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746회
왈가닥 아내와 순정파 형사
# 50년 손맛을 이은 왈가닥 주인장
부산 범어사 아래 하마 마을.
50년 넘게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져 온
오리불고기 집이 있다. 이곳의 주인장은
무거운 상을 번쩍 머리에 이고 나르는
강갑선(59세) 씨다. 특유의 화통한 성격으로
힘든 일을 도맡아 한다. 4남매 중 맏딸인
그는 10살 때부터 어머니 한순자(81세) 씨
곁에서 식당 일을 거들며 자랐다.
홀로 식당을 꾸리며 네 남매를 키워낸
어머니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그는
언젠가 힘이 되어 드리고 싶었다.
그러던 9년 전 어머니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자 망설임 없이 식당을 물려받았다.
음식만큼은 옛 방식을 고수하는 어머니는
된장과 젓갈을 직접 담그고, 마늘도 절구에
찧어 써야 한다. 갑선 씨는 힘들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어머니가 하던
방식 그대로 식당을 이어간다.
오리불고기 오리 백숙 산채비빔밥
진주집
부산 금정구 하마2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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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집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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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를 지키는 순정파 형사
그런 갑선 씨 곁에서 ‘머슴’을 자처하는
곽병준(60세) 씨. 밤이면 아내의 어깨와
다리를 주물러주고, 과일을 깎아 건네는
다정한 남편이다. 모녀가 실랑이를
벌일 때 가장 먼저 중재에 나서는 것도
병준 씨의 몫. “내 편한테 고함지르지
마시오.”라며 장모님 편에 서서 분위기를
풀고, 슬그머니 아내의 눈치도 살핀다.
마냥 순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35년 차
경찰관. 형사 시절 거친 현장을 누빈
베테랑으로 정년퇴직까지 8개월을
남겨두고 있다. 요즘 병준 씨가 가장 정성을
쏟는 건 블루베리 농사. 퇴직 후에는
식당 일에 매여 살아온 아내를 쉬게 해주고
싶어서다. 2년째 매일 밭으로 향하는 것은
물론, 식당 지붕 위에까지 블루베리 화분을
올려놓고 가꿀 정도. 아내는 노후에까지
일을 벌인다며 못마땅해하지만,
블루베리가 잘되면 언젠가
자신의 마음도 알아줄 거라 믿는다.
# 블루베리가 몰고 온 부부의 위기
점심시간이 되자 식당은 다시 손님들로
분주하다. 고생하는 아내를 돕고 싶은
마음에 병준 씨는 서둘러 블루베리 밭으로
향한다.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별일 아니다", "걱정하지 마라"며 호탕하게
웃어주던 아내. 그 웃음은 큰 위로가 됐고,
수많은 고비를 버티게 해줬다. 오늘도
아내를 생각하며 지붕 위 블루베리를
돌보는 병준 씨. 그런데 물을 주다 보니
그만 힘이 들어갔을까. 지붕 아래로
물이 쏟아지며 식당 바닥이 흥건해지고 만다.
손님맞이로 정신없는 와중에 벌어진
뜻밖의 상황. 결국 참아왔던 갑선 씨의
분통도 터지고 마는데…. 과연 순정파 형사의
진심은 아내에게 전해질 수 있을까?
방송일시: 2026년 6월 28일 (일) 오후 08:20

[출처] mb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