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721회 미리보기

 

바다 사나이, ‘내조의 왕’이 되다

 

# 바다에 인생을 건 사나이

 

먼동이 트지 않은 새벽, 경주의 감포항.

선장 김철곤(67세) 씨는 매서운 겨울바람을 뚫고

그물 6헥타르가 펼쳐진 건망 어장으로 향한다.

이맘때 들어오는 멸치 떼 대신 삼치가

가득하다. 하지만 반가움도 잠시. 삼치는 워낙

성질이 급하고 이빨이 날카로워 그물을

망가뜨리기 일쑤다. 서둘러 바늘을 챙겨 들고

그물을 꿰매는 철곤 씨. 부지런히 움직이는

그의 두터운 손에는 바다에서 악착같이 버텼던

지난 세월이 쌓여있다. 포항에서 운수업을

하다가 여러 사고를 겪으며 삶이 흔들리자,

30년 전에 처가 동네로 들어온 철곤 씨.

처가 어른들의 반대에도 배를 샀고, 오로지

가족을 위해 뱃일과 식당, 양식 일까지,

일이란 일은 닥치는 대로 했다. 매일 바다와

씨름하다 보니 어느새 거칠어진 그의 손.

악수할 때마다 사람들의 놀라는 시선이

부담스러워 손을 감췄고, 그렇게 부지런히

살아온 그의 손은 어느새 ‘부끄러운 손’이

됐다. 그래서인지 그 손을 지켜보는

아내 김순기(60세) 씨의 마음은 편치 않다.

‘이제는 일 좀 쉬라’고 청해보지만,

철곤 씨는 듣는 둥 마는 둥

여전히 바다 일을 놓지 않는다.

 

https://www.mbn.co.kr/vod/programMain/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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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를 위해선 못 할 것이 없는 ‘내조의 왕’

 

일밖에 모르는 바다 사나이에겐 가장 빛나는

보물은 가족, 그중에서도 아내 순기 씨다.

아내를 대신해 무거운 상자를 들어 나르는

‘짐꾼’이 되고, 여성어업인 협회 활동으로

바쁜 아내의 ‘김 기사’를 자청한다. 사실

철곤 씨가 이렇게까지 아내의 곁을 지키게 된

데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처가 동네로

내려와 뱃일을 시작한 뒤, ‘죽으면 같이 죽고

살면 같이 살자’는 마음으로 억척스럽게 자신을

따라다녔던 아내. 팍팍하고 힘들었던 세월이

지나고 나서야, 철곤 씨는 고생한 아내를 위해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너무 뒤늦은 마음일까 봐, 그는 말보다 행동을

택했다. 아내를 챙기듯, 그를 품어준

처가 식구들을 살뜰히 돌본다. 늘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어준 장모, 정초자(82세) 씨에게는 매일

갓 잡은 고기를 먼저 챙겨 드리고,

힘쓰는 일은 늘 먼저 나선다.

 

# 일 때문에 엇갈리는 부부의 마음

 

그러던 어느 날, 철곤 씨의 생일.

이른 아침부터 처가 식구들이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섰다. 잡채와 미역국 등 생일상을 정성껏

준비하지만, 정작 철곤 씨는 일을 하느라

바쁠 뿐이다. 더구나 아침 먹으러 오라는 전화에

‘밥 먹는 거에 왜 그리 집착하느냐’라며

화까지 낸다. 아내와의 실랑이 끝에 아침을

먹으러 처가에 와서도, 급한 마음을 숨기지 못한다.

자리에 앉자마자 미역국에 밥을 말아

서둘러 식사를 끝내는 철곤 씨. 그 모습이

답답하면서도 안쓰러운 아내는 몸도 챙기며

일하길 바라지만, 남편은 여전히 ‘밥보다

일’이 먼저다. 결국 참아왔던 아내의 울화가

터지고 마는데… 과연 남편은 아내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

 

방송일시 : 2026년 1월 4일 (일) 오후 08:20

 

 

[출처]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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