다.

 

 

# 아내의 마지막 승부수 "나야, 복숭아야?"

 

며칠 뒤, 순묘 씨의 막냇동생이 일손을

돕기 위해 찾아온다. 평생 고생만 한 누나를

농사에서 해방시키고 싶은 동생은, 매형의

진심을 떠볼 비장의 묘책을 귀띔한다.

그날의 복숭아 수확이 마무리되고

부부 단둘만 남게 된 작업장. 기회를

엿보던 아내는 동생이 일러준 대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다. “나야, 복숭아야?”

느닷없는 질문에 남편은 그저 묵묵부답.

몇 번을 물어도 끝끝내 대답 한마디 없는

모습에 아내는 지쳐만 간다.

도무지 좁혀지지 않는 평행선 위에서

부부는 다시 웃을 수 있을까?

 

방송일시 : 2026년 8월 2일 (일) 오후 08:20

 

 

[출처]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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