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740회 미리보기
100세 울보 엄마와 백발 딸의 기막힌 동거
# 동상이몽 모녀의 한집살이
남해의 남쪽 끝자락에 자리한 한 마을.
이곳 가장 오래된 집에는
백 세 어머니 이복순(100세) 씨와
딸 정정매(79세) 씨가 함께 살고 있다.
부산 영도에서 숙박업을 하던 딸이 고향으로
돌아온 건 18년 전,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남은 어머니가 눈에 밟혀서였다.
맏딸로서 어머니 곁을 지키는 사이,
어느덧 어머니는 백 세가 되었고
딸은 백발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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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여든을 앞둔 딸은 여전히 바쁘게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밭에는 시금치를 심고,
산에는 고사리를 꺾으러 다니느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반면 딸이 일을 하러 간 시각, 어머니의
시간은 유독 느리게 흐른다. 5년 전,
허리 수술 여파로 거동이 불편해진 어머니는
이제 딸 없이 문밖 세상 구경조차 편히
할 수 없다. 외출이 쉽지 않자 어머니는
온종일 바닥을 쓸고 닦으며 적적함을
달랜다. 어머니는 딸이 말동무가 되어줬으면
하지만, 정작 딸은 생계를 위해 일을
쉴 수 없는 상황. 등을 맞대고 살아온
오랜 시간 속에서도 모녀의 마음은
좀처럼 포개지지 않는다.
# 100세 잔치가 끝난 뒤, 엄마의 돌발 선언?
마을에 큰 잔치가 열렸다. 어머니의
백 세 생신을 맞아 온 마을 주민들이
정성스레 마련한 자리다. 함께 음식을
나누며 정을 더하는 가운데, 오랜만에
반가운 이웃들을 만난 어머니의 입가에도
환한 웃음이 번진다. 온 마을의 축복 속에
잔치를 마치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모녀. 그런데 잔치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어머니가 작은 사고를
만들었다. 딸의 일손을 덜어주고자 요강을
비우러 나선 어머니가 그만 실수로 요강을
엎지르고 만 것이다. 집에 돌아와 이 광경을
목격한 딸은 속상한 마음에 어머니에게
큰소리를 내게 되고, 딸을 돕고 싶었던
어머니는 자신이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지고 만다.
그날 오후, 결국 어머니는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얘기를 꺼낸다.
“나 좀 요양병원에 보내줘.”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돌발 선언에
딸은 당황스럽기만 한데... 어머니는 이제
머리가 하얗게 세도록 고생만 하는
딸의 짐을 덜어주고 싶다. 하지만 딸은
부모 자식 간에 그런 소리 하는 거 아니라며
어머니를 얘기에 단호하게 선을 긋는다.
# 18년 만에 맞이한 첫 번째 이별
급기야 어머니는 마을 이장에게 직접
도움을 청하고, 평소 모녀를 가까이서
지켜봐 온 이장은 ‘어머니의 소원’이라며
딸을 설득한다. 여기에 조카까지 합세해
조언을 건네자, 어머니를 끝까지 모시겠다던
딸의 굳건한 마음도 흔들리기 시작한다.
결국 무거운 마음을 안고 요양원을 찾은
모녀. 모녀는 덤덤하게 이별을 준비한다.
그러나 짧은 인사를 뒤로하고 딸이 발걸음을
떼려는 순간, 어머니는 엄마와 떨어지는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데..
방송일시: 2026년 5월 17일 (일) 오후 08:20

[출처] mb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