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513화 미리보기
함경도 엄마의 눈물밥
√ 서로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는 모자
충청북도 증평의 한 임대 아파트.
불안한 칼질과 서툰 솜씨로 주방을 누비는
형 금산이(18)와 동생 금평이(15) 형제가 있다.
서툰 솜씨에도 형제가 열심히 음식을 하는
이유. 그들이 가장 사랑하는 엄마 순녀 씨(56)를
위해서다. 휴대전화 제조 공장, 식당 등에서
온갖 고생을 하며 형제를 키운 엄마는
현재 직장암 투병 중이다. 폐와 간까지
암이 전이돼 직장암 4기 진단을 받아 한 주는
집에서 생활하고 또 한 주는 입원하며
항암 치료를 반복하고 있다는데. 잦은 통증에
시달리던 엄마를 좀 더 일찍 병원에 데려가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울컥 눈물이 차오른다는
금산이. 하지만 엄마 앞에서는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 투병 생활에 지친 엄마를
위해 눈물을 참으며 살림을 배우고 돕지만
지켜보는 엄마는 조바심이 난다.
아이들을 위해 알려주고 싶은 건 많고
몸은 따라주지 않는 엄마는 요즘 지독하게
길면서도 또 너무나 짧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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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웃의 이야기며,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여기 가난의 굴레에 갇힌 사람들이 있다. 가족의 질병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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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숨 걸었던 탈북,
행복을 꿈꾸던 시기에 찾아온 암
엄마의 투병이 더 사무치고 억울했던 건
엄마 순녀 씨가 살아온 삶 때문이었다.
북한에서 나고 자란 엄마는 1997년
‘고난의 행군’ 시기, 친정 식구를 모두 잃고
유일하게 남은 여동생과 먹고 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탈북했다. 중국에 도착한
여동생과 순녀 씨는 온갖 고생을 하며
북한의 감시를 피해 다녔지만 여동생은
결국 발각돼 북송되어 버리고 말았다는데.
어렵게 한국에 온 순녀 씨는 먼저 자리 잡고
있던 탈북자 남편을 만나 형제를 낳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최선을 다해
두 아들을 키우고 이제 좀 살 만하다 싶던
찰나 직장암 진단을 받게 되었다는 순녀 씨.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편 종구 씨(60)도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혈액 순환 장애로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뼈가 썩는 병)
진단을 받고 수술해야 하는 상황인데...
아내의 투병 생활로 인해 생긴 빚과 병원비,
간호까지 해야 하는 종구 씨는
자신의 몸을 돌볼 시간이 없다.
√ 형제를 위한 엄마의 눈물밥
그림에 재능이 많아 디자이너의 꿈을 꿨던
형 금산이와 예술 고등학교 진학을 목표로 뒀던
금평이. 가정 형편이 어려워진 후 꿈을 접고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다닌다. 부모님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은 읍내에선 마땅한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애가 탄다는데. 아이들을
보며 애가 타는 건 엄마도 마찬가지다.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공부해야 할 시기에
가족에게 도움 되려 노력하는 형제를 보면
엄마는 아픈 당신이 죄인인 것만 같다.
격주로 입원해 항암 치료를 받느라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는 몸으로 엄마는
요즘 한 가지 일에 매달린다. 평범한 엄마들처럼
매일 아침밥을 차려줄 수도, 하굣길을
반겨줄 수도 없는 엄마가 꼭 해주고 싶은 일.
아이들에게 엄마 밥을 만들어 먹이는
거라는데... 힘들고 아픈 상황에서도
서로를 먼저 생각하는 가족. 마주 앉아
얼굴 보고 있기에도 아까운 시간이지만
가족은 서로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
* 이후 501회 ‘상진이가 금메달을 따야 하는 이유’
(2025년 4월 12일 방송) 후기가 방송됩니다.
방송일시 : 2025년 7월 5일
(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이기연 / 프로듀서 : 김은주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박찬혁 / 글. 구성 : 이은진
/ 조연출 : 박재희 / 서브작가 : 조민희
[출처] kbs